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산다는 것은 꼭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건강하게 오래 산다면 이것은 보통 축복이 아니다. 성경은 장수와 관련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창 15:15)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 될 것이요 장수하고도 평안히 죽는다는 예언은 분명 엄청난 축복이지 않은가? 오래 살아도 늙어서 병들고 병원에서 주사기 바늘을 꽂은 채 하루하루를 연명한다면 이것은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될 수도 있다.
지난주 교회 집사회 주관 맨발 산행이 있었다. 대공원 솔마루 길을 돌아서 함께 야외에서 점심을 먹는 순서였는데 대공원 동문에서 우리는 한 귀인을 만났다. 자전거 헬멧에 고글까지 갖추어 쓴 것을 보고 자전거 타시는 분이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벤치에 앉아 계신 모습을 보니 연세가 제법 들어 보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나이 들면서 오래전부터 산악자전거를 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사이클을 하고 있단다.
조심스럽게 연세가 어떻게 되는지 물으니 올해가 아흔둘이란다. 여든여섯 살까지는 MTB를 했지만 이후 이렇게 대공원에 나와서 안전하게 사이클링만 하신단다. 육이오 때 학도병으로 포항 전투에도 참여했다고 하시는 할아버지는 여전히 건강하고 튼튼해 보이셨다. 곁에 서 있던 분이 이렇게 사시면 150살까지도 사시겠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자전거를 많이 타서 무릎이 아프시다고 하셔서 자전거 안 타도 그 연세에 무릎 아픈 분들이 많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하긴 친구들을 다 죽었다고 하신다. 국민 무공훈장 수여자로 자긍심이 대단하시지만 내겐 아흔둘 나이에 여전히 자전거를 타시고 운동하시는 모습이 더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많은 재림 교인이 건강한 식생활을 하면서도 나이 들어서 건강을 지키지 못한 채 병원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건강에 해로운 술 담배를 하는 것도 아니고, 가능하면 식사도 건강식 위주로 하는 사람들이 왜 저렇게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지는 것일까? 질병과 관련해서 함부로 단정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우리 교인들이 식생활에 쏟는 에너지에 비해 생활 속에 운동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면이 없지 않다.
잘 먹고 잘살려면 운동을 지속적이고 꾸준히 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 할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더 놀라운 증언은 매일 소주 한 병에 담배 한 갑을 피운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담배와 술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 해롭고 백해무익한 술과 담배를 하면서도 아흔둘의 나이에 여전히 자전거를 타시는 것을 보면서 운동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보험개발원이 국내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평균수명을 측정해 기재한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을 지난 7일 발표했는데 여성 평균수명은 90.7세, 남성 평균수명은 86.3세로 작성했다고 한다. 반면 건강수명은 2022년 65.8세로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0년 건강수명인 70.9년보단 5.1년이나 감소한 수치다.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건강수명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병원에서 일생을 힘들게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건강하게 늙으려면 관점과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먼저 스스로 젊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미국 오리건 주립대 사회 행동 건강학과 로버트 스타우스키(Robert S Stawski) 박사는 늙었다고 자주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노화가 더 빨라진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젊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자기에게 맞는 좋은 운동으로 자기 몸 관리를 꾸준히 해 나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병원 신세를 질 가능성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100세 시대가 이제 코앞인데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여러분들은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가?
젊어서부터 꾸준히 규칙적이고 자기 몸에 맞는 운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병원에서 힘들게 살 것이냐 아니면 공원이나 일상에서 멋지게 살아가게 할 것이냐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그것을 위해 나는 매일 맨발 걷기를 선택했다. 하루에 10km를 걷는다면 앞으로 내 나이 100세를 산다면 146,000km를 더 걷게 될 것이다. 무려 지구를 네 바퀴나 돌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매일 움직이고 걷는 것의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