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7월29일, 제14회 올림픽이 런던에서 개막됐다. 2차대전으로 12년 만에 치러진 올림픽이었다. 한국을 비롯, 15개 신생국이 처음 참가한 것과 달리 전범국 일본·독일·이탈리아는 초청받지 못했다.
한국은 광복 후 처음 출전한 하계올림픽에 축구·복싱·역도 등 7개 종목에 50명의 선수와 17명의 임원을 출전시켰다. 그 해 1월, 단 3명 뿐인 초미니 선수단이 파견된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이 광복 후 출전한 첫 올림픽이었다. 아직 정부가 수립되지 않아 참가비용은 액면가 100원인 올림픽 후원권을 발행해 조달했다.
6월 21일 서울역을 출발해 열차로 부산에 닿은 선수단은 다시 배를 타고 요코하마를 거쳐 7월 2일에 홍콩에 도착했다. 홍콩에서 런던행 비행기를 탔으나 인도·이집트·로마를 경유하는 장거리 비행이었다. 결국 20일이 지난 7월 8일이 돼서야 파김치 상태로 런던에 도착할 수 있었다.
8월 11일 김성집이 역도에서 첫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가 게양되는 감격을 맛본데 이어 한수안도 복싱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국은 참가국 58개국 가운데 24위를 차지했다. 한국계 미국인 새미리(李)가 하이다이빙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도 런던 올림픽이었다.
한국 축구팀은 예선 2차전에서 스웨덴에 0대12란 치욕의 패배를 맛보았다.가운데 앉아있는 사람은 GK 홍덕영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