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30(금) 색다른 투어 cafe의 아침편지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올 가을엔.
영혼이 맑은
인연 하나
내 곁에 두고 싶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스한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바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가을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나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찻잔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솔잎 태우는듯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너무도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바람에 흔들려도
기품이 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텅빈 가슴으로
하늘처럼 품어 보련다.
- 이외수 -
이외수
경상남도 함양군 외가에서 태어나서, 강원도 인제군 본가에서 성장하였다. 인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춘천교육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견습어린이들》로 데뷔하고, 1975년 《세대》(世代)의 문예현상공모에서 중편 소설 《훈장》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젊은 시절 인제군에서 임시교사로 일한 적이 있다. 춘천에서 30여 년 간 거주하다가 2006년 이후 현재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육군 15사단 명예 홍보대사이다. 스스로 본관은 전주(全州)이며 조선 태종의 아들인 양녕대군(讓寧大君)의 후손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요 작품
소 설
훈장 - 1975년
꿈꾸는 식물 - 1978년
겨울나기 - 1980년
장수하늘소 (소설) - 1981년
들개 - 1981년
칼 - 1982년
산목(상) - 1987년
벽오금학도 - 1992년
황금비늘 - 1997년
괴물 - 2002년
장외인간 - 2005년
완전변태 - 2014년
들개 - 2014년
벽오금학도 - 2014년
시 집
풀꽃 술잔 나비 - 1987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 2000년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쉴 때까지 - 2006년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 1985년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 1986년
감성사전 - 1994년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 1998년
날다 타조 - 2003년
하악하악 - 2008년
청춘불패 - 2009년
아불류 시불류 - 2010년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 2011년
마음에서 마음으로 - 2013년 [19]
그 외
사부님 싸부님 1,2 - 1983년
감성사전 - 1994년
흐린세상 건너기 - 2002년
외뿔 - 2001년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 2003년
뼈 - 2003년
글쓰기의 공중부양 - 2006년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2007년
파로호 - 2013년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 회상
어제에 이어 오늘은 더 이른 아침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아침 6시 30분 북한산 기슭의 집을 나섰는데, 도로가 뻥~ 뚫여서 25분만에 승용차에 동승한 아들녀석을 여의도 직장까지 데려다 주었고, 용산 소재의 근무지에는 1착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경비직원이 문을 열어준 것으로 보아 환경미화원보다도 더 일찍 출근을 한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사무실에서 밀린 블로그 글도 정리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아침시간이 이렇게 유용한 줄 다시금 깨달았지요. 앞으로도 계속 아침 일찍 출근을 하겠다고 다집해 봅니다. 앞으론 이렇게 생활 패턴을 바꾸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자책이 들었습니다.
오전에 직원을 대동하고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으로 시장 조사를 나갔습니다. 오전 시간이었지만 광화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볐습니다. 모처럼 시내로 나온 김에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고 또 목적지인 D-타워 건물을 방문하는 길에 교보문고도 둘러 보고 또 학창시절 시험문제에 잘 나왔던 표본실의 청개구리의 작가인 염상섭 선생의 기념비를 처음 발견하곤 너무도 반가워 이를 카메라에 담기도 했습니다.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 도심의 길을 편하게 걸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도심 속에 숨어있는 역사의 향기를 음미하는 재미가 이렇게 좋을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시장조사의 목적지인 교보문고 뒷편의 D-타워 건물을 쉽게 찾았는데, 이 빌딩은 5층까지가 모두 고급식당가였습니다.
새로지은 건물 내부에는 아직도 입점을 준비하는 시설공사 중인 곳도 있었으나, 내부가 청결하고 디자인도 특이하고 무엇보다 직장인들이 몰려있는 곳인 바, 시장성이 높은 탓인지 하여간 각양각색의 특징있는 전문 음식점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3층의 일본 스시 부폐식당 '수사'였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가까웠기에 동행한 직원과 함께 이곳 '수사' 일본 스시집에 들렸는데, 가격도 적절했고 무엇보다 음식 맛이 최상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은 일반 버스를 타고자 세종문화회관 근처의 정유장으로 향했는데, 그 길목에서 재미나고 또 가슴저린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국정교과서 문제를 둘러싸고 이를 찬성하는 어느 집단과 또 반대하는 집단이 한자리에서 마이크 볼륨을 서로 높히고 집단 시위를 하는 전경도 보였고 또 세종문화 회관 입구에서는 '외교의 날을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각 나라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퍼포먼스'하는 전경도 참 신기했습니다.
회사에 돌아와 현장을 둘러본 결과에 대한 분석회의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다보니 어느덧 짙은 어둠이 깔린 시각이 되었습니다. 그시각에 전화 벨이 울렸지요. 바쁜 와중이었지만 울뜨레아 회장님 내외와 안토니오 형제님이 쳐들어 오신 것이었습니다. 하여 하던 일을 멈추고 어제와 같은 '대월 식당'으로 달려갔습니다. 어떻든 오늘도 많이 바쁜 하루였습니다만, 소중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 오늘의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