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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축구 맛 소다란?!
우리 집에 존스 소다가 찾아왔다 ~전편~
요전날, 익사이트 뉴스에
이런 기사가 실려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미국의 존스 소다라는 메이커가
현지 시애틀에 있는 미식 축구팀 팀의 팬을 대상으로
땀 맛 소다를 발매했다
라는 뉴스이다.
"기분 나빠라..."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미국 사람들 입맛이란 대체..."
넷상에서는
그런 악평만이 널려 있던 이 소다가,
무려...
우리 집에 와 버렸다.
잘 포장된 상자를 여니
소다가 5병 들어 있는 상자가 나타났다.
그 이름하여, SEAHAWKS COLLECTOR PACK.
뒷면에 있던 것은 아마도 스타 플레이어틱한, 튼실해 보이는 사람의 사진.
라벨에는 선수들의 사인이 들어간 사진이 프린트되어 있다.
NFL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서는 그들이 누구인지 잘 알 수 없지만.
이 소다가 NFL 팬을 위한 것이 틀림없다는 것 만큼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상자에서 소다들을 꺼내면 이런 느낌.
이렇게 늘어놓으면
산뜻한 외형에서
칵테일처럼 달콤하고 맛있는 것을 연상하는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이 소다는 결코
그렇게 만만한 물건이 아니다.
땀 맛 만으로는 끝나지 않는,
무시무시한 소다 의 집합이었던 것이다.
◆ 먼저 "필드 맛" 부터 마셔보도록 하자 ◆
아무리 역전의 기식 헌터인 나라도
소다 다섯 병을 한꺼번에 마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상대는 세계적으로 날리고 있는 존스 소다.
이 상황에서는 먼저 다섯 병 중 두 병을 마시고 이에 대해 레포트하고 싶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 두 병.
녹색의 소다와 갈색의 소다.
이 두 병의 공통점은 '필드의 맛'.
대체 무슨 소리인고 하면...
레포트를 계속해서 읽어주시기 바란다.
◆ 첫 번째 / 녹색 소다 ◆
첫번째로 고른 것은 NATURAL FIELD TURF 맛.
해석하자면, 잔디 맛이다.
우선은 뒷면의 라벨을 체크.
맛을 상상한다는 의미 외에도
이번에는 '몸을 지키기 위하여' 라는 중요한 목적이 더해진,
중요한 행위이다.
뒷면을 뚫어져라 들여다보았지만
잔디라던가 Grass라던가 하는 종류의 재료는 쓰여 있지 않았다.
마실 수 있으려나...
일단 양띠이긴 하고, 괜찮으려나아...
헛소리 같은 프레이즈를 흥얼대며
냄새를 맡아 보았다.
킁킁....
!
풀!!
나의 코가 "이건 먹을 수 있는 것의 냄새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냄새의 여운을 음미하며 눈을 감자
그곳에 펼쳐진 것은 어린 시절 살고 있던 집의 정원.
정원에는 잔디가 펼쳐져 있고, 그 위에서 애견과 함께 노는 것이 나의 일과였다.
마음껏 굴러다니던 그 잔디...
그 냄새가 지금 이곳에,
소다로...
향수에 젖어가며 소다를 잔에 따르고.
멋진 색이다.
터프 그린이라 불러 주도록 하자.
자 그럼!
자~알 먹겠습니다!!
와... 이건...
맛없어...끝내주게 맛 없어
(관자놀이가 찌잉 울리는 맛이었다...)
오래간만에, 진짜로 맛 없는 것을 마신 것 같다.
맛으로서는...
녹즙과 같은 야채의 풋풋함이 아닌,
그보다 좀 더 단단한 느낌의,
그야말로 잎이나 줄기가 섞여 있는 듯 한 맛.
대단히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면, 태양과 대지가 느껴지는 맛.
잔디 맛 음료로서는 세계 최고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맛이 없다.
으음!
이건 설마.. 첫 번째 쵸이스를 삑사리 내 버린 걸까?
느닷없이 이렇게 맛이 없는 것을 골라서
계속 진행할 수 있는 것일까?
소재 면에서도, 그리고 내 몸의 안위 면에서도...
