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산제이 릴라 반살리
출연 : 라니 무커르지(미셀 맥날리), 아미타브 밧찬(데브라이 사하이)...
시각과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미셸에게 삶은 늘 어둠뿐이 었을 것이다..
사람들의 세상에서 질서를 배우지 못한채 살아온 아이는
8살이 되었어도 짐승처럼 본능에 의해서만 행동하며 살아온다..
밥을 먹을 때도 어슬렁 거리며 손으로 다른 사람의 음식을 주워먹고
그 아이의 움직임을 알기 위해 몸에 방울을 달아 놓고..
그녀의 엄마는 그런 아이가 안쓰러워 아이의 고집에 늘 맞춰주고
그러면 그럴 수록 아이는 사람의 질서에서 멀어져갔다..
그런 아이에게 열정이 남다른 선생님이 고용된다..
그는
특수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었고,
어둠속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었고,
장애를 가진 누이가 있었다..
자신이 학교를 떠나오던날 아이들이 자신이 서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노라고..말할 줄 아는
장애아들에 대한 진정함을 가진 선생..
그런 마음을 가진 선생이었기에
무질서한 미셸을 더욱 더 포기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보살핀다는 건
아이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자립심을 가르쳐 주는 것이었을 것이다..
고집불통인 아이를 통제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선생은 포기 하지 않았다.
알파벳은 A,B,C,D...로 시작되지만
미셸에겐 B,A,L,C,K..로 시작한다는 선생의 가르침..
영화를 보는 내내 내겐 풀리지 않는 암호 같았다..
아이가 처음으로 사물에 대해 마음의 눈을 뜨게 된 단어..
"w...ater..." 그리고 "T..eacher.."
그후 꼬마아이는 밝은 소녀로 성장하였고
그녀의 곁에 "T"와 가족이 늘 함께 했었다..
그녀는 수화로 의사전달을 할수있게 되었고,
점자를 통하여 지식을 습득해갈 수 있었다..
그녀의 집에선 조촐한 파티가 있었고
T(선생)는 대학교 학장을 초대한다.
학장에게 자신의 학생을 학교에 입학시키고 싶다고 하며
장애를 가진 그녀를 소개해준다..
학장이 그녀의 장애를 보며 입학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자
멋지게 말하는 T : "불가능..은 아이에게 유일하게 가르치지 않은 단어입니다.."
면접을 보고 학교에 당당하게 입학한 그녀는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지만,
현실의 벽은 그녀가 뛰어넘기엔 높았다..
시험시간 안에 점자를 써야했지만
머릿속의 지식을 시간안에 다 쓴다는게 그녀에겐 버거웠고,
결과는 학상 F학점이었다..
날로 상심이 커졌던 그녀는 모든 걸 포기한다고 선생에게 말하고
자신에겐 모든게 BLACK이라고 점자를 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선생은 그 순간 빠른 속도로
점자를 치고 있는 그녀에게서 희망을 발견한다..
그 희망을 축하하기 위해
둘은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나간다..
순간(행복)은 녹아서 사라지는 아이스크림과 같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축하해야 한다고..
(이런말이었나..??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ㅎㅎ;;)
선생은 아이스크림을 사러갔고, 그녀는 벤치에 앉아 T를 기다린다..
하지만, 선생은 자신이 왜 그곳에 와 있는지 기억하지 못한채
기다리는 그녀를 버려두고 양손에 아이스크림을 든채 홀로 집으로 향한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고
어둠에 홀로 남겨진 그녀에게 세상은 온통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희망의 시간에 찾아온 불행의 시간..
선생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고,
그녀는 더이상 자신이 그에게 보살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생을 돌봐드려야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 혼란의 시간을 겪는 중에 여동생이 결혼을 하게 된다..
늘 부모님이 언니에게 관심을 쏟는 동안
외롭게 성장해 온 동생은 언니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결혼식때만큼은 언니가 아닌 자신이 주인공이고 싶다고..
남자쪽 가족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동생은 그동안 자신이 느꼈던 설움에 대하여 부모와 언니에게 말한다..
언니가 뛰다가 함께 넘어지면 똑같이 팔을 뻗고 있어도
엄마는 늘 언니만 일으켜 세워줬고,
그런 언니가 얄미워 밤이 되면 목이 마르다는 언니에게
일부러 물을 떠다주지 않았다..고..
그런 말을 듣고 실망하는 미셸..
그녀가 준비했던 축시를 선생이 대신 읽기 시작한다..
동생이 늘 자신과 함께 있어 행복했다고..
밤이 되면 목이마르다는 자신을 위해 물을 떠다주는 동생에게
늘 고마웠다고..
눈물 한바가지 장면이었다..
미셸의 동생 결혼식날 선생이 옆에서 주례를 수화로 통역해주고,
결혼식이 막바지에 이르러 주례사는 신랑신부는 키스하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을 미셸은 키스라는 것에 대해,
자신이 앞으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혼란스런 맘을 갖게 된다..
그날 저녁 선생의 집에서 선생을 기다리던 그녀는
선생에게 자기에게 키스를 한번만 해달라고 애원한다..
항상 자신의 곁에 있던 유일한 남자..
사랑이 아니었어도 사랑이라고 착각할 수있을만큼의
간절한 그녀의 슬픔..
