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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애비를 원망하고 있느냐. ”
“ ……. ”
“ 괜찮으니 말해 보거라. ”
“ 소자는 아버지의 명이라면 그것이 무슨 명이든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제게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
민 대감은 나서지 않고 가만히 아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윤 시향입니다. ”
“ ……. ”
“ 그 여인이 걸린 일이라면 그 어떠한 명도 따를 수가 없습니다. ”
“ 아직도 그때의 네 마음이 식지 않은 것이냐. ”
“ 그때의 마음이 이젠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아닙니다. 그 아이를 다시 본 순간부터 이 마음이
다시 열병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온 몸이 너무 뜨거워서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
“ ……. ”
“ 그 아이에게 평안한 삶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그 삶 속에서 함께이고 싶었습니다. ”
“ ……. ”
“ 허나 이번 일은 소자 마음하나 편하자고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그만 그 아이가 편안한 삶을 살았으면 하기에
이번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
“ 기녀로 사느니 첩실이라도 되어 사는 게 났다는 생각은 안 드느냐. ”
“ 우리 집 안은 그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너무도 큰 상처를 준 이들입니다.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고는 하나
그 상처는 시간이 흘렀다고 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 ……. ”
“ 아직도 그 아이의 마음엔 깊은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을 것입니다. 시향이가 그 상처에 더 큰 흠집을 내기 전에
아버지께서 멈춰주십쇼. “
“ ……. ”
“ 진심으로 그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계신다면 이쯤에서 모든 것을 멈춰주십쇼. ”
“ 네 얘기는 잘 들었다. 그만 가보마. ”
“ 소자는 시향 이를 위해 끝까지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
“ ……. ”
“ 죄송합니다. 아버지……. ”
민 대감은 자리에서 일어나 물끄러미 진우를 내려다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처소를 나섰다. 두 부자의 어깨가 무겁게만 보였다.
민 대감이 문을 열고 나가자 진우의 눈가에 맺혀있던 눈물 한 줄기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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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에 앉아서 말없이 밥상을 사이에 둔 채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을 떠먹는 두 사람. 주변은 상인들의 이야기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가만히 수저로 국밥을 휘휘 저으며 서우를 쳐다보던 하련이 주모를 부르더니 막걸리를 시켰다.
말없이 국밥을 먹던 서우가 그제야 하련을 보았다.
“ 밥으로 배 채워. 난 막걸리로 채울래. ”
“ ……. ”
그리고 곧 주모가 막걸리와 사발을 가져다주었다. 하련이 호리병을 잡아 사발에 술을 따르려하자 서우가 호리병을 잡더니
사발에 따라 주었다. 그 때를 시점으로 하련은 계속해서 사발에 채워지는 술을 모두 비워냈다. 어느덧 주변은 어둠이 짙게
깔리고 있었다.
“ 주모~ 여기 막걸리 더 주세요~ ”
하련이 취기가 잔뜩 올랐는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빈 그릇을 들어 주모에게 흔들며 말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서우가
하련의 손에 들려있던 사발을 잡더니-.
“ 이러다 다치십니다. ”
사발을 밥상에 내려놓은 서우가 주모에게 술은 되었다고 말했다.
“ 누구 마음대로! 더 주세요~ ”
“ 지금도 충분히 드셨습니다. 그만 드십쇼. ”
“ 난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니까 더 먹고 갈 거야. ”
“ 말 좀 들으십쇼. ”
“ 또 그 표정이군. 말 좀 들으십쇼. ”
하련은 서우가 지었던 표정을 흉내 내며 말을 따라했다. 그러더니 다시 아이처럼 웃음을 지었다. 서우는 호리병 속에 조금
남아있던 막걸리를 빈 잔에 따라주며-.
“ 이게 마지막 잔입니다. 이것만 드시고 일어나십쇼. ”
“ 치. ”
하련은 술이 채워진 잔을 들어 그대로 모두 입 속에 털어 부었다. 빈 잔이 밥상에 내려지자 서우는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하련의 옆으로 와 섰다.
“ 이제 일어나십쇼. ”
“ 조금만 더 먹고 가자니까-. ”
하련은 그대로 인상을 찌푸리며 서우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은 채로 몇 병을 비운건지 비틀거리며 제대로 중심도
잡지 못했다. 서우가 한숨을 내쉬며 하련의 손을 잡아주자 하련은 익숙하다는 듯 마루에서 내려와 신을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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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어둠 속에서 달이 비춰주는 빛을 따라 길이 환해져있었다. 그 길을 따라 비틀거리며 걷는 하련의 곁에 언제나 그랬듯
서우가 함께 있었다. 하련은 길게 내려온 치마를 두 손으로 움켜잡은 채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었다.
