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동네' 해운대 우3동 탄생
올해 우1동서 마린시티 분리, 아파트 19곳으로만 이뤄져
- 인구 2만8000여 명 대표적 부촌
- 주민자치위원들 고소득 전문직
'바다를 낀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구 우3동(인구 2만8000여 명)은 대한민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자 동(洞)답게 주민자치위원회 구성과 운영이 아주 특별하다.
구가 인구 5만 명을 넘어선 우1동에서 마린시티지역만 분리하면서 우3동이 지난 1일 탄생했다.
주민자치위 구성부터 화려하다.
주민자치위원 8명의 면면을 보면 치과의사와 대형 가구점 사장, 갤러리 관장, 지역 여성단체대표 등 고수익 전문직은 물론 부산에서 목소리가 큰 인사가 상당수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은 서울대와 이화여대 등 서울 유수 대학 출신이다.
이들 주민자치위원은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인적 자원을 살려 다른 동에서 엄두를 낼 수 없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외국어 회화, 댄스 같은 천편일률적인 강좌 대신에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장형선(50) 주민자치위원장은 "저소득층과 홀몸 어르신이 많은 반송·반여동 지역의 주민들을 초청해 무료 건강검진과 미술심리 치료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3동에는 전국적으로 드물게 일반주택이 한 곳도 없다.
3만 명 가까운 주민이 19곳의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지상 4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도 여섯 곳이나 된다.
두산위브더제니스(지상 80층)에 5364명(1788세대), 해운대아이파크(지상 72층)에 4893명(1631세대) 등이 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도 구에서 가장 적다.
82명(47세대)뿐이다.
이들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보살핌이 필요해 친척과 같이 사는 특수한 사례라고 우3동 주민센터는 설명했다.
우1동에는 1037명(736세대), 우2동에는 376명(281세대)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국가 지원을 받는다.
구 전체에는 1만6213명(1만354세대)이 등록됐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새마을협의회나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유관단체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영숙(여·60) 통장 회장은 "아파트의 공동 발전을 위해 부녀회 등의 조직은 활발하지만, 동 전체 사업에는 다들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철저한 방범의식과 사생활 노출 기피로 주민을 일일이 만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류영 우3동장은 "다른 동보다 주민 수준이 크게 높은 만큼 주민 눈높이에 맞춘 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우3동 주민센터는 우1동 주민자치회관을 지상 4층으로 신축해 내년 8월 문을 연다.
현재는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옛 시네마테크를 임시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