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
어릴 적 나는 '이틀이나 지나 식어버린 커피처럼, 예수님이 입에서 뱉어버리겠다고 하신 미적지근한 그리스도인이 되면 어덯게 하나?' 하는 건강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_계3:14~16
나는 그 두려움 때문에 최선을 다하여 예배에 참석하고, 약간의 죄책감에 붙잡혀 전도도 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이 말씀을 자세히 공부하다가 이 말씀이 돈에 관한 것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이 편지는 엄청난 재정 실수를 저지른 라오디게아 교회를 경고 하고자 쓰여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이 교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돈이었다. 돈을 소유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가진 돈이 그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 그들에게는 큰 재산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하나님도 필요 없었다. 돈이 성공과 안전, 삶의 의미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쌓아놓은 돈을 구세주와 바꾸었다. 이런 안일한 태도로 인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유일무이한 정체성을 잃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실내 온도에서 행동하고 있다'며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셨다. 그들은 당시의 문화보다 차지도 뜨겁지도 않았다. 그저 세상에 섞여서 세상과 전혀 구별되지 않았으며, 세상의 재물에 의지하여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기에 부적절한 자들일 뿐이었다.
:가치없는 돈
2008년 11월, 짐바브웨에서는 재앙에 가까운 경제 정책과 기타 요인들로 인플레이션이 천의 일곱 승까지 치솟았다. 한때 정부는 100조 짐바브웨 달러의 지폐까지 발행했다. 100조 짐바브웨 지페는 값싼 점심식사는 가능했지만, 소다수 한 잔을 사기에도 부족했다. 지폐에 찍힌 액수만큼의 가치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만약 이 시기에 한 시민이 100조 달러 지폐를 쳐들고 "나는 부자다. 내게는 100조 달러가 있다. 재산이 이 정도니 더는 아무 것도 필요 없다"라고 말한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어리석은 라오디게아 교회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나도 10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를 가지고 있다. 나는 사람의 경제에서 부자가 되는 것과 하나님의 경제에서 부자가 되는 것은 절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이 지폐를 성경에 넣어 두고 다닌다.
: 부자라는 생각이 가져다 준 결과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_학2:8
세상의 모든 은과 금을 갖고 싶은가?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것들을 소유하고 계신다. 그뿐 아니라 그분은 자신이 창조하신 이 거대한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자산과 사람이 찾아낼 수 없는 재물까지 소유하고 계신다.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누구도 참된 부자가 아니다. 매년 발표되는 <포브스>의 최고부자 목록은 '가짜 최고부자 목록'이라고 바꿔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수십억 달러의 세상 재물이 있으면 부자가 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은 크나큰 착각이다. 사람이 힘으로 축적한 돈과 재산이 얼마나 되든지 간에 하나님에 비하면 모든 인간은 극빈자일 뿐이다. 태초부터 부와 안락함, 쾌락의 추구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사람들은 이 욕망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대부분은 "조금만 더"를 외치다가 인생의 모든 에너지를 낭비했다. 아마 가장 큰 비극은 세상의 헛된 재물을 얻는 데는 아주 성공했으나.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관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진짜 재물'은 통째로 잃어버린 사람들의 경우일 것이다.
: 어덯게 해야 진짜 재물을 세상의 재물과 바꾸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
"인생의 행복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열정을 바칠 대상을 갖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열정은 흥미롭고 다양한 경험으로 삶의 여정을 풍요롭게 하지만, 우리는 그릇된 대상에 열정을 품기 쉬운 존재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의 재물과 쾌락을 일시적인 바구니에 채우려고 하기보다, 하나님을 섬기고 그분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갖기를 원하신다. 종국에 그 바구니는 짐바브웨 달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들로 채워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마태복음6장에서 예수님은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말씀하신다. 실제로 그들은 심각한 재정 압박 속에 있었다. 그들이 이렇게 질문했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운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물론 켄터키 주에 사는 내 친구가 즐겨 말했던 것처럼 "이 문제는 상류층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기본적인 필요에 관한 문제이다." 이처럼 현실적이고 급하며 고통스러운 필요에 대한 에수님의 대답은 다소 무심하고 이상적인 것처럼 보인다.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_마6:28~31
무리 중에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고작 이게 예수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이랴 말인가? 그저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만 하시는 것인가? 너무 고지식하지 않는가?' 그러나 예수님은 여기에서 말씀을 마치시지 않고, 이제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가장 놀랍고 심오한 재정적 조언의 말씀을 하셨다.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_마6:32~34
예수님께서는 만일 우리가 재정에 대한 걱정을 멍추고 싶다면, 물질왕국(Thingdom)을 좇는 일을 멈추라고 말씀하신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하나님을 당신이 열망하는 최고의 목적이자 목표로 삼으라는 것이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두 번째의 자리에 놓으라. 이 조언은 더이상 아무 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한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하신 말씀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유의하라.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_계3:17~18
성경은 거듭해서 세상의 부를 의지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부를 추구하라고 말한다. 가짜 부를 좇지 말고 참된 부를 좇으라고 말이다. 그러나 참된 부를 얻는 일에는 예수께서 아래 말씀하신 것과 같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_눅9:23~24
이 말씀은 일하는 것을 완전히 내팽개치고 그저 믿음으로만 살라는 말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우리가 일을 하도록 하셨으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공급하시기 위해 우리에게 주신 재능과 자원으로 열심히 일해야 한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세상의 재물에 두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다. 일을 통해 얻는 소망과 믿음은 오직 주 안에 두어야 하고 직업, 재능, 은행계좌 같은 것에 두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곧 참된 제자가 되고 영원한 기쁨을 얻는 길이다. 우리는 세상의 재물이 많든 적든 간에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참된 것을 넘치도록 받을 수 있다.
*척 벤틀리 지음 《돈에 넘어진 성경의 사람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