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바다 그리고 생명을 사랑한 25세 청년 송은지.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는 양손에 떡을 들고 은지씨가 일했던 여행사를 찾았다. 빈소를 찾았던 회사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은지씨 자리에 놓여 있는 국화가 아버지의 눈에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아침바람부터 제가 눈물을."
연신 미안해하며 눈물을 훔치는 아버지 옆에서 동료들도 함께 울었다
아버지는 은지씨와 정동진 바다에서 찍은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단둘이 간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었다. 밝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은지씨를 보면 아버지는 자꾸 딸이 남긴 일기가 떠오른다.
"방을 정리하며 보니 은지가 남긴 일기와 메모가 참 많더라고요. 무슨 영화를 누구와 봤다는 메모부터,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까지요. 특히 이제 막 사회에 나선 딸에게 두려운 마음이 있었나 봐요. 그런 메모가 많았어요. 단둘이 갔던 정동진 여행에서조차 고민이 뭔지, 꿈은 뭔지 못 물어봤던 게 참 미안하고 아쉬워요."
첫댓글 세월호리본 달려있는게.. 참 가슴아프다
길고양이 간식, 노세범, 에어팟.. 그냥 내 친구들 소지품이라 너무 슬프다…
ㅠ….슬퍼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