◆ 두 번째 / 갈색 소다 ◆
두 번째로 고른 것은 DIRT맛
해석하자면, 흙맛이라는 뜻이다.
첫 번째가 잔디에 두 번째가 흙.
다섯 병 중 두 병을 선택한 기준인 '필드의 맛'이란
미식 축구장의
잔디와 흙으로 귀결되는 것이었다.
이것이 문제의 흙 맛 소다이다.
색이 무척 비슷했기에
입가심용 보리차 병과 함께 촬영.
사진을 찍을 때는 '진짜 똑같다~"라고 떠들어댔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보자면 확실히 투명도가 다르다.
미안하네, 보리차여.
저런 무식한 소다와 똑같이 취급해 버려서...
이어서,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으음?!
이건...
비 내리기 시작한 교정의 향취...
흙먼지가 녹아 있는 그 독특한 향기가
병의 주둥이에 감돈다.
마치 일류 소믈리에 같은 표현이지만
이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더욱 곤란한 것이다.
진짜로 교정의 향기가 난단 말여, 이게.
교정의 향취를 풍기는 흙 맛 소다를 잔에 따라 보았다.
끈기 같은 것은 없다.
평범하게 꼴꼴 따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잔에 따른 흙 맛 소다는
기분나쁘게 부글부글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
소다이기 때문에 거품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쳐도
이번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교정의 향기가 나는 소다에서 거품이 일고 있어...
이, 이건...
진짜 마시기 싫다.......
겁 먹은 나는
카메라 담당인 아내에게 잔을 내밀어 보았다.
내 마누라니까 이런 것 쯤은 괜찮을지도 모르지!?
나 : "자기야, 이거 마셔 보지 않을래?"
아내 : "나 먹는 거라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이건 무리."
즉답.
은근슬쩍 "그건 먹는 게 아니다"라는 의미를 담은 일침과 함께
깔끔하게 거절당했다.
어쩔 수 없다.
내가 마실 수 밖에.
자알 먹겠습니다!!
푸붑!
이것도...
너무 해.....
흙이 덜 떨어진 우엉이
쬐끔 달아진 것 같은...
너무너무나무지막지 독창적이신 맛.
이 얼마나 깊이 있고 또 개성적이란 말인가!!!
대단하다. 대단하도다, 존스 소다!!!
이 소다는
투구벌레에게라도 먹인다면
분명 기꺼이 마시리라고 생각한다.
인류보다도 곤충 취향
한 발 앞선 곳을 향해 달리고 있는 존스 소다는
앞으로 세 병 더 남아 있다
(물론 땀 맛도 남아 있다)
다음 주까지,
내 컨디션과 모티베이션이 회복될지가 걱정스럽다.
미국에서 보내온 존스 소다(SEAHAWKS COLLECTOR PACK).
다섯 개의 컬러풀한 병에 들어 있는 것은
미식 축구 맛 소다라고 한다.
한 병씩 마셔 보았지만
첫 번째는 잔디맛, 두 번째는 흙 맛이었으니.
인간이 먹는 것이라 할 수 없는 플레이버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리고, 나머지 세 병이란 대체!?
(이번에 마시게 되는 세 병)
전반의 두 병이 "필드의 맛"이라면,
후반의 세 병은 "스포츠 선수의 맛".
대체 어떤 것인지는,
아래의 레포트를 계속 읽어 주셨으면 한다.
◆ 세 번째 / 흰색 소다 ◆
세 번째로 선택한 것은 SPORTS CREAM맛.
일본식으로 말하자면 '파스맛'이라고 부르기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
스포츠 선수에게는 항상 부상이 딸리는 법이고
↓
부상 치료에는 파스
↓
그럼 소다로 만듭시다
라는 민폐스러운 삼단 논법에 의해 태어난 것이리라 생각한다.
먼저 뒷면의 라벨을 체크
특별히 이상한 것은 들어있지 않을 것 같다.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 보니...
웃!!!!
냄새...
이건...
파스의 아쌀한 그 냄새...
이거 말요, 마셔도 되는 것에서 날 냄새가 아니잖여? (웃음)
보통이라면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
이라던가, 그런 말이 써 있는 약품에서 나는 냄새가 나잖아.
