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쯤 꽤나 긴 여행을 마치고는 막연하기만 했던 직업에 대한 고민을 끝냈습니다. 결국 타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길이 바로 방송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수많은 이유들이 저를 이 '예능 피디'라는 길로 인도했으나 그 자세한 사항들을 적자니 길이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꽤 이른 나이에 가까운 사람의 죽음들을 보고는 삶의 허무함을 이기기 힘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도대체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미래에 대한 준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정말 즉흥적으로, 멋대로 산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내일 살지 죽을지도 모르는데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사치였습니다.
그러다 막 삶의 경계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아 이제 무엇으로 밥벌이를 할까 고민했죠. 그게 여행을 하며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평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잡기에 적을 둬 봤지만 직업으로 할만큼 강한 자극을 주는 것들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방송쪽에 대해 눈을 돌리니 아 이거다 싶었어요. 좀 늦긴 했어도 진정으로 하고싶은 것을 찾았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28살이 되도록 취업에 관련된 그 어떤 준비도 해본 적이 없는지라 특수 분야인 방송쪽은 더더욱 어찌해야할 지 감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함께 방송사 시험을 준비하는 아랑 회원 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시사상식이나 kbs 한국어 능력시험, 토익 등이 필요하다는 것은 지인들을 통해 대강이나마 듣고 그대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모니터링(?)과 기획안, 그리고 작문인데요. 기획안과 작문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특정한 양식이 있어 그 양식을 따라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언론시험을 위한 작문과 기획안의 좋은 예시를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그러한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모니터링은 어떤 방법으로 예능을 보는 것이 언론시험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스터디를 들어보려 생각해봤는데 사전지식이 전무한 데다 경험이 없어 스터디원들에게 민폐가 될까 조심스럽습니다. 조금이라도 사전정보를 얻고, 나름대로 개인적인 경험을 단 한달이라도 쌓고 참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지 회원님들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대답해주신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언젠가 제가 누군가의 귀인이 되도록 항상 열심히 살겠습니다.
첫댓글 같은 입장의 준비생입니다. 제게 유용했던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1)기획안은 책 <이영돈 PD의 TV프로그램 기획제작론>, <프로듀서는 기획으로 말한다. 박원달>을 보시면 도움 될겁니다.
2)작문은 책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 (기자용이지만 좋습니다.) 와, 아랑내 각종 후기방 자료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3)모니터링은 제가 보기에는 기획안 작성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영역입니다. 기획의도, 출연진, 편성 시간, 주요 내용, 개선점을 큰 얼개로 하여 1)에서 말한 책을 참고하시면 조금이나마 감이 잡힐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윗 분 말씀대로 언론고시 하우 투 패스를 읽으세요. 고민의 반은 해결 되실 거예요. 그리고 나서 기획안과 작문은 스터디를 하면서 직접적인 조언을 들으시면 될 거 같네요
와.. 저도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얻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