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가용 승용차가 거의 집집마다 한 두대가 있고 혹은 가족 수에 따라 있기에 자동차 홍수 시대라 할 수 있지만..
1950년대만 해도 화물차는 시골에서도 종 종 볼 수 있었지만 승용차는 구경하기 힘들었죠.
시골 마을에 화물차(트럭)라도 한대 들어오면 동네 아이들 좋은 구경거리..특히 시동거는 모습이 우수쾅스럽고..
운전수가 범퍼 앞에서 "ㄱ"자처럼 생긴 긴 쇠막대로 한참을 손에 힘을 잔뜩 넣고 돌려야 "부르릉" 시동이 걸리고...
60년대는 서울엔 아직도 전차가 돌아다니던 시절..저도 대입시험 보러가서 처음으로 전차를 탓던 시절...
서울엔 요즘처럼은 아니지만 온갖 차들이 돌아다니고..하지만 시골 중소도시엔 대중교통수단은 열악하기만..
제가 살았던 목포만 하더라도 시내버스가 없었지요.택시는 몇 대가 굴러다녔습니다.
당시엔 화물 운반은 마차 몫..말구루마(구루마는 일본어)가 앞선창엔 여러 대..도로에 말들이 싼 변이 떨어져..
도시 미관이나 위생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빨간 승합차..12인승? 혹은 20인승? 미니버스가 굴러다닐 땐 무척 편리했고요.
요금은 기억이 안나지만..앞선창에서 대성동 시내까지 중학생 걸음으로 한 시간..봉고차는 불과 십여분...
시골에서 올라와 자취하던 학생들은 짐 운반때문에 고생했는데... 정말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미니 버스가 없던 시절엔 부모님과 함께 짐을 들거나 매거나 머리에 이거나 지게꾼 아저씨께 부탁했구요.
지게꾼 아저씨들은 대개 연세가 많으신 분들..대가는 드리지만 지게에 지고 가는 뒤를 따라가기도 미안했습니다.
70년대는 우리나라가 중동붐이 한창 일어나고 월남파병.. 서독 인력수출로..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던 시절..
등록대수나 자동차회사의 판매현황 같은 건 모르지만..피부로 느끼기에 폭발적으로 증가...
하지만 아직도 일반 가정의 자가용 승용차는 그림에 떡이었습니다.
자가용은 80년대 들어와 보편화..나 역시 그 때 처음 애마(?)를 구입...
나 같은 사람은 평생 자가용을 사지 못할 것 같아서 면허증도 안땃는데..그게 아니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너도 나도..아마 88올림픽 직 전 무렵일 것입니다.
첫차는 중고를 사야한다는 선배들 말따라 1년 정도 탄 중고차를 구입..
그 차를 10년 정도 타다가 폐차...당시엔 폐차 시키려면 직접 차를 몰고 폐차장까지 갔지요.
요즘엔 차량 인수인계 장소에서 새차 받고 헌차를 내주면 되지만....
차를 버리고 폐차장에서 걸어나오는 기분이란 친한 사람과 이별한 기분...종일 울적한 기분...
그래도 10여년 이상을 매일 함께 생활했고..닦고 조여주고..차 또한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편리한 존재였고...
그런 차를 폐차장에 놓고 나오는 마음이란....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것입니다.
승용차는 비록 생명이 없는 쇠덩어리일 망정.... 생명이 있는 물건으로 생각하고..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 주면.... 차 또한 나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
문명의 이기는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이익이 되는가 하면 손해가 되기도 하니까요.
편리한 자가용.. 안전벨트 꼭 매고.. 깜박이 꼭 넣고..안전하게..편리하게.. 이용합시다!!
첫댓글 교통법규 안지킨 사람들 보면 신경질 나지요? 특히 깜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