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의 추억~.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삼복 더위의 최정점인 중복(中伏)이 오늘(토요일) 입니다
계절적으로 가장 더운 여름의 중심이 지금 아닐까요? 지금은 에어컨에
냉장고에, 선풍기까지 있어 옛 우리 어린시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엄청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나이 든 사람은 추억속에 살고, 젊은 이들은 꿈속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자꾸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돌려 보는 것은 이제 저도 나이 먹었다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어릴적 농촌에서는 아무리 더워도 그저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퍼 올린 지하수로 등목하는 것이
최상의 시원함이였습니다. 엎드린 상태에서 찬 물을 등에 부어 주면 목 부위가 마치 어는 것처럼
너무 시원해 굳어 버리는 느낌이였습니다.
별 다른 피서 방법이 없었습니다. 저녁이면 화로에 모기불을 피우면 매캐한 연기에 극성이던
모기들은 도망을 가고, 넓은 마당에 큰 멍석 깔고 하늘 향해 누워 촘촘히 박힌 무수한 별을 세는 것이
여름밤의 풍경이였지요, 마당 앞 논두렁에서는 무수한 반딧불이(개똥벌레)들이
형광색 노란 불빛을 발하며 날아 다니고, 동구 밖에선 개 짖는 소리만이
들리는 그런 시간으로 여름 밤은 깊어 갔습니다.
중국 고사성어중에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말이 있습니다. 고생속에서도 꾸준히 공부하여
보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차윤은 반딧불로, 손강은 눈 빛으로 책을 읽었다는
말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어릴적 직접해 보았습니다. 작은 유리병에 반딧불이를 여러 마리 잡아 가두고
불을 끄고 어둠속에서 정말 책을 읽을 수 있는지 해 보았는데~, 글자는 보였지만
책을 읽기는 무리였습니다. 잡은 반딧불이는 확인후 바로 날려 보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지금은 농촌에서도 반딧불이를 보기 어렵습니다.
무주의 일부 지역이나 금산의 금강변에서 가끔 볼 수 있다고는 하는데~
삶은 감자와 맛있는 옥수수를 간식으로 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우고, 마당 멍석에서
잠을 청하면 부채질 하시던 어머님은 방에 들어가 자라고 성화셨습니다.
모기장 친 마루에서 많은 형제들이 올망, 졸망누워 피곤한 몸이 잠속으로 빠져
버렸던 여름 날. 늘 새벽이면 잠이 모자라 앉아 있으면서도 눈은 졸고 있었지요.
그때쯤이면 어버지께서는 삽 자루 하나 들고 벌써 논의 물고를
확인하고 오셨고 누나와 엄마는 집앞 텃밭에서 가지 꺽고
오이, 호박따다 반찬을 만들며 아침 상을 차리셨습니다.
그런 여름날 밤이 그립습니다.♧
♬ - 배아현 - 부초 같은 인생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습니다. 연꽃 아름답습니다.
네 "청우우표"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