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결혼식이 있어 찾은김에 본업인 낚시를 해야지요.
하지만 물이 많은 춘천이지만 막상 갈 곳이 없습니다.
그래도 어린시절 멱감던 저수지를 찾아
친구 희설이가 탐사를 떠났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나니 희설이가 저수지는 배수로 어렵다고 합니다.
그럼 공수리로 가자.
결혼식에 찾아가며 잠시 들렸던 강변낚시...
사장님이 마땅한 곳이 없다며 그나마 공수리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미리 공수리로 향했던 희설이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공수리에는 앉을 만한 자리가 없다네요.
이날이 토요일 오후이니 만석이 당연한듯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몇년 전 찾았던 양구의 서천으로 향합니다.
양구 신내로 진입하기 전에 건너게 되는 다리가 있습니다.
이 송청교 하류권에 있는 다리가 차량이 다니는 다리이고
이 다리는 차량 진입을 하지 말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이 다리를 기준으로 하류권은 낚금지역이고 상류권은 하용지역입니다.
다리위에서 바라보니 큰 텐트가 처져있습니다.
장박하시는 분들 같았습니다.
몇 년 전 저 곳에서 하룻밤 머물렀던 곳입니다.
하류권에 보니 빈자리가 보입니다.
내려가 보니 그런대로 낚시하기 좋습니다.
마름이 밀생해 있어 붕어도 있을듯 보입니다.
수심을 체크해 보니 1~1.2m로 낚시하기 좋은 수심입니다.
게다가 마름 사이 곳곳에 빈구멍이 보입니다.
시간이 늦은 오후로 들어가니 마음이 급해 집니다.
좌대와 텐트등 약 50여m의 거리를 오가며 짐을 옮겨 옵니다.
공수리까지 갔던 희설이도 마침 도착하여 자리를 잡습니다.
잠시후 도착한 종덕이도 합류하여 자리를 잡습니다.
아래쪽 희설이 텐트와 바로 위의 종덕이 파라솔...
그리고 제 텐트입니다.
바로 뒤는 본부석 텐트 입니다.
상류권의 장박하시는 분들.
큰 나무 위로 올라가면 하루종일 그늘인
멋진 포인트가 있습니다.
좌대를 펴고 텐트까지 올린 제 포인트입니다.
더운 날씨에 이 짐들을 나르다 탈진이 되는듯 했습니다.
이때는 낚시고 뭐고 다 집어 던지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왔으니 낚시는 해야지요.
잠시 땀을 식히고 부지런히 대편성을 합니다.
마름 빈구멍에 맞춰 3.0칸부터 4.2칸까지 10대를 편성합니다.
오른쪽 4.2칸 까지...
어렵지 않게 찌는 섭니다.
왼쪽은 마름이 듬성듬성 있어 던지면 바로 섭니다.
미끼로는 옥수수와 뽕어분 글루텐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찌가 사기도 전에 입질이 들어 옵니다.
범인은 바로 피라미 숫놈인 불거지입니다.
미끼를 옥수수로 달아 다시 찌를 세우니 그제서야 조용해 집니다.
하지만 옥수수에도 피라미가 덤비는듯...
밤이 되면 조용해 지겠지요...
캐미 불을 밝힙니다.
왼쪽 짧은대는 동창생 친구 종덕이 것.
어둠이 내렸습니다.
밤이 되며 피라미들은 사라진듯 합니다.
건너편 상류에도 몇분이 계셨습니다.
자~~
올려 보자.
밤이 되니 피라미가 사라진듯 말뚝이 됩니다.
늦은밤이 되어서야 멋진 찌올림 끝에 붕어가 나왔습니다.
만족할 만한 싸이즈는 아니지만 마냥 반가운 붕어입니다.
25.5cm의 8치 붕어입니다.
이곳에서 얼마 전에는 월척 붕어가 마릿수로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날이 더워지며 주춤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네요.
잔챙이만 덤빈다고 희설이와 종덕이는 차로 자러 갔습니다.
나 홀로 수로를 지키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지며 붕어는 나옵니다.
하지만 씨알이 영 아니네요.
날이 밝아 옵니다.
그런데도 두 친구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캐미를 바꿔야 겠습니다.
밤사이에 보이지 않던 불거지가
또 걸려 나옵니다.
친구들!
이제 나와라!
밤새 빈자리였습니다.
낮캐미로 교체 했습니다.
아침 분위기는 좋아 보이는데...
상류권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조황을 물어 보니 잔챙이만 나온다네요.
동이 트고 한참에야 나타난 친구들...
아침 먹고 이동하자고 합니다.
저의 조과입니다.
밤새 잠만 자고 모델로...
붕어들은 살던 곳으로 보내주고
철수하기로 합니다.
어디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