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 [0929]
다니엘 7,9-10.13-14 요한 1,47-51
2022. 9. 29. 목
주제 : 천사에 관한 우리의 생각
오늘은 하느님의 계획을 사람의 세상에 충실하게 알리고 드러내는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 대천사의 축일입니다. 천사의 모습을 말하면서 그 모습을 보았다는 설명을 하지는 못합니다. 천사는 육체를 지니지 않은 영적인 존재로 1215년 라떼라노 공의회에서 인정한 신앙의 진리입니다. 신앙의 진리는 세상에 매여 사는 우리를 설득하거나 이해하게 하려는 목적을 갖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하려는 노력이라서 좋게는 봐야 하겠지만, 언젠가 천사의 등급을 나눌 때, 하느님에게서 시작하여 인간에 이르기까지 천사의 품계를 9개의 단계로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8번째의 품계인 대천사들만 우리가 세례명의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천사보다 한 단계가 낮은 9품계는 다음 달의 2일에 기억할 수호천사축일입니다.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관하여, 마치도 현실에서 만날 수 있을 것처럼 말하고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존재라고 하면 우리는 무엇을 말하고 생각하겠습니까? 우리의 생각과 맘대로 천사를 해석하고 그에 관해서 아무렇게나 말해도 좋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다니엘예언서의 말씀은 구약의 사람, 다니엘을 통하여 그가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의 곁에 있는 천사들을 보고 그들의 수가 백만이요, 억만이었다고 표현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람의 판단과 생각으로 하느님의 천사에 관해서 말하면, 어떤 판단이 가능하겠습니까? 천사의 숫자를 사람의 언어로 셈을 하면, 무슨 이익이 있을까요? 우리가 여럿의 천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전해 듣고, 그럴 때 우리가 올바로 살게 될까요?
요한복음에서 들은 말씀은 구체적으로 천사에 관한 말씀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나타나엘이라는 사람을 보고서, 하느님과 사람의 중계자로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천사에 관한 설명을 하기 위한 말씀은 아닙니다.
세상살이에 바쁜 존재가 사람이겠지만, 하느님의 뜻을 우리에게 전하는 천사의 말씀도 겸손하게 듣는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