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행 도구 등 치밀하게 준비
장 씨와 장 씨가 10만 원씩 주고 고용한 대학생 3명 등 4명은 시험 전날인 22일 만나 범행을 사전에 공모했다. 장 씨는 시험장에서 망을 보고, 모두 14장으로 구성된 SAT Ⅱ 수학·물리 시험지는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본 차 씨 등 3명이 각자 서너 장씩 빼내기로 했다. 감독관 몰래 시험지를 잘라내기 위한 도구도 만들었다.
엄지손가락만한 지우개에 문구용 칼심을 박은 것이 범행 도구였다. 이 도구와 휴대용 연필깎이를 이용해 이들은 은밀하게 시험지를 잘라 빼돌릴 수 있었다. 시험을 보는데 필요한 공학용 계산기도 이용했다. 차 씨 등은 계산기에 직접 문제를 입력하거나 케이스에 베껴 적는 방식으로 문제를 빼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문제를 빼내는가 싶었지만 결국 장 씨 등은 경찰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3일 오후 12시 반경 시험종료후 또다시 문제지 몇 장이 사라진 것을 눈치 챈 미국 교육평가원(ETS) 측의 수사의뢰를 받고 이날 오후 4시경 장 씨를 체포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문제지 검사를 한 뒤 장 씨 등이 또다시 문제를 유출한 사실을 파악하고는 곧바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2007년처럼 응시자 전체 성적이 무효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논란에 23일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물론 SAT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23일 시험을 치른 이모 씨(22·여)는 "혼자 열심히 시험을 준비했는데 혹시 시험 점수가 취소될까봐 걱정"이라며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강사는 이전에도 세 차례 문제를 빼돌렸다는데 계속해서 문제 유출을 하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은 ETS 코리아 측도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불법으로 유출한 기출문제를 받는 사람은 시험 전 날 술 먹고 편하게 시험 보러 간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불법유출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며 "정당하게 정직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보는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현행 시험 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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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국제 망신 자초한 미 SAT 문제 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