2012년 3월 29일 오전 11시 6사단 신병교육대에서 12-5기의 수료식이 열렸습니다.
5주만에 보는 우리 아들들이 힘차게~ 군가를 부르며 씩씩하게 입장하는데...
순간 온 몸이 '짜리리' 감전되면서 복받치는 감정에 눈물이 왈칵~!!
그 와중에도 면회객들은 아들을 찾느라고 말똥말똥한 눈동자를 두리번 두리번 굴리면서 이름을 불러봅니다.
"차렷~!! 부모님께 대하여 받들어~~~ 총~!!!"
"필-승~!!!"
아직은 애송이~ 풋내기 모습이지만 짬밥이 올라가면 또 달라지겠지요...
5주 동안 군생활이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면서... 군에 오기를 참 잘했다고 말합니다. 대견스럽더군요~!!
빛나는 '이등병' 계급장을 엄마가 달아줍니다.
그 옆에서 흐믓한 표정을 짓는 할머니 모습이 정겹습니다.
긴장하던 아들의 표정에 작은 웃음이 감돕니다.
독한 감기를 이겨내고 5주 교육을 모두 마쳤다는군요.
참... 귓속말로 본인을 포함해서 많은 훈련병들이 감기 때문에 의무실 신세를 졌다고
살짝 '비밀'을 알려줍니다.
계급장을 달고 나자 아들은 자신이 마련했다는 수국과 빨간 장미 배지를 엄마와 할머니께 달아줍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할머니가 환한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내 어머니께 잘하는 내 아들이 참 기특해보입니다.
모처럼만에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가 손주를 보면서 많이 좋아하십니다.
물론 이 아비도 마찬가지 마음이고요~~^^
수료식을 마치자 교육생과 면회객들이 썰물처럼 행사장을 순식간에 빠져나갑니다.
대부분 영외 면회를 신청한 터라 훈련소 밖으로 나갔네요.
우리도 총총총~~~
대부분 면회객들이 동송읍으로 들어간 반면에 우리는 고석정으로 향했습니다.
한탄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궁예**를 들어가니 공간이 넉넉합니다.
영외면회는 훈련병이나 면회객이나 또 지역 상권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맛난 음식을 먹고 고석정과 한탄강을 배경으로 '찰~칵!'
처음에는 감기로 얼굴색이 좀 안되어 보였지만 이내 제 모습을 찾습니다.
아들이 하는 말 "몸이 안좋았는데 가족을 보니 감기가 다 나았다"면서 미리 먹고 싶은 음식을 적은 메모를 보여줍니다.
커피를 비롯해서 대부분이 달달한 것들이라 웃었습니다.
군대는 33년 전 내가 훈병 때와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니 말입니다.
프로필 사진 하나 ~~~~
포병(105mm 견인포)으로 지원했기에 다음 주부터 3주간 후반기 교육을 받는다네요.
모쪼록 건강하게 잘 마치고 자대배치받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동송읍으로 갔습니다.
허걱~!! 예상은 했지만도 길거리에 보이는 것이 모두 이등병 계급장을 단 군인(?)과 가족들입니다.
약국에 들러 감기약을 조제하는데 "군인들이 나와야 이곳 경제가 좀 산다"면서
"오늘 같은 날은 신바람 나는 날"이라며 좋아하시데요~
그러나 군기를 단속하는 헌병들이 군데군데 있어 약간의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잠시 쉬기 위해서 인근에 있는 도피안사로 자리를옮겼습니다.
아들이 도피안사 3층석탑에 기도를 올립니다.
도피안사 요사채에서 차 한잔을 마십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면회하기가 더욱 좋았지요.
경내를 둘러보니 기와불사를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지난 2월...
설악산 신흥사에서 했던 것처럼 신교대 수료를 기념는 뜻으로 기와 한 장 공양했습니다.
이를 아들에게 알리며 보여주니
말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흐믓해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라 식사하고 물건 좀 사고 사찰 한 곳만 다녔을 뿐인데....
오후 4시 45분, 아쉬운 마음을 접은 채 신교대로 복귀했습니다.
5시간 여의 면회가 꿈결같았다면~~!!!
내가 저 나이 때 했던 것을 아들이 지금 똑같이 한다는 사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들을 통해 내 젊음을 복기했던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5주만에 멋진 사나이로 변신한 아들 현혁~!!
후반기 교육도 무사히 마치길 바란다.
첫댓글 연예인 삘 나는데요..청출어람..성공하셨습니다
와우~ 아드님이 엄마를 쏙 뺏네요. 옆에서 같이 보던 제 아이들이 현빈 닮았네, 세븐 닮았네 하며 옥신각신합니다. 뿌듯하겠어요.
멋진 장부, 멋진 아들, 늠름한 군인!! 자랑이로세,,,ㅎ
현혁이가 역쉬 현역으로 입대 했구나. 현역 군복이 어울리는데 말뚝 박는게 어떨지???? ㅋㅋㅋ
멋있고 폼나네 ~
포병은 삼보이상은 승차~~~^^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 아주 보기 좋구먼......
아버지의 정이 듬뿍 묻어나는 모습입니다.
감사합니다... ^.^
당분간 면회가느라 산에는 못가겠네~^^
(일병이 되면 면회대신 용돈만 부쳐주면 된당..ㅎㅎ)
보기 좋군^^ 축하 해요
자랑스런 아들! 축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