선생으로 해줄 수 있는 가르침이 아니었기에
더욱 마음 아파 하는 선생..
세월은,
병을 앓고 있는 선생이 더이상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녀는 40년만에 대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그렇게 원하던 졸업식인데 그녀는 졸업가운과
학사모를 쓰지 않은채 강단에 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블랙은 어둠의 색이며,
블랙은..어쩌구저쩌구...(기억나지않는다..ㅡㅜ)
또한 블랙은 여러분이 입고 있는 졸업가운의 색입니다..
이 영화를 가장 함축적으로 정확히 표현했던 장면이고
제일 감동적인 장면이었는데..
역시.. 두뇌의 용량이..문제다..하하;;
자신의 졸업하는 모습을 제일 보여주고 싶어했던 한사람이 없기에
자신은 졸업가운을 입지 않았다고..했던 그녀는
졸업가운을 입고 선생이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아간다..
온통하얀 방에 하얀환자복을 입고 있는 선생...
검은것은 그녀뿐이다..
그녀를 한동안 바라보던 선생..
그녀와 기쁠때나 슬플때마다 추던 춤을 덩실덩실 춘다..
그리고는 창문을 열고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떨어지는 비를 향해 손을 내민다..
화이트 속에 놓여진 블랙..
어둠의 색이 밝음의 색 속에서
더욱 밝게 보인다..
영화 속의 블랙은 더이상 어둠이 아니라
밝음이었다..
이 영화가 감동적이었던건,
장애를 극복해가는 과정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장애아를 둘러싼 주변의 감정들까지 잘 묘사해냈기 때문인 것같다..
그녀의 부모,
그녀의 동생,
그녀의 선생,
그리고 그녀..
그 각자의 입장에 골고루 이입되는 내 감정들..
때문에 영화를 시작할때부터
마지막까지 엉엉 울게 됐던 영화..
감동과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했던 영화였다..
첫댓글 저 이 영화 벌써 몇개월째 볼까말까볼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시간이 되면 함 봐야겠네요..
시간 안되셔도 함 보세요..ㅎㅎ
"불가능..은 아이에게 유일하게 가르치지 않은 단어입니다.." 이 한마디가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네요.
가슴을 울리는 영화인 것 같아요. 미미님 저랑 함께 봐요~
저도 함께 봐요~~
또 보고 싶은 영화랍니다..
오오.. 넘 좋아요.. 같이 봐요~~!!! 셋이 부둥켜 안고 눈물콧물 마구 뿜어대는거 아녀요!!?ㅋㅋㅋㅋㅋ
나두여^^
두번째는 울지않고 볼꺼예횻..ㅋㅋ
회장님... 꽃속에서 배회하는 한마리 땡벌 같아요..ㅋㅋ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주인공이 만약 만약 가난한 집안의 딸이었다면~~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떨칠 수 없는 생각이었어요..
계급사회인 인도에서,
비장애인조차 사람취급 받지 못하는 아웃카스트였다면..
그 아이의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 질문에 아웃라이어와 시크릿이 떠오르는건..
시크릿에서는 단지 생각, 끌림, 감사로 성공할 수있다고 했지만,
그런 요소적인 것 조차 모르는 사람에게 성공은
너무 차별적인게 아닐까요?
그럼.. 아웃라이어에서 말하는 것이 성공 요인에 더욱 가까운게 아닐까..ㅎㅎ
요즘 읽고 있는 12월 토론책과 연관해서 생각하니
성공에대한 또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저도 이거 보면서.. 인도영화를 약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인도 영화는 특유의 뮤지컬적인 색이 강한데..
이건 좀 잔잔하면서도 다르더라구요..
근데 개인적으론 너무 과대평가가 된것 이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 솔직히 울지 않았거든요ㅠ
다른것보다 그냥 선생님의 마음이 좀 감동적이지 않나 싶었어요
수화를 배우면서 장애인들이 받는 차별이나 불편함 들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어서 그 크기가 더욱 다르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장애인들을 위한 제도는 과연 장애인들을 위한 것인가?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과정 장애인들을 위한 것인가?
미셸의 어머니처럼 아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아이를 위한 거라 생각하는 것은
결국 장애를 가진 사람을 평생 약자로 키워내는 것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은 많이 변화 되고 발전하고 있지만..
장애인 또는 소수자들을 위한 절대적으로 필요한건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이런얘기하면 말이 참 많아진다는..ㅋ;;
저도 작년에 소개를 받아서 이 영화를 봤었는데,
기대한 이상으로 감동적이었어요.
막연한 인도판 헬렌 켈러 스토리라고만 알고
봤는데 아미타브 밧찬이 연기한 데브라이 사하이가
하나 하나의 단어를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미셸에게
전하고 알리기 위해서 한 개인에게 쏟아낸 관심과 열정이라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더라구요.
"저 아이에게 유일하게 가르쳐주지 않았던 단 한단어는 불가능 입니다." 라는
사하이 선생님의 말도 인상적이었고,
블랙이 단순한 BLACK 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B.L.A.C.K 으로 장애인들에게
느껴지는 모습도 생각해볼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오랜만이예요..^^
영화에서 말하는 black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느끼셨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