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오늘 저녁에 포칼 8강전 경기가 열렸습니다. 레기오날리가(3부리그)팀인 호펜하임(홈)과 2부리그팀인 뤼벡, 묀헨글라드바흐(홈)와 2부리그팀인 두이스부르크 그리고 2부리그팀인 그로이터 퓌르스(홈)와 브레멘의 경기가 각각 벌어졌는데요... 정말이지 각본없는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우선 16강에서 바이에 레버쿠젠을 잡는등 3부리그 돌풍을 일으키며 8강에 오른 아마츄어팀 호펜하임은 뤼벡에게 1 : 0으로 덜미를 잡히며 결국 3년전 현재 2부리그 소속인 우니온 베를린이 3부리그 소속일 당시 일으켰던 3부리그팀의 결승 진출 꿈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호펜하임은 48분에 뤼벡에게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전반에는 골대만 2번을 맞추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정말 극적인 드라마는 바로 그로이터 퓌르스와 브레멘의 경기였는데요, 한마디로 한편의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퓌르스는 2부리그에서도 강팀으로 꼽히는 팀인데다 홈 경기였던 만큼 만만한 상대는 결코 아니었는데요, 브레멘은 의외로 수비수인 스탈테리가 18분에 그림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습니다. 하지만 퓌르스는 후반들어 이스마엘이 헤딩 자책골(74분)을 넣어 동점을 만듭니다. 이스마엘은 이미 리가 경기에서도 도르트문트전에서 기가막힌 자책골을 기록한적이 있는데요, 당시 바우만이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겨우 걷어낸 바로 앞에 서 있다가 헤딩으로 반대로 자신의 골문안으로 넣어버려 당시 라운드 최고의 골로 뽑히기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 또 이런 중요한 날에 다시 한번 그날의 자책골 만큼이나 멋진 골을 넣고 말았죠.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와 공격수 함께 헤딩 다툼하면서 공이 뒤로 흐른 틈에 뒤에서 거의 반사적으로 머리를 들이 밀었던 이스마엘의 머리에 공미 맞고 마치 공격수가 헤딩골을 넣듯이 골이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본인으로서는 공이 머리에 맞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것이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치 의도하고 넣은 듯이 보일 정도로 완벽했던 골이었습니다.
동점을 만든뒤 갑자기 활기를 찾은 퓌르스는 불과 2분뒤 이번에는 골키퍼인 라인케가 어이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역전을 허용하고 맙니다. 전 레버쿠젠 소속 선수이기도 했던 그리고 2시즌 전에는 LR 알렌에서 2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백전 노장 마쿠스 파인비어가 중앙선을 갓 넘은 지역에서 날아온 그것도 머리뒤에서 날아온 공을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정확히 차긴 했지만 느린 볼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라인케가 잡을 수도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일대일이 된 상태에서 당황한 라인케가 다리 사이로 들어갈 것을 미리 짐작하고 다리를 모은 사이 골문과 라인케 사이의 거의 없다시피한 공간으로 볼이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역전골이 터지고 나서 브레멘을 더욱 절망케 한것은 바로 다발라의 경고 누적 퇴장이었습니다. 이때가 83분으로 사실상 거의 승부가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요, 이대부터 드라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바이에른이 맨체스터에게 챔스결승에서 당한 바로 그 상황과도 같았는데요, 90분에 미쿠가 91분에 크라스니치가 각각 연속골을 그것도 10명이 싸우는 와중에 터뜨린 것이었습니다. 미쿠의 동점골은 발데스가 중앙으로 짧게 올려준 볼을 수비수가 한번 더듬는 사이 미쿠가 놓치지 않고 골문으로 밀어넣은 것이었는데요, 이때만 해도 사실 연장전으로 가는것이 아닌가 싶어 보였죠. 그런데 불과 1분뒤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볼을 잡은 크라스니치가 반대쪽 모서리를 보고 땅볼로 중거리를 차넣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퓌르스로서는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날 경기가 3경기를 3원으로 보여주는 형식이었는데요, 기가 막힌 것은 바로 미쿠의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 글라드바흐에서는 막판에 2 : 2가 되는 동점골이 동시에 터져나와 더욱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글라드바흐와 두이스부르크의 경기를 살펴보죠...
