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심화되는 미·중 갈등으로 애플은 이른바 ‘탈중국’을 가속화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애플
미·중 갈등과 더불어 코로나 사태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자, 미국 기업의 ‘탈중국’ 기조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애플은 중국 내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인도에서의 생산을 늘리는 등의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특히 애플의 최대 협력 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정저우시 공장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당국의 봉쇄 정책 및 처우 불만에 대한 반발로 파업이 진행되어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불완전한 상황에서 애플은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을 뒤로한 채 인도로 핵심 공급업체를 이전시켜 왔다. 애플은 인도 생산 비중을 현재의 5%에서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도 시장의 90% 이상이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고 있고, 삼성, 샤오미 등의 전자기기는 인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큰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 시장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인도의 뭄바이, 뉴델리에 첫 애플 스토어가 열릴 예정이며, 개점 행사에는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이 참여한다고 한다.
중국에 투자하는 테슬라
이에 반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중국 상하이에 메카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캘리포니아에 있는 공장에 이를 공급할 계획이다”라고 발표하며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밝혔다. 메가팩 배터리란 ‘대용량 에너지저장 장치(ESS)’이며, 대용량 에너지 저장을 필요로 하는 발전소 등에서 사용된다. 테슬라는 매출의 5%를 차지하는 에너지 저장, 배터리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과 가격의 우위를 점하는 중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당국이 에너지 저장 사업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에게 있어 이는 좋은 기회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한편 중국 언론은 아직도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가장 선호되는 기업이고,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쉽게 중국 시장을 등 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지 소비자들은 미·중 갈등이라는 정치적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여전히 두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테슬라의 투자에 대한 반응으로 쿵훙례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 부교수는 위성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첨단기술 디커플링 추세를 떠나 미·중 양국 경제 무역, 특히 일반 소비층의 협력과 융합은 강화될 뿐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에게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투자 소비 시장인 만큼 테슬라의 글로벌 포석에서 미국 본토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중국 시장을 두고 미국의 두 기업이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는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 두 기업의 다른 행보가 앞으로 중국 시장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상하이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