아무 설명도 없이 식당이라던가에서 손님에게 내놓았다간
보험 회사에서 통보가 날아들 거라구. 이건.
마시고 싶지 않은 탓인지, 평상시보다 악담 30% 증가 상태로 마개를 열어,
글래스에 따라 간다...
(꼴꼴꼴...)
이것이.....
파스 맛 소다...
엉망으로 만든 민트 맛 주스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잘 먹겠습-니다!!!
꿀꺽, 꿀꺽,,,, 꿀꺽,,,,,
푸하~.....
어쩐지,
입 속을 치료하고 있는 것 같은 맛이 난다.
(나는 이가 튼튼하다 보니 갔던 적은 없지만)
치과 의사가 하는 마취의 맛은
분명 이런 것이려나.
그야말로 진통제틱한 맛에, 희미한 감미가 더해진 독특한 맛
파스 맛 소다는.
치과 의사를 싫어하는 자제분께 먹일 경우
어느 새 치과 의사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든 물건이었다.
(애초에 그 전에 소다를 싫어하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 네 번째 / 투명한 소다 ◆
4번째는 PERSPIRATION맛.
이거야말로 본좌, 땀 맛 소다가 납셨다.
이놈은 어떻게 생각해도
이제까지의 상대와는 격이 다르다.
꼼꼼히 체크해야 할 터, 병의 라벨을 들여다 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이런 표기가.
Sodium 370mg
Sodium이란 나트륨, 즉 여기서의 의미는 염분.
다른 소다에는 함량 35mg 정도에 지나지 않던 염분이,
10배 이상이나 들어 있다.
...라는 말인즉슨...
땀의 그 짭쪼름함까지 재현되어 있다는 것인가ㅏㅏㅏ~
우아아아, 무서워~
진짜로 위험해 이거...
푸념은 평소보다 50% 증가 상태로,
개봉해 보았더니...
우웍!
뭐야 이 냄새!?
우웩! 땀 냄새!!
이건 아니자나~...
썩었나? 아니, 그건 아닌가.
뚜껑도 확실하게 잠겨 있었고.
막 개봉한 후레쉬한 소다에서 감도는
이상할 정도의 땀내...
비유하자면,
검도부 부실의 향기...
(전국의 검도를 사랑하는 여러분, 미안해요)
눈을 감자, 벽 너머 저 편에서 감돌아 오는
팔뚝의 향기가 떠오른다.
(나는 유도부였기 때문에 부실이 바로 옆이었던 것이다)
그 향기... 저것을 나는 지금부터 마시려 하고 있는 것인가...
뚜껑을 열고, 글래스에 따르자,
그 냄새는 방 안으로 확산되어간다...
글래스에 따라진 땀 맛의 소다.
솟아오르는 기포가 모두 땀 냄새(가스)라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빨리 마셔 버려야만 한다고도 생각하게 되어버린다.
안돼, 이대로 방치해 두었다간
우리 집 거실에 냄새가 배어버리지 않을까?!
얼른 마셔야겠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꿀꺽.... 꿀꺽......
궯...
우으.....
안돼, , , , ,
이거... 죽겠다...
왜...
도대체 왜 이렇게 리얼한 거야~!!!
냄새 그대로 땀 맛.
그리고 이 숨은 맛마냥 녹아 있는 소금기...
그야말로, 땀.....
맛이 달다면 그나마 좀 살겠지만, 달콤함은 소극적
소금기를 더해 쓸데 없이 충실하게 재현된,
땀 맛 소다는...
대체 뭘 어떻게 뭐라할 곳도 없이
맛 없 었 다
랄까 말야∼,
이딴 거, 마실 수 있을 리가 읎~잖아!?
왜냐면 말이지∼,
YouTube에 존스 소다 사원이
이걸 마시는 동영상이 있는데 말야,
다들 일제히 뿜어버리고 있다구?
사원이 못 마시는데 내가 마실 수 있을 것 같냐고오, 아앙?
...라며, 여기서 어쩐지 아내(카메라 담당)을 향해 뿌직하는 나
한편 아내로부터는 차가운 한마디가 돌아온다.