살짝 언급한 것처럼 이 경기도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아니, 아직 진행중입니다. 지금 연장 후반이 진행중이죠..
전반 38분 두이스부르크는 카즈미가 골을 성공시켜 1 : 0으로 전반을 마쳤습니다. 후반들어서도 글라드바흐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밀리는 듯한 인상이었는데요.. 교체로 투입된 유리스 반 하우트가 상대의 자책골에 가까운 골을 터뜨려 동점(68분)을 만들면서 경기가 재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반 렌트의 헤딩으로 중앙에서 찬스를 잡은 반 하우트는 슛을 날리기 직전 상대 수비수가 슬라이딩 태클로 볼을 걷어냈지만 공교롭게도 같이 달려들던 반 하우트의 발에 맞아 그대로 득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두이스부르크는 1부리그 팀을 원정에서 2번이나 침몰시킨 복병답게 82분에 카이델이 역전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뒤집습니다. 카이델은 문전 약 35미터 지점에서 프리킥을 찼는데요 이것이 헤딩으로 걷어내려던 아샤닌의 머리에 맞고 굴절이 되면서 그대로 골로 연결된 것이었습니다. 현재는 카이델의 골로 등재가 되어있는데 아마도 자책골로 수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그대로 경기가 끝나갈 분위기였는데 아까 말씀 드린대로 미쿠의 골이 터짐과 동시에 글라드바흐의 동점골(89분)이 나왔습니다. 근데 그 주인공이 바로 막 임대로 볼프스부르크에게 옮겨온 토미슬라프 마리치였습니다. 부상에서 회복이 되었음에도 자리를 잃어 프랑크푸르트 혹은 글라드바흐등으로 임대 자리를 찾아야 했던 마리치.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그사이 머리도 많이 길어서 다른 사람처럼 보여서 누군가 했는데요 손발을 맞춘게 이제 2번이라는데 천금의 헤딩골로 팀을 연장전으로 이끌었습니다. 마리치는 그간 볼프스부르크의 아마츄어팀인 4부리그에서 경기를 뛰며 컨디션을 조절해 왔습니다.
글을 쓰는 와중에 승부차기에 들어갔네요..
그럼 승부차기 상황을 보면서 바로 바로 적겠습니다.
두이스부르크의 선축이네요..
아.. 슈틸이 히르쉬의 슛을 막았습니다. 이제 글라드바흐의 첫번째킥입니다.
앗.. 반 렌트도 랑어바인 키퍼에게 막힙니다. 현재 0 : 0(승부차기만..)
2번째 - 일단 두이스부르크는 성공.. 아.. 반 하우트도 성공시킵니다. 이로서 1 : 1.
3번째 - 두이스부르크의 알렉산더 부게라가 슈틸에게 다시 막힙니다. 글라드바흐의 코르치니에스는 성공.(1 : 2)
4번째 - 두이스부르크의 카이델 성공, 글라드바흐의 마리치도 성공. 2 : 3입니다.
이제 마지막... 두이스부르크가 성공시키네요.. 이제 남은 것은 제프 슈트라써... 둥둥둥~~~
아......!!! 들어갔습니다.
3 : 4로 이기네요.. 결국 지금 막 글라드바흐가 4강에 올라갔습니다.
자..참고로 내일은 가장 빅경기인 2부리그 알레마니아 아헨과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전 마지막 경기가 열립니다. 아헨의 홈인데요.. 이 경기는 모레 쯤에 아주 자세히 현장 분위기와 함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내일 경기장에 직접 가거든요..^^ 아헨에 살면서 바이에른이라는 클럽을 볼일이 없었는데 드디어 보게 됩니다. 아헨이 승리했다는 기쁜 결과를 내일 적을 수 있기를 바라며..ㅋㅋㅋ(<--요 문장을 보면 스컬보이가 또 콧방귀를 낄듯...) 모레 뵙겠습니다.^^;;
첫댓글 다발라 라면 그 터키의 치킨 헤드?
네 월드컵때 일본전에서 골넣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