“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
“ 응? ”
하련이 걷던 길을 멈춘 채로 서우를 보았다.
“ 댁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 ”
“ 맞아. 맞을 텐데- ”
그렇게 우기며 몇 걸음을 더 걸어가던 하련이 길게 이어진 담장 앞에 멈춰서며 서우를 보았다.
“ 맞잖아. 이 길을 잊을 리가 없지-. ”
그 말에 서우가 고개를 들어 담장을 살펴보았다. 민 대감의 처소의 뒷문이었다. 서우의 시선이 자연스레 하련을 찾아갔다.
옆에 서 있던 하련은 어느새 그 담장 곁으로 다가가 있었다.
고개를 반쯤 들어 담장 너머를 보려는 듯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던 하련은 치마를 움켜잡고 있던 한 손을 담장으로 가져갔다.
돌의 거친 감촉과 밤공기로 차가워진 돌이 만져졌다. 5년 전 누가 볼까 겁내며 진우가 보고픈 마음에 차마 부끄러워 누구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이곳에 서서 몇 시간을 진우를 기다렸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 이러다 고뿔에 걸리십니다. ”
하련은 서우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대로 담장에 닿아있던 하련의 손이 담장을 스치며 어딘가로 향했다. 뒤로 이어진
대문이 보이자 하련은 자리에 멈춰 섰다. 휭- 하고 밤바람이 하련을 거칠게 스치며 지나갔다. 그 공기에 하련이 고뿔에라도
걸릴까 서우가 자신의 겉옷을 벗어서 하련에게 주려고 할 때 서우의 귓가에 다른 이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그대로 하련에게
향하던 서우의 발걸음이 멈춰 섰다.
끼이익-
열릴 것 같지 않던 대문이 열렸다. 대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을 확인한 서우가 그대로 나무 뒤로 재빠르게 몸을 숨겼다.
“ 시향아……. ”
그 소리에 하련이 고개를 돌렸다. 진우임을 확인한 하련이 몸을 돌리려 할 때 취기로 비틀거리자 진우가 그대로 빠르게 걸어와
휘청이는 하련을 잡아주었다.
“ 술을 든 것이냐. ”
하련이 곱게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우는 5년 만에 보는 하련의 미소에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웃음이었다.
“ 어쩌자고 이리 많이……. ”
진우의 말문이 막혀버렸다. 곱게 반달처럼 휘어져 웃음을 머금고 있던 눈에서 맑은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렀기에.
“ …도련님. ”
눈물을 흘리던 하련의 입술에서 나온 말에 진우는 다시 한 번 놀랐다. 진우가 다시 말을 하려고 입을 열자 하련이 그대로
한 손으로 진우의 입술을 살포시 가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서우는 이를 악물며 주먹을 쥔 두 손에 힘을 주며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 예전엔 진실만 말하더니…거짓말하니까 말하지 말아요. ”
취기 때문인지 하련의 말투에 귀여움이 섞여있었다. 말을 마친 하련이 하품을 하자 진우는 그대로 하련에게 자신의 등을
내주었다.
“ …데려다 줄 테니 업히거라. ”
곧 진우의 차가웠던 등에 하련의 온기가 서려졌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난 진우는 서우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서우는 어둠 속에서 몸을 드러내며 가만히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 민 진호가 되고 싶습니다. 5년 동안 당신의 마음을 묶어두고 풀어주지 않는 저 사내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아무리 발버둥치고 봐달라고 소리쳐도 저 사내는 이길 수 없나봅니다. ‘
그대로 서우는 몸을 돌렸다. 코끝이 찡해져오고 목구멍을 타고 넘어오는 슬픔을 참으려 애써 숨을 소리 내어 쉬는 서우의
모습이 안쓰럽게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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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늦어서일까, 길거리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간혹 많은 양의 짐을 지고 있는 상인의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가만히 진우의 등에 얼굴을 대고 있던 하련이 천천히 눈을 뜨고는 입술을 열었다.
“ 오늘은 등이 따듯하지가 않네. ”
“ 춥느냐. ”
“ 날이 추워서 그런가. 항상 따듯했는데-. ”
“ ……. ”
하련이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 너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구나. ”
그 말이 하련의 귀에 제대로 박힐 리가 없었다.
