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모든 사랑은 *연민이다
- 양성희
문화칼럼니스트
양성희의 문장으로 읽는 책
오피니언
중앙일보
2026.06.23 화요일 24면
『행복의 정복』에서
그는 삶을 증오한 나머지
늘 자살할 생각을 품고 살았다고 회고했다.
“어렸을 때 나는
‘세상에 지친 이 몸에
죄로 된 짐을 지고’라는 찬송가를 가장 좋아했다.
내 나이
다섯 살 때,
만일 일흔 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이제 겨우
일생의 14분의 1을 견딘 셈이니,
내 앞에 길게 뻗어 있는 인생의 지루함이 얼마나 견디기 어려울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성기철의
『러셀의 인생수업』
인용문만 보면 끔찍하게 불행한 인생을 산 것 같지만
그건 조실부모한 유년시절 얘기다.
버트런드 러셀(사진)은
삶을 긍정한 행복한 철학자였다.
실제 인생도 잘 풀렸다.
유년의 상처를 극복했고,
98살까지 천수를 누리며
철학·과학 등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했다.
자유연애주의자로 네 번 결혼했는데,
마지막 결혼은 80세에 했다.
러셀에게서 빌리는 삶의 지혜서라고 할까.
러셀 철학의 핵심 키워드를 뽑은 해설서다.
키워드별로 다른 명망가들의 말도 많이 인용했다.
사랑과 결혼,
행복에 대한 글이 특히 눈에 띈다.
“사랑이란
하늘에서 우리를 이끌어 주는 별,
메마른 황야의 한 점 초록,
회색 모래 속에 섞인 한 알의 금이다.”
(프리드리히 할름),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적극적 활동이며 능력.”
(에리히 프롬),
“밖에 있는 새는 들어가려고 안달이며,
안에 있는 새는 나가려고 발버둥 친다.”
(몽테뉴)
다음 두 문장에 더욱 공감했다.
“모든 진정한 사랑은 연민이고,
연민이 아닌 사랑은 이기적이다.”
(쇼펜하우어),
“행복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앙드레 지드)
러셀이 보기에
“지식이 없는 사랑은 무력하고,
사랑이 없는 지식은 파괴적”이었다.
그는 자서전
『인생은 뜨겁게』의
서문을 아래와 같이 마무리했다.
“이것이 내 삶이었다.
나는 그것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만일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다시 살아 볼 것이다.”
인생을
남김없이 충만하게 살았던 이다운 말이다.
< 끝 >
양성희
문화칼럼니스트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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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憐憫): 불쌍하고 가련(可憐)하게 여김.
<naver국어사전>
憐 불쌍히 여길 련(연)
憫 불쌍히 여길 민
연민(憐憫)은
타인의 고통이나 불행을 인식하고,
이를 가엾게 여겨 따뜻하게 돌보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동정심과 유사하지만,
상대방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이를 덜어주려는 적극적인 행동과 친절이 더 강하게 포함된 감정입니다.
이 감정과 관련된 핵심적인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연민(compassion)의 어원과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