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10일 오후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77기 해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77기 해군사관학교 졸업생은 아제르바이잔, 캄보디아,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베트남 등 수탁생도 6명을 포함한 총 166명이다. 이 중 해군에 임관하는 장교는 136명이며, 해병대는 24명이다.
이날 졸업 및 임관식은 졸업생 가족·친지를 비롯해 국방부장관, 각군 참모총장, 군 주요인사 등 1200여 명이 참가해 축하와 격려 속에 진행했다.
특히 이날 졸업 및 임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직접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우등상 수여, 졸업증서 및 임관사령장 수여, 계급장 수여, 임관선서, 교장 식사, 축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졸업 및 임관하는 해군사관생도들은 지난 4년간 체계적인 교육훈련과 절제된 생도 생활을 거쳐 해군·해병대 장교로서의 사명감과 명예심, 군사지식과 강인한 체력, 부대 지휘능력을 함양했다. 특히 지난해 110일 동안 9개국 10개 항을 방문해 약 4만㎞(지구 한바퀴)를 항해하는 순항훈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들은 각각 전공에 따라 이학사·문학사·공학사 학위와 함께 군사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게 됐다.
4년 간의 생도생활 최고성적을 거둔 생도에게 수여하는 영예의 대통령상은 강녕한 해군소위가 수상했다. 강녕한 소위는 “대한민국의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해군 장교이자 전투형 강군의 주역이라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장교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외 국무총리상은 신지한 해군소위, 국방부장관상은 김지연 해군소위, 합동참모의장상은 김성훈 해군소위, 한미연합군사령관상은 박현 해군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손용비 해군소위, 해병대사령관상은 이용성 해병소위 등이 받았다.이번 졸업 및 임관식에서도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는 장교가 탄생했다.
장민 해군소위는 할아버지인 장풍길 예비역 공군 대령(공사 10기)과 아버지 장광호 육군 대령(육사 46기)에 이어 해군장교로 임관해 3대 장교 가족이자 육해공군 장교가족이 됐다.
장민 소위는 “조국을 위해 헌신해온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고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최재혁 소위는 아버지인 최낙중 예비역 육군 준장(육사 43기)과 어머니 김윤미 예비역 육군 대위(여군 36기) 그리고 누나 최민성 공군 소위(학사 148기)에 이어 해군장교로 임관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해군장교가 된 김진호 소위, 김은엽 소위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병과별 초등군사교육을 거친 후 해군·해병대 각급 부대에 배치돼 대한민국 해양수호를 위한 임무를 시작한다.
한편 이번 해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힘으로써 평화를 지키는 해군·해병대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해군 함정 사열과 각종 작전시연이 펼쳐졌다.
해군사관학교 연병장 앞바다 옥포만에는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과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수상함 6척,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등 잠수함 3척, 거북선,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차륜형장갑차 7대 등으로 환영전단을 구성해 신임장교들의 임관을 축하하고 ‘강력한 해양강군’의 모습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