“ 나 때문에 당신이 이제 그만 아팠으면 좋겠는데- ”
“ ……. ”
“ 후- 당신은 울지도 않으니 걱정된단 말이야. ”
하련이 계속해서 알 수없는 말들을 술기운과 함께 뱉어내었다.
“ 나는 당신의 눈빛이 좋아. ”
“ ……. ”
“ 나를 언제나…항상 걱정해주는 그 따듯한 눈빛-. ”
“ ……. ”
“ 서…우…서우……. ”
하련의 입에서 마지막으로 나지막이 흘러나온 말에 진우의 발걸음이 멈춰버렸다. 곧 진우의 입술이 작게 미소를 띠우자
멈추었던 걸음이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몇 마디 말을 하던 하련은 그 사이 진우의 등에 업힌 채로 곤히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 그 사내면 되었다. 너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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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민 대감의 부인은 간밤에 한숨도 자지 못하였다. 며느리가 남기고 간 말들과 하련이 자신에게 뱉었던 도전적인 말들 그것들이
부인을 잠도 이루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마에 둘렀던 흰 띠를 풀러버리고, 단장을 마친 부인이 하녀를 불러 처소를 정리하고
자리에 앉았다.
“ 어머니. ”
“ 들어 오거라. ”
문이 열리고, 진우의 부인이 처소 안으로 들어섰다. 자리에서 일어난 시어머니를 보고 진우의 부인 얼굴이 밝아졌다.
“ 네가 며칠 동안 고생이 많았다. ”
“ 아니에요. 시장하세요? 아침을 들이라 할까요? ”
“ 되었다. 네 시아버지는 언제쯤 그 기생 년을 집으로 들이신다는 말씀을 하셨느냐. ”
“ 아직 아무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
“ 아범은 어쩌고 있느냐. ”
“ …서책만 들여다보고 계십니다. ”
“ 네가 이해해 주거라. ”
“ ……. ”
“ 내 속보다 아범의 속이 더 타들어갈 것이다. ”
“ 예. 어머니. ”
“ 후. 내 아범에게 건너가 봐야겠구나. ”
“ 예. ”
두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 대감의 부인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며느리를 보고-
“ 네 속도 말이 아니겠지만 어떠한 내색을 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아녀자가 해야 할 일이니라.
내 말을 명심 하거라. “
“ 예. 어머니-. ”
어떠한 내색도 하지 말라니. 참으로 잔인한 말이었다. 시어머니가 처소를 나서자 진우의 부인은 입술을 꾹 깨물며 서러움을
빠르게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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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따사로운 것이 두 눈을 향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었다. 덕분에 오랫동안 감겨있던 두 눈이 인상을 찌푸리며 천천히
떠졌다. 눈을 뜸과 동시에 엄청난 두통이 폭우처럼 쏟아졌다.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짧은 신음을 내뱉고는 자리에 일어나
앉는 하련.
“ 아……. ”
그와 동시에 어제의 일들이 병풍처럼 짧은 그림들로 나타났다. 다행히도 진우를 찾아가 만난 일까지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서우에게 취기로 말을 따라하고 표정을 따라한 일들이 떠올랐다. 순간 붉게 물드는 하련의 두 뺨-.
“ …네가 미친게지. ”
그대로 얼굴을 이불 속을 파묻고는 자책을 했다. 그런데 더 불안한 것은 주막에서 나온 후부터의 기억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하련이 한숨을 내쉬고는 어제 입었던 옷에서 막걸리 냄새가 진동하여 씻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 ……. ”
문 앞에 놓여 진 꿀물이 보였다. 몸은 방에 두고 그대로 무릎을 굽히고 앉아 두 손만 뻗어 꿀물이 담겨져 있는 사발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갈증이 나는 목을 적시기 위해 쉬지 않고 그대로 꿀물을 들이켰다. 빈 그릇을 내려놓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서우를 찾고 있을 때-.
“ 일어 나셨습니까. ”
너무 놀라서 그대로 뒤로 넘어갈 뻔 했다.
“ 으응. ”
“ 속은 좀 괜찮으십니까. ”
“ 응. ”
“ 목욕물을 받아 놓았습니다. ”
“ 응. ”
언제나 그렇듯 서우는 하련이 필요한 것들을 말없이 묵묵히 준비해 주었다.
“ 어제 잘 들어온 거지? ”
하련이 어제의 기억이 반 토막 밖에 남아있지 않기에 조심스레 물어본 것이었다. 그 물음에 어째서 서우의 눈이 슬퍼 보이는
걸까. 아직도 술기운이 남아 있는 걸까-.
