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
적루라는, 녀석의 말이 끝나자.
곧 키가크고, 약간 마른듯하며 무섭게생긴놈이 나타났지.
꼭 야생동물처럼말이야.
나를 기분나쁘게 툭하고 치더라고.
난 내몸에 다른누군가가 손대는걸,
아주 싫어하는데말이야.
"내가, 경고하나할까?"
"..."
"난, 누가 내몸에 손닷는게 싫어"
"피식,"
어이없게, 피식웃었어.
내가 방금말했지, 처음보는사람과는 말을하지않는다고.
그런데말이야. 난 싫고, 좋은것은 똑바로해.
싫은건, 싫은거고 좋은건 좋은거.
하지만, 녀석은 내 경고를 무시하는듯 피식웃어.
그큰키를 과시하겠다는듯 나를 내리깔보며 웃더군,
기분나쁜 비웃음이였지.
그러며, 말을해.
그 낮은 저음으로
"....옛날과 똑같네 결벽증"
낯익은 목소리.
재수없는새끼였어.
날언제봤다고,
그, 적루라는 녀석도... 그녀석도,
나를 아는듯 했는데말이야.
녀석은 내팔에 수갑을채웠지.
기분나빳어.
다시한번 녀석의 손이 내 손에닿았거든,
어떤느낌이냐면,
누가 마구핧던사탕을 나에게 먹으라고 건넨기분이야.
차가운 쇠의 느낌이 살깣에 닿았지.
녀석의 검은머리칼.
그리고 검은눈과.
하얀피부, 그리고 찢어진 듯하면서도 얄쌍하게 올라간 눈꼬리와.
남자답게 오똑한코,
석류같이 빛나며 붉은 입술.
어딘가 낯익었어.
"...어디로 가는거지?"
사실, 어디로 가는건 궁금하지않았어.
그냥, 녀석과 아무거나 말하고싶었지.
말섞이 싫어하는타입인 내가. 이런말을하면 좀웃기지만,
한마디로 그냥 맘에드는 생물과 친해지고 싶어서 깐죽거리는것,
과 비슷한것이였지.
껍데기가 마음에 들었거든
녀석은 또다시 내게 답변을해줘
"지상낙원"
말만들어서는, 행복한곳같은데, 지상낙원.
뭐 영어로변환하면 파라다이스 정도될려나?.
어쩐지, 무척 궁금해.
녀석과 나는, 아무것도 없는 하얀곳은 쉴세없이 걸었어.
그냥, 공허한곳이였지.
빛도,
바람도,
춥지도,
따듯하지도않고.
눈부신 하얀것도아니였어. 그냥 말그대로 하얀색이였지.
"여기가 어디지?"
"무(無)의 세상"
"무라면 없을무자쓴 그 무(無)?"
"..."
내말을 간단히 휘적휘적 겉더군,
덩달아 나는 수갑이 채워져 끌려가다 시피 했지만.
그리고 보였어.
에메랄드빛세상이
아카시아향기가, 코끝을 달콤하게 간지렀지.
"여기야"
무뚝뚝한 눈으로 나를 바라봐.
그 까만눈동자가,
어둠까지 삼켜버릴듯,
아니,
무슨느낌인지 모르겠어.
공허한듯,꽉차있듯,
검정색도 그렇게 표현될수있구나싶었지.
녀석의 눈동자.
왠지, 굉장히 낯익어.
"이름"
수갑을 풀고있는 그애게
무뚝뚝하게 물음을 건네었지.
녀석은 수갑을 풀며 건성으로
"흑해(黑海) 검은바다"
어울렸어,
흑해,
검은바다?
정말, 검은 바다였어.
그의 눈동자는,
녀석은 아니, 흑해는 수갑을 다 풀었는지.
"내이름 누가 지었는지 알아?"
라며, 처음으로 물음을 건네었지.
내가 알턱이 있나,
분명 처음보는 사람이였는데.
녀석은 여전히 징그러울정도로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음에 알려주지"
라며, 나를그 에메랄드빛 세상으로 밀어넣었지.
말만 에메랄드빛이지,
정말큰 나무나, 초록색 식물이 많은데 안개가자욱히 껴있어 에메랄드빛으로보였지.
좀 음산한 분위기에 칙칙한 곳이였어.
그리고, 난 그 에메랄드빛세상 아니, 지상낙원에 밀어지고나서
뒤를돌아보니, 무의세상은 보이지않았어.
그리고 흑해도.
"......"
