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호바람의길이 좋아서 따로 걷기도 한다는 얘기를 몇 번 들어서 이 코스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참 걷기 좋은 길이었습니다. 심한 경사길도 없었고 석호 향호와 저수지 향호지, 멀리 흰 눈 쌓인 태백산맥, 넓은 숲길이면서도 고즈넉하니 생각하면서 걷기 좋은 길이기도 했습니다. 향호지는 부분 얼어있긴 했지만 요사이 날씨가 10도를 웃돌다보니 길에 눈이나 얼음이 거의 없었네요.
길을 걷다보면 돌멩이, 이끼, 이름모를 나무들, 풀들에 정신이 팔리는데, 숲 전문가분들이 많아 귀동냥할 수 있어 넘 좋습니다. 들어도 계속 까먹겠지만 년 3회 N번 돌리면 언젠간 외워지지 않겠나 생각…
누군가 '향호바람난길'이라해서 웃음터졌었는데, 그 뒤로는 그 이름이 입에 붙어버렸어요. 웃긴 이야기들에 웃다 걷다 하다보면 어느새 끝나있는 바우길. 인생사진도 건진 운수 좋은 날.
얼음에 코 박혀있는 나무들.
이 가시나무는 탱자나무인가? 집 울타리는 이 나무로 하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자연이 그린 그림. 이걸 종이에 옮겨도 이 느낌이 살까?
구간 시작지점 바닷가 백사장은 밀가루처럼 하얗고 곱던 모래들이었는데, 구간 뒤로 갈 수록 산에서도 유사한 고운 모래 퇴적층이 계속 보임. 뭉치는 힘이 약하다보니 군데군데 흙이 깎이고 떨어져나가 소나무 뿌리가 드러나 위태로워 보이는 곳이 많이 보였다. 태풍이 오거나 큰 눈이 오면 산사태가 많아질 수 있는 지형.
군데군데 눈부신 줍고 싶은 작은 차돌이 땅에 여러 개 줄지어 박혀 있다. 반짝이는 운모 비늘도 꽤 큼직한 것들이 무더기로 흩어져 있었다. 오늘 구간은 아래 분홍색X표 부분 '주문진화강암층'(중생대 쥐라기 시대)과 노란색 부분 '충적층(신생대 제4기)이 섞여있다. 주문진화강암은 복운모화강암으로 흑운모와 백운모가 관찰 가능하다는데 위 비늘이 그 증거임.
첫댓글 감성(感性) + 지성(知性) 내음이 물씬 나는 사진과 글....
덕분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보고 읽고 새롭게 배웁니다.
(New Face의 등장.... 혹, 지질학을 전공하셨는지....)
지질학 전공 희망자 였습니다 ㅎㅎ 꿈으로만 남아...
지영님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사진들,,
제 스타일입니다 ㅋ
얼마전 강릉관광개발공사에서
진행한 지속가능개발 관광코디네이터 교육을 받았는데,,
석호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지영님의 설명으로
다시 공부합니다 ^^
실제로 탱자는 울타리로 심은
집들이 많더라구요 ^^
지영님의 글을 보니
향호바람의 길이
지영님의 마음에
깊이 스민 것 같네요~^^
새로운 계절에 또
걸어 보면 새로운 향호길을
만날 수 있을거예요~
그때까지 쭈~욱
함께 해요~^^
후기 감사합니다~^^
토요일에 뵈어요~^^♡
탱자 맞구나~ 감사해요~^^ 토욜 뵈요~~
얼음의 저수지에서 안개가 오를 일은 없겠지만
물안개가 피어난 듯 너무 예쁜 첫 사진~
우리 지영씨 사진도 예쁘게 담고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지형,흙에
시선을 두었네요~
오~그렇구나~배우고 가요~^^
저도 테라언니 감성따라 스며들고 있어요 ~^^ 토요일에 뵈요~^^
지영님~
좋은정보 감사해요
^^~ 그날 편히 와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