아내 : "자, 얼른 마셔. 방에서 체육관 냄새가
나기 시작하잖아."
...죄송합니다....
마실게요.
마시면 되잖아요.....
덧붙여, 이 다음 남편은 화장실에 뛰어들어가
뿌웨오우에에 등의 괴성을 질러대며
화려하게 양치질을 연발하고 있었습니다.
( by 아내 )
◆ 다섯번째 / 청록색 소다 ◆
최후의 한 병이 된 것은 SWEET VICTORY 맛.
승리의 기쁨 맛이다.
이것으로 마침내 다섯병째···
잔디, 흙, 파스, 땀...
(이렇게 늘어놓아도, 도무지 소다 맛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무수한 지옥을 넘어,
드디어 간신히 도달한 최후의 한 병...
이것을 마시면 이 조사는 끝,
그것은 확실히, 나에게 있어 승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마지막 한 병으로 적절한 쵸이스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지금까지의, 신변에 위험을 느끼는 냄새와는 반대로.
달콤하고, 몸에 집어넣어도 괜찮을 것 같은 냄새가 난다...
아아... 마음이 가라앉는다...vv
그럼, 최후의 한 잔을...
글래스에 따라...
잘 먹겠습-니다!!!
꿀꺽.... 꿀꺽....
맛있다!!!
이것이야말로 승리의 맛이다.
예를 들자면, 머시멜로우와도 같은 달콤함이
나의 뇌를 치유해간다...
바로 이거죠. 이게 음식의 감미라는 거죠...
아아... 살아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겼다고~!!!)
이상하게도 어쩐지 승리 포즈를 취하고 싶어졌다.
달성감과 해방감.
무엇인가를 완수했다는 기쁨이,
나의 양 주먹을 위로 들어올렸다.
이겼다.... 나는 승리했다...!!
◆ ···그렇다고 하는 것으로 ◆
(이겼다! 라고는 해도, 대량 남아도는 소다와 나)
미국에서 날아온 초절 공포의 조크 음료 존스 소다는
소문과 다를 곳 없는 무시무시한 재현력과 파괴력을 가진 음료였다.
대체 이 소다는 무엇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가?
그 부분에 관하여 존스 소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미식 축구 선수는 그 선수 생명을 지속하는 동안
평균 2년분의 시간을 운동장에서 소비하며
37,854리터의 땀을 흘리며
0.9kg 분량의 풀을 먹고
1.4kg 분량의 흙을 맛보며
근육통이 생긴 환부 곳곳에 2.3kg 이상의 스포츠 크림(파스)을 발라,
그렇게 해서 간신히 승리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이 소다는 그들의 고락을 전하기 위해 발매한 것이다.
(데이터의 진위 여부는 차치하고)
이 소다는, 무식하게 맛이 없는 것 만이 아닌,
극악스러운 이 맛은 어떤 의미로는 시련.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되기 위한 시련을 감히 소다로 표현한 상품인 것이다.
...라는 것은,
풀 맛 소다 정도로 빌빌대는 나는
아무래도 NFL의 선수는 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훗)
오늘도 미국의 어디선가,
NFL의 톱 플레이어를 목표로 하는 소년이,
이 소다로 인해 눈물짓고 있는 것일까...
첫댓글 아 왠지 먹어보고 싶다...
ㄴ 사람이 먹을수 있는물건이 아닐듯하지 않습니까 ? ㅋㅋ
마지막껀 궁금하군요
이거 1박2일에 복불복 해도 되것는데?
난 주면 먹는다
하이포션이나 만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한참웃으면서봤는데 ㅋㅋㅋㅋㅋㅋ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웃겨 일본껀가?
글쓴 어투가 일본만화 번역해놓은듯한 어투네요. 일본만화 많이 보시는 분인가?
그게 아니라 이거 일본사람이 쓴 글이고요;; 번역해서 저런식으로 된거임
스압
우오...........그의 노력에 박수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런 실험정신..멋잇다 !
ㅋㅋㅋㅋ 뭔가 마셔보고 싶으면서도 막상 주면 싫을것 같은....
일본인 같은데ㅋㅋㅋ 그래도 ㅋㅋㅋㅋ 나도한번 냄새를 맡아보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