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외출한 사이에 진통이 온 둘째 은주
"큰딸은 배 좀 불렀어?"
"어. 이번엔 꼭 아들을 낳아야 할 텐데. 딸은 있으니까."
금주는 이번이 두번째 임신이고
은주는 입양까지 생각하다 어렵게 임신한 상태긔
하지만 동료는 한달이나 더 남은 금주 임신근황에 대해서만 묻긔
(엄마, 진통 오는데 아무도 없어.)
"기다려 금방 갈게!
땀흘리는 엄마 얼굴을 보는
"택시 없었어?"
"안 잡혀서 지하철 타고 뛰어왔어."
자기를 위해 뛰어와준 엄마가 미안하면서도 좋은 은주
"니 언니 때는 진통실이 떠나갔다.
수술시켜 달라고 울고 네발로 기고 누구를 닮아서 엄살인지 몰라."
"나 사실은... 엄마한테 서운했어."
"언니 임신 했을땐 한밤중에도 먹을 거 해오고,
나한텐 별로 관심도 없고.."
"왜 관심이 없어?"
"너야 워낙 네 시댁에서 이러니까~
내가 나설 필요가 없었지."
"엄마가 해주는 건 또 다르지."
"그럼 말하지. 엄마가 점쟁이야? 너 먹고 싶은 거 어떻게 알아.
네 언니가 맨날 전화해서 뭐 먹고 싶다 하니까 아는 거고."
"언니한테만 관심 쏟고
나는 남들 다 하는 임신했네. 그 정도더라."
"뭘 남들 다하는 임신이야, 얼마나 좋아했다고~"
"엄마 되는 게 이렇게 힘든 거야."
"엄마도 나 힘들게 낳았을 거 아니야."
"그럼.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난산이었다니까? 사키로가 얼마야. 엉덩이가 처녀 궁둥이였어."
"웃지 마, 나 그때 죽어나갔어. 한 달을 못 일어나고 기였어."
"....그래서 미워서 할머니한테 보냈지?"
(은주는 여섯살까지 할머니하고 지냈긔 그 사이에 막내 태어났고요..)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 왜 미워.
그때 우리 얼마나 암담했는지 알아?"
"니 아버진 상사랑 뭐 틀렸다고 덜컥 사표 내고 왔죠.
난 산후병으로 몸 엉망이지. 금준 폐렴 걸렸지."
"그래서 할 수 없이 보낸 거야. 혼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폐렴걸린 네 언니를 보낼 거야?"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악몽이다.
갓 낳은 거 할머니한테 떼어놓고 올라올 때 젖은 불어서 펑 젖었고.
기차 안에서 너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서 미칠 거 같았어."
"얼마나 울었는지 서울역에 도착하니까 두 눈이 펑펑 부어있더라."
"너도 이제 낳아서 키워봐야 모성이 어떤 건지 알아."
"좀 알 것 같아."
"멀었어."
"나 언니 입덧할 때 그렇게 부럽더라."
"별개 다 부러워."
"엄만 몰라. 나 얼마나 스트레스받았는데.
임신해서 배부른 여자 보면 한없이 쳐다봤고, 단 한 번이라도 뱃속에
애 좀 가져봤으면 하는 게 소원이었어."
"그 정도였어?"
그럼 엄마한테 얘기하지. 너 혼자 끙끙 앓아?"
"엄마가 신경 쓸까 봐.."
"넌 모녀지간에 너무 거리를 둬,
그러고도 나만 섭섭하대."
"이젠 안 그럴게."
미안해하는 은주
"너 산후조리 어디서 할 거야?
네 시어머니 더 뒷바라지하느라 애쓰셨으니까 우리 집 가.
엄마가 미역국 맛있게 끓여여줄게."
(끄덕)
"어떤 녀석이 나올지."
금주 남편
"에휴, 내가 대신 아프면 얼마나 좋아."
"금주가 양수가 터져서 지금 수술실로 들어가요!"
"한 달이나 남았는데?"
금주와 달리 은주는 보호자도 없는데 바로 나서는 엄마
"은주야 힘내! 엄마 갔다가 금방 올게!"
멀어져가는 엄마를 보긔
결국 아기를 낳을때까지 오지 않은 엄마
은주가 남겨놓은 메모지 보고 달려온 시어머니
"산모 괜찮아요? 어딨어요?"
"어머니."
시어머니도 은주가 차별받고 성장한 걸 알긔
"애썼다."
엄마한테 듣고 싶었던 말
유튭에서 우연히 보고 폭티비로 완결까지 봤는데
은주가 엄마 보면서 우는 장면이 계속 생각나더라긔 ㅠㅠ
첫댓글 이거만봐도 눈물나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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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댓봐줘..ㅋㅠ
근데 이거 결국 금주는 딸만 둘 낳고 은주가 아들 낳아서 약간 권선징악이란 식으로 보여주고 끝났잖아ㅜㅋ ㅅㅂ...... 아직도 기억함.. 못된 금주는 딸 착한 은주는 아들낳아서 좋다면서
@뭐오땨용 맘정리했다기보단 시가에서 은주 하고싶던 공부 하게 해줘서 그거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금주는 살림 존나못해서 시가에서 분가시켰는데 금주가 자기 집안일 못하니까 맨날 친정엄마 불러다 시켜먹고 그랬던걸로 기억
아......
여주가 둘째야??
응 삼남매중 둘째
짜증나..ㅋㅋ저래놓고 결국 큰딸한테 또 가버리고 큰딸은 남편도왔는데 ㅋㅋ
근데 결론적으로 이 드라마 다시보면 금주가 현명한거같음 ㅎㅎ..게다가 자식도 딸둘에 자기 모시고사는 남편에 시집살이 안하고 걍 자유롭게 살고 예쁨받고 자라서 티없이맑음..ㅎ..
은주는 차별에 구박에 엄청 심하게받음.. 별로 넉넉한집안아닌데 언니는 명문대 대학원까지보내주고 은주는 적성에도안맞는 직업선택해서 돈보태고 언니는 십원한푼도 집에 안보탬.. 걍 이집은 첫째딸만 귀했던거
이거 겹사돈이야기었나,, 존잼으로 봣던거같은데 지금보니까 슬프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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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땐 지금처럼 개막장돌아버린전개급은 아녔음 그시대 기준 ???? 하는 소재 쓰긴 해도 ㅋㅋ
진짜 애기때 봤던 드라마인데 저 장면은 아직도 기억나 진짜 내가 다 서러웠음......
뭐야 아닌척 하지만 편애 맞네
은주 차별받으면서도 야무지게 사는데 사람들이 독하다고 그럼 ㅜ 애기때 할머니랑 살고 엄마랑 애착관계 잘 안되어서 그런지 결혼해서 시어머니보다 시할머니랑 더 살갑게 잘 지내는데 유튭에서 여우라고 욕하는데ㅠ 집안일 간호사일 엄청 열심히 하는데 그렇게해야만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서 넘 짠해 결말 포함 현실에 진짜 있을법한 이야기
아무렴 아파 낳은 자식이니 당연히 자기는 예뻐했다고 생각하지. 근데 그건 부모생각이지...자식이 모자랐다 말하면 정말 모자랐던 거임.
진짜 어렸을 때도 금주 밉고 은주가 너무 안쓰러웠어..
이름도 금주... 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