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47대 美대통령 당선… “하나님이 내 목숨 살려준 데는 이유 있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4년이며, 미국 헌법상 대통령 3선이 불가능해 향후 재임 기간은 4년으로 연임이 불가하다.
CNN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미 동부시간 6일 오전 5시30분 기준으로 전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270명)인 276명을 확보해 당선이 확정됐다. 같은 시각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은 트럼프가 전체 선거인단 중 277명을 확보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19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연령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자, 백악관 집무실을 떠났다가 다시 선거에서 승리해 돌아오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다음 선거에서 집권에 성공하는 것은 미국 22대, 24대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22대 1885~1889년, 24대 1893년~1897년 재임)에 이어 132년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4건의 형사기소와 일부 유죄 평결(성추문 입막음돈 지급 관련)에 더해 올해 두 건의 암살 시도 등 중대 위기를 잇달아 넘기며 정치적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선언하며 넉 달 전 자신을 겨냥했던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자택 근처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센터 연설에서 “많은 사람이 하나님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해줬다”라며 “그 이유는 우리나라를 구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시키기 위해서다. 이제 우리는 그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는 미국을 안전하고, 강하고, 번영하고, 강력하고, 다시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고, 더 대담하고, 더 부유하고, 더 안전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며 “여러분과 미국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버틀러에서 유세하던 도중 귀에 총을 맞았다. 범인이 쏜 총알은 트럼프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트럼프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두 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세 남성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확인된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직후 자신을 에워싸는 요원들 도움을 받으며 대피했다. 그는 요원들이 자신을 옮기려 하자 “기다리라”고 하더니 주먹을 불끈 쥐고 반복해 청중 앞에서 “싸우자(Fight)”고 외쳤다. 사건 이튿날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하나님만이 상상 못 할 일을 막았다. 악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총격 사건과 관련해 보수 성향 언론과 인터뷰에서 “병원 의사가 이런 걸 본 적이 없다고 했고, 이를 기적이라고 불렀다. 행운 혹은 하나님 덕분이고, 많은 사람이 하나님 덕에 내가 아직 살아 있다고 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소식에 각국 정상들의 축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이 확실시되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보여주신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에 “인상적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며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위대한 회동을 기억한다. 그때 우리는 우크라이나-미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과 승리 계획,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종식 방법에 대해 자세히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 케이블 방송 CNN이 뉴햄프셔주(州)에서 마련한 ‘CNN 타운홀’ 생방송에 출연,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질문을 받자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푸틴과 만날 것이며, (대통령이라면) 24시간 내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