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되게 웃기게 생각하는 게 공모전 같은 데 보면
아직도 원고지 분량으로 작품 분량을 표시하는 겁니다.
더 웃긴 건 원고지로 쓴 원고는 받지 않는다고 또 명시해주는 겁니다.
대부분 A4로 출력된 원고만을 응모작품이라고 하지요.
보통 정형화된 단편소설, 대표적으로 신춘문예 응모용 A4 용지 분량은
한글 열고 폰트 크기 11로 했을 때, 11페이지를 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11페이지 중간 정도로 끊지요.
아마 아래한글에서 원고지 분량 표시로 재보면 70매-80매 정도가 되겠죠.
심사위원들도 원고지에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조정래나 박범신 이런 원고지에 대한 매니아들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 분들도 단편 분량이 아래한글에서 몇 페이지 나오는 것 정도는 알 겁니다.
그런데 왜? 응모작품에는 자신이 심사한다는 작품들에게는 원고지 분량으로 꼭 표시하는 걸까요?
간단하게 A4용지 몇 페이지 분량으로 하면 될 것을 말이죠.
사실 원고지 사용은 한국의 문화가 아니죠.
일제시대 때 들어온 일본 문화입니다.
세로로 쓰는 일본 문자를 위해 발명된 겁니다.
일제의 잔재라는 거죠.
그 일제의 잔재가 아직도 한국 문단에는 남아 있습니다.
아무도 그걸 고치려고 하질 않지요.
아파트나 주택의 면적을 표시할 때 쓰는 '평'이란 계량 단위도
사실 일제가 쓰는 단위였지요.
그걸 07년도인가 국제표준단위인 제곱미터로 바꿨죠.
결론은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웃기는 건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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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폰트 크기나 자간(?)은 정해주면 됩니다. 실제로 시나리오 공모 같은 경우는 그렇게 합니다. 아직 원고지 분량을 강요하는 건 사실 아직도 이상이 천재야, 라고 외치던 자들의 제자들이, 또 그 제자들이 한국 문학계의 중진 내지 어르신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자기들이 자라던 시절의 기준을 버리기 어려운 거죠. 그게 분명 낡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득의 문제가 아니죠. 이를 테면 국립국어원이 완강히 붙들고 있는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독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테면 진화의 방향을 스스로 규정하고 그 방향을 지시하고 싶은 걸까요? 언중이란 말까지 있는 마당에. 이상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으니까 기회가 되면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상이 천재라면 백경을 쓴 허먼 멜빌은 초사이언이겠죠.
@범과같이 예. 뭔가 대화 신청이 들어와서 팝업 차단을 풀었는데 날라갔네요. 의미 있는 대화가 될 수도 있으니까 게시판에서 좀 얘기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여긴 진짜 회원수에 비해서 너무 겨울궁전이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