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오후에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 나가서 산책로를 따라서 두 바퀴 돌았다.
완연한 가을빛이고 서늘한 날씨이다.
귀가하다가 아파트 단지 안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곁에 뿌리를 뽑아서 내던져버린 식물 하나를 보았다.
염좌 다육식물이다. 잎이 조금 있는데도 얼었고, 죽어가고 있었다. 작고, 상태가 불량한데도 나는 주웠다.
내다버린 청색 화분도 주워서 집으로 가져왔다.
난(蘭) 재배용 화분 밑에 자잘한 돌을 깐 뒤에 흙을 붓고는 염좌를 심었다.
물 조금 부어 주었으니 되살아났으면 싶다.
남이 내다버린 식물 쓰레기이지만 나한테는 살려낼 수 있는 생명체이다.
아파트 베란다 위에도 염좌가 몇 그루 있는데도 내가 욕심을 낸 것일까?
아니다. 죽어가는 식물을 정성껏 살려내고 싶었다.
이런 것도 이유일까?
2018. 10. 17.
첫댓글 시들어 주인에게 버림받은 식물이 최선생님 손끝에서 살아난다면 그것또한 한생명 살리는일 아니겠습니까. 꼭 살아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의 지형, 기후조건은 추운 계절은 7개월, 덥거나 사람 살기 좋은 5개월이대요.
염좌 다육식물은 한국의 지형, 날씨 조건에는 살아 남을 수가 없지요. 특히나 추운 날씨에는...
사람이 보호해 주어야 할 식물이라서...
작은 식물 한 포기조차도 생명을 지녔고... 위 염좌가 우리 자연생태계를 침해하는 유해식물이 아니기에 제가 한 번 보호해 주려고요. 식물한테도 생각이 있을 겁니다.
님의 댓글이 선하며 착하네요.
고맙습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시는 게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고 창조적인 일이 아닐까요 ?^&^
댓글 고맙습니다.
식물 좋아한다는 뜻이겠지요.
식물한테도 느낌, 감정, 생각이 있을 것 같고요.
염좌 저도 잎하나만 가지고 키웠다 다른분 준적이 있네요
허전해서 다시 잎하나 얻어다 키우고 있습니다.
게발선인장도 버린거 주어다 키우기도 했네요
공간이 있다면 주워다 키워도 좋을거 같아요
댓글 고맙습니다.
키우던 식물이 죽으면 내다버려야겠지만 아직도 살아 있는데도 버리면 어쩌지요?
더군다나 뿌래째 뽑힌 상태라면 죽겠지요. 뿌리가 수분 부족으로...
이따금 주워온 식물이 잘도 커서 증식되면 좋겠지요.
님의 댓글이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