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1907-1974)
전북 부안군 부안읍 출신이다.
부안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향리에서 한문을 수학하였다. 그 뒤 1930년 상경하여 개운사(開運寺) 불교전문강원(佛敎專門講院)의 박한영(朴漢永) 문하에 1년 남짓 불전을 연구하며 회람지 『원선(圓線)』을 편집하기도 하였다. 6·25사변 이후 태백신문사 고문을 지내다가 1954년 전주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였으며, 1955년부터는 전북대학교에서 시론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1961년에 김제고등학교, 1963년부터 1972년 정년퇴직 때까지는 전주상업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였으며, 1967년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라북도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그의 시작활동은 1924년 4월 19일자 『조선일보』에 소적이라는 필명으로 「기우는 해」를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뒤 1931년『시문학』지에 시「선물」을 발표하여 그 잡지의 동인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로부터 「임께서 부르시면」·「나의 꿈을 엿보시겠습니까」·「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등 초기 대표작들이 발표되었다. 이 작품들을 모아 1939년에 첫시집 『촛불』에 이어 1947년에는 제2시집 『슬픈 목가(牧歌)』를 간행하였다.
1931년 《시문학》 3호부터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작품활동을 본격화, 그해에 《선물》 《그 꿈을 깨우면 어떻게 할까요》 등을 발표했고, 계속 《나의 꿈을 엿보시겠읍니까》 《봄의 유혹》 《어느 작은 풍경》 등 목가적인 서정시를 발표하여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8 ·15광복 후에는 시작(詩作)과 후진양성에 전념했다.
작품 성격
전형적인 자연 시인이라 불리는 그의 작품은 심화된 자연숭배의 사상이 짙고 특히 산을 즐기고 산에서 배우며, 산을 사유하면서 자연을 노래한, 소박하고 간결한 형식이 많았는데, 후기에 와서는 인생과 현실을 비판하기도 하였다.
* 山水圖 - 신석정
숲길 짙어 이끼 푸르고
나무 사이사이 강물이 희여.....//
햇볕 어린 가지 끝에 산새 쉬고
흰 구름 한가히 하늘을 거닌다.//
산가마귀 소리 골짝에 잦은데
등너머 바람이 넘어 닥쳐와....//
굽어든 숲길을 돌아서 돌아서
시냇물 여음이 옥인 듯 맑아라.//
푸른 산 푸른 산이 쳔 년만 가리
강물이 흘러흘러 만 년만 가리//
산수는 오로지 한폭의 그림이냐 *
* 임께서 부르시면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파아란 하늘에 백로(白鷺)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
첫댓글 우리나라 대표적 牧歌시인 신석정 선생님을 올리셨군요...
시인의 자연친화적인 시를 어릴적부터 참 좋아해 왔답니다... ^^*...
제가 알아서 시인을 올리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임이 절대다수가 시인이라서, 시도 쪼매 알아야겠다 싶어서 공부하는 중입니다.
야웅 선생님처럼 문학에 열정적이신 분이 우리 모임의 회원이시니, 우리 모임이 대구에서 빛나는 모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