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이번에는 유명한 우리나라 소설인 운수 좋은 날을 한번 더 읽어 보았다. 저번에도 운수 좋은 날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 김천지는 아내와 한 아이의 아내이자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었다. 가난한 살림살이에 아내도 원인 모를 병으로 앓고 있었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오늘 만큼은 나가지 말라는 아내의 말을 뒤로한채, 인력거를 끌고 나간다. 왜인지 오늘따라 손님이 많았고, 돈도 많이 벌게 된다. 빨리 들어오라는 아내에 말에 집으로 가려던 김천지는 계속 다른 손님을 마주치고, 돈을 더 벌게 된다. 그러다 친구인 치삼이를 만나서 함께 술을 마신다. 그렇게 술에 취한 상태로 아내가 먹길 원하던 설렁탕을 사서 집으로 간다.
집에 도착한 김천지는 이상한 느낌이 든다. 집이 너무나도 조용했기 때문이다. 김천지가 아내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었다. 죽은 아내 옆에서 김천지는 울음을 터뜨린다.
이 책을 제일 처음 읽게 되었을 때, 굉장히 충격 받았었다. 제목부터 '운수 좋은 날'이어서 김천지가 돈을 많이 벌어서 김천지의 아내가 병원에 가서 회복하는 내용의 줄거리를 상상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런데 결말은 그와 정반대인 아내가 죽어버린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2020년 이라서 그때는 '복선'을 몰라서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아내의 죽음을 암시하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아내가 나가지 말라고 한것, 설렁탕, 평소보다 이상하게 좋은 운수, 김천지가 아내의 죽음으로 농담한 것등등 말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잘 몰랐지만, 중2때 학교에서 소설'소나기'를 배우며 복선도 같이 배워서 이번에 다시 읽어 볼 때 이러한 요소들을 찾아보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운수 좋은 날'이라는 제목은 김천지의 불행을 더욱 강조하는 것 같았다.
이책의 주인공 김천지는 집에서는 아내에게 욕도하고 그래서 김천지가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밖에 나가서는 아내 걱정도 하고, 돈이 모이자 설렁탕을 사려고 했던 것을 봐서는 사실은 아내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표현 방식이 조금 잘못되었을 뿐... 이 책을 읽고 나서 김천지가 너무 안타깝게 여겨졌다. 만약 아내 말대로 나가지 않았더라면.. 아니, 친구와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아내는 살아있었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말이다. 3년 만에(?) 책을 한번 더 읽어보니 좋았다. 수행평가 때문에도 있고ㅎㅎ
김 첨지의 불행한 하루를 통해 1920년대 식민지를 살아가는 하층민의 가난하고 비참한 현실을 그린 '운수 좋은 날'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