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2024 설날이 사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보기 어려웠던 가족과 친지들 얼굴을 떠올리며 선물을 준비합니다.
잘 봐달라는 마음, 소원한 관계를 복원하는 마음 , 주고받는 의례적인 마음, 설레는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준비합니다.
선물은 짧은 탄성을 자아내는 놀람이거나, 마치 기다린 그것이라는 기대감을 충족하는 상상력이 펼쳐지는 장이기도 합니다.
저는 평상시 백합 꽃을 선물하곤 하는데, 기뻐하며 감동하는 모습은 주는 이가 되레 천배, 만배 감사가 충만해지곤하지요.
꽃 구매도 마을 어귀 '로컬푸드' 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서늘한 그늘에서는 1달 정도 내내 향기를 내뿜으며 실내를 밝힙니다.
필수 소용품이 아닌 꽃 선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상징적 의사소통 최고 행위가 아닐까요?
설날은 특히 혈연 관계로 얽힌 깊은 배경과 맥락에 의존하는 '연고적 자아'가 상호작용하며 소통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사私적인 대화는 경청과 추임새만으로도 '치카타카' 가능할 것같지만, 이도 강도높은 주의력과 훈련이 필요하다싶습니다.
시냇물처럼 흐르지 못하고 가로막힌 나뭇가지나 숨겨진 동굴같은 배경심리는 가족 친지간 대화에 매복해서 자극 작동합니다.
지난 주말 외출하려보니 차량의 밧데리가 나간겁니다.
이윽고 남편이 마당에 나와 살펴보다가 갑자기 선심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요소수를 넣고 기름도 넣어오겠다고 합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동구 밖까지 기다리다 전화를 하니 마을 주유소가 아닌 시내까지 들어가 차량청소를 한다는 겁니다.
남편은 제가 단순히 목욕탕을 가는구나 생각한 거지요.
약속이 있다는 말을 안했으니깐요 (에릭 번의 이면대화 : 숨겨진 심리).
남편이 꺼려하는 커플과 약속이라서 굳이 누구를 만난다고 말을 안한 숨겨진 심리로 인한 소통에 장애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새 약속시간 2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그저 남편이 나를 기쁘게 하려는 마음 동기를 생각하며 상황을 수긋하게 받아들이고자 한 숨을 길게 내쉽니다.
은퇴기념 화분이라며 가져가라는 커플 집에 도착하니 꽃은 없고, 다시 운전해서 꽃가게에 찾으러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의례적인 난화분을 좋아하지도 않던 마음, 선물이 부담스럽던 마음이 확 올라오는 겁니다.
아마도 뜨악한 마음이 얼굴 표정에 나타났겠지요.... ^^
상황을 보니, 남친에게 전화해서 화분을 준비했고, 남친은 평소 가깝게 거래하는 친구 가게에 연락을 해둔 터였습니다.
우리 집과 1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다 보니 배달하지 않고 가져가라는데, 운전면허 있는 내가 찾으러가야하는 것입니다.
또 어수선해진 상황 아래 선한 동기를 생각합니다.
좁은 실내에서 툭탁거릴 두분이 걱정되어, 이튿날 새벽부터 호숫가로 모시고 밥을 먹으며 마음을 감사히 받습니다.
의례적, 상투적이라 생각한 난 화분의 연한 보랏빛 꽃잎이 거실에 들여놓고 보니 환하게 보기 좋습니다.
학교에 나오라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설날 선물이 준비되었다는 것입니다.
수줍은 음성으로 어렵게 말씀을 하십니다.
선한 동기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장미꽃을 드리고, 천일향 과일을 가져와 맛나게 먹습니다.
관료제, 사일로식 분업화, 승진제도, 가부장적 조직커뮤니케이션 등 공론장 대화보다 사적인 대화 또한 쉽지 않습니다.
사적인 소통은 깊은 심층적 교류계의 우연성과 은폐 심리의 덫이 복잡하지만, 들여다보면 어찌 또 즐거운지요!
명품 백 뇌물이 '덫에 걸린 짐숭'(이수정 정치인) 와 다른, 노자의 물처럼 어우러져 흐르는 기쁜 설 선물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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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영 님의 스토리, mbn 20240206
중고생이 한 사람당 받고 싶어 하는 세뱃돈 액수는 5만∼10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형지엘리트[093240]의 엘리트학생복은 지난달 1월 15∼18일 중고생 5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한 사람에게 받고 싶은 세뱃돈 액수로 5만∼10만 원이라고 응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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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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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친척끼리 며칠씩 모이면 용돈·세뱃돈에 선물, 교통비까지 100만원이 금방 나가는데 올해는 설 경비를 조금 아낄 수 있을 것 같다”며 “누나 가족과 상의해 조카 세뱃돈도 5만원씩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 때문일까. 용돈과 세뱃돈, 덕담이 오가던 설 명절 풍경이 기존보다 가볍게 바뀌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고(高)물가 시대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로 굳어지면서다.
세뱃돈 ’대세‘인 5만원의 가치도 예전만 못하다. 과거대로 준다고 해도 화폐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통계청 화폐가치 계산기로 분석한 결과 올해 5만원은 10년 전인 2014년 기준 4만1400원 수준이다. 세뱃돈을 10년 전보다 21%는 올려야 과거만큼 ‘돈값’을 한다는 얘기다. 초등생 김모(12)군은 “5만원으로 친구와 간식을 사 먹고 책 한두 권 사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물가가 오르고, 화폐가치는 떨어졌는데 주머니 사정은 제자리 걸음 했다. 물가상승률은 2022년 5.1%, 2023년 3.6%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3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전체 소득에서 이자·세금 등을 제하고 소비·저축에 쓸 수 있는 소득)은 393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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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 선물 관련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할 선물 항목 1위는 ‘현금·상품권’으로 조사된 바 있다.
올해 설은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이 38.2%로 1위를 차지했다. 피앰아이에서 진행한 2024년 새해 소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꼽은 새해 소망 1위 키워드는 ‘건강’으로 나타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