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시간이 약일까? 저절로 좋아질 가능성은?

[포이즌하지정맥류]

부모님은 하지정맥류 치료하지 않고도 잘만 사시던데? 나이 먹으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 아닌가요?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이러한 내용의 질문을 접하게 됩니다.

물론 시간이 약인 질병도 있겠습니다만, 치료 및 관리를 하지 않고 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 질병의 종류는 많지 않습니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급성 질환(독감 등 제외)은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질환 혹은 악성질환에 있어 “자연적 치유” 는 기대에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지정맥류 진료를 받으시는 환자분들 중에 간혹 “예전에는 혈관이 더 심하게 튀어나와 있었는데, 운동하고 침을 맞으면서 좋아졌다”

또는“ 주변 지인에게 추천을 받은 약을 먹고 좋아졌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즉, 민간요법을 사용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해보셨다는 것인데요.

민간요법을 사용해 증상 완화를 경험하신 분들은 동의하시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민간요법을 통해 좋아진 것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 중 활동량이 많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반적으로 75세 이상의 고령이신 분들은 활동량이 적습니다.

활동량이 적다는 것은 역류가 그만큼 덜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맥은 동맥과 달리 자체 압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 스스로 순환을 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정맥이 정상적으로 순환하기 위해서는 심장과 같이 “펌핑” 역할을 하는 “그 무엇”이 필요한데 [장딴지 근육의  수축, 이완운동]이 그 역할을 합니다.

https://youtu.be/JJFT_jSOBJ8

두 발로 활동할 때마다 발생하는 [장딴지 근육의  수축, 이완운동] 과 [판막의 역류 방지 기능] 이 더해져 정맥혈이 정상적인 순환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장딴지 근육의  수축, 이완운동]으로 추진력이 발생해도, 판막이 역류를 막지 못하기 때문에 많이 움직일수록 증상이 악화됩니다. 

걷고 움직일 때마다 더 심한 역류가 나타나면서 악화하는 특성 때문에 하지정맥류를 “ 진행성 질병 ” 이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활동에 제약이 있는 노약자의 특성에 따라 활동량 자체가 적으신 분들은 중력의 영향도 덜 받게 되고 역류 발생 빈도도 낮아지게 됩니다. 

다리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자연적으로 혈관의 돌출이 줄어들게 되고, 주변 근육 및 신경 등의 조직도 늘어난 정맥으로 인한 압박을 받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것입니다.

평생을 가만히 누워있거나 편안한 자세로 휴식만 취한다면 중력의 영향이 줄어들고 종아리 근육의 수축, 이완운동이 발생하지 않기에 하지정맥류의 진행이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혈관이 덜 튀어나와 보이고 증상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단순히 감기처럼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정맥류로 인해 혈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계속 한 자리에 고여 있으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전 및 정맥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과거에 비해 혈관도 덜 튀어나오고 자각증상도 덜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본원에 방문해주시는 어르신들은 대체로 ‘급성 정맥염 및 혈전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오십니다.

오셔서 “예전에 이것보다 더 심했을 때도 아무렇지 않아서 하지정맥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도 고여만 있다 보면 썩을 수 있습니다. 혈액도 고여만 있으면 당연히 굳으면서 염증이 나타나고 썩을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해결해주는 질병이 아닙니다.

의심되는 증상을 발견하신다면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찰 및 증상에 알맞은 치료 및 처방을 받으시는 것이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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