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가 ‘꼼수’를 써서 생리대 가격을 인상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요 생리대 제품을 생산 중단하거나 일부만 생산하고 지난해 가격을 인상해 출시한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매직쿠션’ 광고. 사진=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는 ‘좋은느낌’과 ‘화이트’로 국내 생리대 시장 55%를 점유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6월부터 기존 제품 3종의 가격을 8~20% 올리려다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연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철회했다. 유한킴벌리는 대신 입체 엠보싱을 적용한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을 기존 제품에 비해 7.5%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했다. 그러면서 유한킴벌리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한 중저가 생리대 생산 △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150만 개 기부 △기존 좋은느낌 제품을 동일 가격에 계속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한킴벌리는 중저가 생리대 생산, 생리대 기부 약속은 지켰다. 하지만 올 1분기(1~3월) 유한킴벌리가 대리점에게 제공한 생리대 제품 생산계획을 보면 지난해 가격을 동결한 기존 주요 제품의 생산계획을 찾아보기 어렵다. 유한킴벌리는 생산계획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제공받은 대리점들은 이를 바탕으로 영업계획을 세운다.
‘비즈한국’이 단독 입수한 1분기 생산계획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유한킴벌리의 주요 생리대 제품이었던 △좋은느낌 울트라 일반 소·중형 △좋은느낌 슬림 날개 소·중·대형·오버나이트 △좋은느낌 울트라 날개 소형·오버나이트 △좋은느낌 좋은순면 슬림 날개 소·중·대형 △좋은느낌 좋은순면 울트라 날개 소·중·대형 △좋은느낌 수퍼롱 오버나이트 △좋은느낌 좋은순면 수퍼롱 등의 제품명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