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이옥순 씨에게 가려고 나가는 길이었다.
이옥순 씨 직장 동료 인 강경섭 씨에게 전화 왔다.
업무가 빨리 끝나서 11시 쯤 마칠 것이라고 말이다.
오늘 이옥순 씨 다락방 예배가 있어 직원과 12시에 만날 예정임을 알고 있는 강경섭 씨다.
“경섭 씨, 고마워요. 연락 줘서요. 제가 지금 바로 출발 할게요. 혹시 저 올 때까지 정류장에서 같이
계셔줄 수 있을까요?
“네. 그러려고 했어요. 천천히 오세요.
“고마워요. 경섭 씨. 이모님 바꿔줄 수 있어요?”
“네.”
“이모. 경섭 씨랑 버스 정류장에서 계시면 제가 거기로 갈게요.”
“네.”
서둘러 가니 두 분이 나란히 앉아 샌드위치 나눠 드시고 계셨다.
“빨리 오셨네요.”
“네. 버스 타려다 제 차 타고 빨리 왔습니다. 고마워요. 같이 기다려주셔서.”
“아니에요.”
“경섭 씨 얼굴 본 김에 이야기 나눠요. 지난번에 토요일에 월명산 걷자고 한 적 있었잖아요.”
“네. 언제 한 번 걸어요.”
“옥순 이모, 우리 경섭 씨랑 산책도 하고 지난번에 경섭 씨가 밥 사줬으니 이모가 한번 밥 사면 어때요?”
답하지 않고 가만히 계시는 이옥순 씨다.
“직장에서 빨리 끝났다고 이모 기다려주고 샌드위치도 사주고 이런 직장동료 없는데 나는요.
이모 정말 좋은 분 만난건데요. 어때요 이모?”
“네.”
“옥순 선생님, 정말 같이 산책하고 점심 먹어요? 괜찮아요?”
고개 끄덕이는 이옥순 씨다.
조금 일찍 끝났다고 연락 주신 덕분에 얼굴 보고 산책과 식사 약속 정했다.
직장에서 두 분이 서로 의지하며 일하기 때문에 그런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일 쉬는 토요일, 밖에서 만나는 두 분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보며 분주함을 가라앉혔다.
2024년 10월 8일 화요일, 김주희
첫댓글 직장 밖에서의 두 분의 시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