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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고 있는겁니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다 기도하는 겁니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기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그런것은 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입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나의 본질 그 내면에는
갓난아기인 나,
어린아이인 나,
청소년인 나,
성인인 나,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모든 내가 자리합니다.
나는
내 모든 부끄러운 기억과 실수,
상처와 좌절들을
내 삶의 한 부분으로
편안히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내가 살아 온 과정 속에
수 많은 실패와 실수와 더불어
성공이라는
진실된 통찰력이 담겨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나름대로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이
왜 소중한지는 지금.....
내 모든 부분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를 선택합니다.
나 자신도
또 다른 사람들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나는 모두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이해라는 선물은
감동으로 오는 몰돌핀,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