“ 예. 잘 들어오셨습니다. ”
하련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그대로 목욕을 하기 위해 장소를 옮겼다. 어제 입었던 막걸리 냄새가
가득 베여있는 옷들을 벗어서 한 쪽에 내려놓고 따듯한 물이 가득 담겨져 있는 곳에 몸을 담궜다.
“ 후우- ”
한숨을 길게 내쉰 하련이 두 손을 모아 그 안에 물을 받아 얼굴에 부었다. 송도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와서 생긴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생각의 끝에는 비가 억세게 내리던 날 진우의 머슴이 찾아와 하련에게 했던 말들이었다. 가만히 하얀 연기를 바라보고
있던 하련이 흐릿하던 눈빛을 강렬하게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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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감은 진우와 마주보고 앉아 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지금은 국왕을 모시는 조종의 신료 대 신료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부자지간이라고는 하나 이 두 사람은 왕을 모시는 자들이었다. 한참을 신료 된 자로 얘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대화의 마침표를 찍었다.
“ 네가 전하의 총애를 받을 만 하구나. ”
“ 아직 아버지의 충심을 따라가려면 멀었습니다. ”
“ 허허-. ”
오랜만에 부자간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허나 그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밖에서 그 웃음을 끊어놓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대감. 하련이옵니다. ”
부자의 눈이 다시금 허공에서 마주쳤다. 민 대감은 손에 들려있던 찻잔을 내려놓으며 기척을 내었다. 그 소리와 함께 닫혀있던
처소의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진우가 반쯤 고개를 돌렸다.
문이 열리자 연회 이후로 가장 화려하고 곱게 단장한 하련의 모습이 드러났다. 강렬하고 선명한 색상들이 줄줄이 치맛자락을
타고 내려와 있었다. 지는 노을의 색상을 그대로 넣어놓은 저고리 속에는 크고 화려한 매화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날씬한
몸매를 강조해주듯 저고리의 선을 타고 허리를 조이는 선은 깔끔히 가슴을 조여주고 있었다. 적당히 허나 화려하게 올라간
가채, 그 속에 꽂혀진 두 개의 떨잠이 보일 듯 말듯 떨고 있었다.
붉게 물들여진 하련의 입술은 사람의 핏빛 같았다. 그 붉은 입술이 어여쁘게 양쪽으로 올라갔다.
“ 왔느냐. ”
“ 예. 안에 계신 줄 몰랐습니다. ”
하련이 민 대감에게 주었던 시선을 거두고 진우에게 던졌다.
“ 예. ”
다시 고개를 돌리는 진우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아버지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올렸다.
“ 허면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
“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앉아주시겠습니까? ”
하련이 건넨 뜻밖에 말에 부자가 당황스러워했다. 그리고 곧 진우가 자리에 앉고 하련이 그 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치맛자락을 펼쳐놓은 채로 앉아있었다.
“ 이제 제가 대감께서 주신 마음에 보답을 할 차례입니다. ”
유유히 미소를 짓는 하련을 바라보는 두 남자. 아니 부자-.
“ 대감을 너무도 오래 기다리게 했습니다. ”
“ ……. ”
“ 내일 대감의 여인이 되어드리겠습니다. ”
하련의 말이 끝나자 문 밖에서 그릇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부자에게 지금 밖의 소란이 들릴 리 없었다. 모든 시선과 귀는
하련에게만 열려있었다.
“ 좋은 작은 어머니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
그대로 진우와 하련의 시선이 마주쳤다. 하련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보는 사람의 심장도 떨리게 할 만큼 아름다운 모습으로
곱고 예쁘게-.
66편 끝
안녕하세요.^^
사실 어제 올렸어야했는데.. 컴퓨터가 워낙 느리고 마음대로 꺼져서-_-;
대신 소설의 비축분을 열심히 쌓았습니다. 인터넷만 들어가면 느려져서요~ㅠㅠ
와우 내일은 빼뺴로 데이입니다. 급 우울해지네요-_- 저는 뺴빼로는 좋아하지 않아요.ㅠㅠ
모듀들 감기 조심하세요 ~
이번편에선 하련이 술기운을 빌려서 진우도 찾아가고 그런데 진우에게 이상한 말을 ?~
뭐 크게 내용은 없었지만 마지막에 하련이 민 대감을 찾아가 내일 첩이 되겠다고 선포를
하네요. 후-. 과연 진우에게 좋은 작은 어머니가 되줄까요?
