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이기는 것은 무엇일까
한 승 원
가뭄을 이기는 것은 우뢰이고 비를 몰고 오는 우뢰를 이기는 것은 햇빛이고, 뜨거운 햇빛을 이기는 것은 꽃그늘이고 음음하고 향기로운 꽃그늘을 이기는 것은 밤이고 긴긴 밤을 이기는 것은 잠이고, 잠을 이기는 것은 아침인데 우리들의 아침을 이기는 것은 무엇일까,
-『불교신문/문태준의 詩 이야기』2024.06.21. -
이긴다는 것은 무언가를 억누른다는 것이다. 물론 우위를 차지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 시에서 이긴다는 뜻은 교질(交迭)된다는 의미로, 바뀌어 대체된다는 의미로 마음에 새기고 싶다. 즉 주기적으로 달라지고 되풀이하여 돌게 된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러므로 가뭄의 때가 있으면 뇌성과 번개의 날이 도래할 것이요, 햇빛의 뜨거움이 격렬해질수록 꽃그늘은 더 깊어지고 그 향기도 진해질 것이다. 형세나 국면이 바뀌고 달라진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가뭄과 밤을 우리 스스로 이길 수도 있을 테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문태준 시인〉
고요, 신화의 속살 같은 - 예스24
시 쓰기는 적막강산인 토굴에서 살아가는 내 몸과 마음의 들숨 날숨이다. 시는 시를 쓸 수 있는 시인으로서의 몸과 마음이 만들어졌을 때, 시답게 쓰이어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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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시집 〈고요, 신화의 속살 같은〉 서정시학 | 2024
한승원 시 ‘아침을 이기는 것은 무엇일까’ - 불교신문
가뭄을 이기는 것은 우뢰이고 비를 몰고 오는우뢰를 이기는 것은 햇빛이고, 뜨거운햇빛을 이기는 것은 꽃그늘이고 음음하고 향기로운꽃그늘을 이기는 것은 밤이고 긴긴밤을 이기는 것은 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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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이기는 것은 무엇일까 / 한승원 『불교신문/문태준의 詩 이야기』 ▷원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