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겨울잠 한 생명이 세상을 떠나가는 일과, 그런 세상에 남겨지는 일에 대해 유독 여러 생각이 많았던 스물일곱에 스케치를 시작해서 몇 번의 커다란 헤어짐을 더 겪은 스물아홉이 돼서야 비로소 완성한 곡이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혹은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서 맞이하는 첫 1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써 내려갈 플롯이 명확해서 글을 쓰기에는 어렵지 않은 트랙이었지만 그에 비해 완성하는 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무 직접적인 표현을 쓰고 싶지도, 그렇다고 너무 피상적인 감정만을 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녹음 시간이 가장 길었던 곡이다. 평소 레코딩에서는 최대한 간결한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이 곡은 굳이 감정을 절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리움을 극대화하고 싶은 마음에 곡의 후반부가 아닌 중간 인털루드에 전조를 감행하는 나름의 과감한(?) 편곡을 시도했다. 다른 곡들과는 달리 피아노 기반의 곡으로 담은 것도 그 이유에서다.
내 세상에 큰 상실이 찾아왔음에도 바깥엔 지체 없이 꽃도 피고, 별도 뜨고, 시도 태어난다. 그 반복되는 계절들 사이에 ‘겨울잠’이 있다. 이 노래를 부르면서 이제는 정말로 무너지지 않는다. 거짓말이 아니란 걸 그들은 알아주겠지.
아이유가 2019년~2021년에 걸쳐서 작곡한 곡 그 사이 떠나간 이들이 생각나는 곡인거같아.. 아이유가 이제는 정말 무너지지않는다고 담담히 말하기까지 떠나간 사람들을 어떤 마음으로 보낸건지 잘 표현된 곡 같음.
아래는 겨울잠 가사
때 이른 봄 몇 송이 꺾어다 너의 방 문 앞에 두었어 긴 잠 실컷 자고 나오면 그때쯤엔 예쁘게 피어 있겠다 별 띄운 여름 한 컵 따라다 너의 머리맡에 두었어 금세 다 녹아버릴 텐데 너는 아직 혼자 쉬고 싶은가 봐 너 없이 보는 첫 봄이 여름이 괜히 왜 이렇게 예쁘니 다 가기 전에 널 보여줘야 하는데 음 꼭 봐야 하는데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빼곡한 가을 한 장 접어다 너의 우체통에 넣었어 가장 좋았던 문장 아래 밑줄 그어 나 만나면 읽어줄래 새하얀 겨울 한 숨 속에다 나의 혼잣말을 담았어 줄곧 잘 참아내다가도 가끔은 철없이 보고 싶어 새삼 차가운 연말의 공기가 뼈 틈 사이사이 시려와 움츠려 있을 너의 그 마른 어깨를 꼭 안아줘야 하는데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너무 슬프다... 근데 이 노래를 부르면서 이제는 정말로 무너지지 않는다. 거짓말이 아니란 걸 그들은 알아주겠지. 이 말이 되게 가슴을 파고드네...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이 가사가 지금의 삶에서 잠들 듯 눈을 감는다해도 영영 끝이 아닌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리울 땐 그리워하고 떠오르면 떠올리며 슬픔보다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잘 보내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첫댓글 https://youtu.be/SmQhRHS9-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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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한테 가혹한 시간을 음악으로 승화하고 그걸로 여러 사람을 치유하는 거 진짜 대단한 능력이야.. 나 이 노래 정말 제일 좋아해
아이유 가사 정말 시 같음 ㅜ 눈물남
나는 저 꽃도피고 별도뜨고 시도 태어난다는게 블루밍,셀러브리티,러브포엠 저 사이가 다 고된시간이었겠구나 느껴져서 더 이입하게 되서 들려ㅠㅠ
헐 진짜 그러네..
가을 부분 넘 찡해.. 나 만나면 들려달라는게 꼭 다시만나고싶어하는거같아서..ㅠㅜ
아이유 노래는 소개글이랑 같이 읽어봐야 노래가 더 와 닿아
이 노래 들으면 슬프더라고 .. ㅠㅠ
겨울잠은 진짜 듣기 너무 힘들어 너무 좋은 곡인데 들을때마다 내가 무너짐,,, 대단한거같아 아이유,,,
기약 없는 기다림이란 게 얼마나 슬픈지 와닿는 가사야
이 노래 들으면 내가 할머니한테 하고 싶은 말들이 떠올라서 항상 울어... 그래서 사실 더 못듣겠어. 그래도 꽤 단단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아닌가봐
아이유 노래중에 이 노래 가장 좋아해
너무 슬프다... 근데 이 노래를 부르면서 이제는 정말로 무너지지 않는다. 거짓말이 아니란 걸 그들은 알아주겠지. 이 말이 되게 가슴을 파고드네...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이 가사가 지금의 삶에서 잠들 듯 눈을 감는다해도 영영 끝이 아닌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리울 땐 그리워하고 떠오르면 떠올리며 슬픔보다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잘 보내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 노래랑 자장가가 투탑으로 제일 슬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