지난번 편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제게큰 힘이 되고있습니다.^^
웃쟈 . 진려우 . noeul0329 . 푸히힝히 . 惠元 . 월령천하 ♡
업뎃쪽지 = 꽃
첫댓글 으허허 빨리 업뎃해주세요 ㅠㅠ
기다리다가 미칠듯요 ㅠㅠ
안녕하세여.^^아 최대한 빨리 업뎃해드릴게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당.!ㅠㅠ
이렇게 답글 또 달면 카페들어오실 때 빵냐님 댓글에 댓글 달렸다고 뜰까나요?ㅠㅠ 업뎃쪽지 드려야하는데 계속 오류나면서 안되네요 ㅠㅠ 흐엉 죄송해요 이 글이라도 꼭 봐주세요~
꽃- 아 이번편을 마지막으로 하련과 진우의 알딸딸한 모습을 볼수 없는건가요;;; 그래도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하련과 진우를 응원해주시네용~ 열심히 응원 부탁드릴게요 ~~ㅁㅋ
꽃 - 하..진짜 대단하신거 같아요ㅠㅠㅠ 이렇게 성실하게 연재하시구ㅠㅠㅠ 게다가 ost까지 아주 적절한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뵙는 분이신듯?! 반가워용~ 성실연재ㅜㅜ 감사합니다.. 배경음악 칭찬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성실연재하겠습ㄴ;ㅣ다`
꽃 ) 아아아아앋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 왜!!! ㅠㅠ 우리 서우 어쩌라구우 ㅠㅠ 흐엉 ㅠㅠㅠㅠ
우리 서우 ㅠㅠ 흑 ㅠㅠ 나만 서우앓이하나여 ㅠㅠ ㅋㅋㅋㅋㅋㅋ 다음 편!! 기대할께요> <
안녕하세여^^ 서우앓이 중이시죠ㅜㅜ? 다음편에선 어떻게 될지.. 지켜보아 주세요 !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녕하세요.^^웃쟈님의 댓글을 한줄한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 글에선 맞다는 생각도 들고.. 쓰고있는 입장에서도 하련이랑 서우가 불쌍하고..뭐.. 하련과 진우의 인연은 정말 5년 전이 끝이었을까요?ㅠㅠ 긴감상평 감사합니다.^^
꽃, 드디어 하련이의 맘이 들어나는군요...
안녕하세요. 진우에게 마음을 보여주었죠~ 진우에게;; 다음편두 기대해주세요~
꽃 ㅜㅜ 컴고장으로 집에 컴이 잘 안되는 바람에 몇일동안 컴을 제대로 못해서 소설만보고 댓글도 못달았네요ㅜㅜ 66편나온것도 지금 알았어요ㅜ 하련이는 하필 서우에 대한 마음을!!! 왜 진우등에 업혀서 하는 건지 참 너무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런말은 서우등에 업혔을때 서우가 알게 해야하는데 이런 쉣ㅋ 후우우우~ 하련이는 정말 누굴좋아하는건지 아직도 잘 감이 안잡혀요 정말 진우를 좋아하는것같기도 하다가 지금 같은상황을 보면 서우를 좋아하게 된것같기도 하고 그래도 서우랑 잘됬으면 좋겠어요~~~~
안녕하세요.^^ 아 ㅠㅠ 그래서 못오셨군요 사실 왜 안외나 기다렸었는데- 그래도 오셔서 읽어주셔서기뻐요~ 다음편두 기대해주세요 ^^
오래간만이에요!!!!! 작가님! ㅎ 그동안,업뎃안된줄알고;;;;(new올라온걸 제가 미처 못발견한나머지'ㅡ';;ㅎㅎㅎㅎ)
아,,,,정말 여전히 흥미진진하네용 봐도봐도 전혀 질리지가않아요^^
안되는데 ㅠ-ㅠ민대감 첩실이 되어선 안되요!!ㅠㅠㅠㅠ 서우가 시향이를 몰래데리고 도망쳐줬음좋겠네요 ㅠㅠㅠㅠㅠ
제발......................................................제가 생각하는 비극적 결말이 아니기를...............................................
안녕하세요~ 아. ㅠㅠ그러셨군요. 오오 질리지않는다는 말은 정말 ㅇ_ㅇ 감동이에요 ! 감사합니다. 하련이가 다음편에서 민대감의 첩이 되어있을지..ㅠㅠ 아닐지.. 다음편 기대해주세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