난 혼자남겨진거였지.
죽고난뒤의 세계가 이런곳인줄은 몰랐어.
뭐, 지옥이나, 천국도 아닌,
이런 이상한곳따위.
난 흑아니면 백이좋은거야.
이런 미적지근한곳은, 딱마음에 안들어.
그래서 내가 손목을그은것아니겠어?....
어,
꼭 미적지근해서 손목을그은것은아니야,
.
뭐지? 내가 자살을한 이유나, 슬픔따위가.
기억이안나,
과거가, 생각이 안나.
과거가 있는데, 생각이 안난다는거,
"알고싶어?♡"
낯간지러운 목소리로 말을하는 여자.
돌아보니,
귀여운외모에 갈색머리카락,
긴생머리에 까만피부.
귀여우면서도, 까만피부를가진,
참 신비하면서도 언벨런스한 사람이였어.
"...뭐가... 알고싶냐니?"
"흐음♡ 니 과.거♡"
"딱히 알고싶은건 아니야, 나야 알려주면더 좋고"
"히힛♡ 그럼 죽여!"
"...뭘?"
"지상낙원에있는 죄수들"
표정이 변했다.
말투도,
슬픈모습이였다.
금방이라도 바스라질듯한, 슬픈얼굴.
"...그래야? 기억을 얻을수있는건가?"
"응, 그리고 천국이 아닌 천국으로 갈수있어"
"천국이 아닌천국이 뭔데"
"...하하... 천국이 아니지만 천국인곳"
천국이아닌 천국인곳이라니
그게 무엇인가
"그리고, 만약 제한 D-300일내에 8명을죽이지못하면 넌 지옥으로 떨어져"
"...."
"니가 자살하며 느꼇던 그고통의 적어도 2배는 평생 느껴야할꺼야"
"...."
"과거는잊어도 자살할때의 그 고통은 가지고있지?"
"..."
"자살에 성공해 죽어갈때 그 고통이야말로 자신이 그동안 살아왔던 한계의 아픔인거야"
"...하..."
"그리고 니 번호처럼 8이란것은 자살을 시도한 횟수이고, 모든 주민마다 그게 새겨져 있을꺼야,
아무래도 그 숫자가 높을만큼 성질이 더럽고 추악하겠지. 그리고 그 끝에 영어알파벳,
그건 니가살아오며 품은 한같은 수치를 평가한거야, 넌 B니까 위험에 속하겠지."
"...."
이제야 실감이 간다.
8명을죽여라?
이게 미션인가?
"그리고, 지상낙원에있는 낙오자를 죽일시 넌 과거의 기억이 생각나, 과거의 기억이 모두생각남과
동시에 너는 천국이아닌 천국으로 갈수있는것이지. 그 과거의 기억과, 지상낙원의 기억을 않고"
"...하"
"이룰을 누가만들었게?"
"...."
눈빛이 차가워졌다.
흑해가 내게 물어왔지.
이 이름을 누가지어줬을까?라며,
이번엔
이룰을 누가만들었을까?
난 모두 처음보는데 내가 맞출리가 있겠는가,
어이가 없는질문들, 답을할수없는 질문들
"나중에 알게될꺼얌♡"
다시 처음의 말투로 돌아왔다,
차가운 모습이 아닌, 밝고 귀여운모습
아니, 그러는 척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런타입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나는 광야(狂夜) 미친밤 이란뜻이징♡"
"...."
"헤헷♡ 어서가봐, 아참! 그리고 그 낙오자번호"
"..."
"니가 원한다면 감출수도 있어"
"어떻게?"
"니가 보이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그녀는 나를 앞으로 끌어가며,
'어서가'
라는 말과함께 사라졌다.
나는 다시 정처없이걸었고.
목마르지도,
배고프지도않았다.
이 아카시아향기에, 무뎌졌지.
"흐으읍!"
얼마나 걸었을까?
그때,
내입을 수건으로 막고,
나를 어딘가로 질질끌어가는사람이 있었다.
죽임을당하면 난 끝인건가?
지옥으로 떨어진다는생각보다,
이곳에서는 생존본능이 나를더 강하게 자극시켰다.
여기에서는 생존본능밖에 남지않은것처럼.
난 강하게 살고싶었다.
"으으으으윽!!!"
감으로, 나보다 키가 두뼘은크고,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짓을 많이 해보았다는듯,
나를 질질끌고가는 한 사내,
분명 사내였다.
내 입을틀어막는 이 손은 분명.
어쩐지 낯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