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인터넷신문에서는 8월26일,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인제초등학교 정영선 교장을 만나 정년퇴임을 앞둔 그 간의 소회를 들어본다.>
-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먼저 인제 교육가족에게 한 말씀?
막상 교단을 떠나려 하니 길게 느꼈던 교직생활 이었지만 그동안 부족하였음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스러움이 더 많이 떠오릅니다. 한편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며 건강한 몸으로 모든 분들의 축복 속에 100년 전통의 명문 하늘내린 인제의 중심 인제 초등학교에서 퇴임을 맞이하게 됨을 매우 행복하게 생각하며 그동안 멀리 가까이에서 믿고 성원해 주신 인제 교육가족 여러분께 특별한 고마움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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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초등학교 정영선 교장 / 사진 최종익 기자 |
- 처음 교육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교사로서 처음 발령받았을 때를 기억 한다면?
초등학교 첫 입학 하였을 때 1학년 담임선생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마 그때 선생님에 대한 꿈이 시작 된 듯싶고, 자라면서 집안에 교직에 몸담은 가족이 여러분 계셔서 선생님이 되겠다는 확고한 마음을 갖게 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초임 발령을 받게 된 춘천 조양초등학교 첫 부임 날 가을 누에고치 공판을 학교 운동장에서 하고 있을 때 교감 선생님께 발령 받고 새로 부임하는 교사라 소개하며 인사를 드렸어도 가을누에고치 매매하러온 직원인줄로 착각하여 푸대접을 받았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당시 월부 옷 장사, 책장사가 많이 다녔음)
- 교육자로서의 신조가 있었다면?
우리 집안 가훈이기도한 정직, 신뢰, 배려, 끈기, 사랑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퇴직 순간까지 맡겨진 아이들과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생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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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년간 교직생활의 소회를 피력하고 있는 정영선 교장. |
- 40여년의 교육인생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있다면?
강원도의 오지 정선 갈래 초등학교 근무당시 가정형편이 아주 어려운 학생이 잘 따라 줘 훌륭한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는 제자와 변호사, 의사가 된 제자,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또한 인제군에 전입하여 할 줄 모르는 운동 지도를 익혀가며 지도해 전국 대회에서 메달을 땄을 때 지금 생각해도 즐겁고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하교 중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제자와 2층에서 욕심을 내다 떨어져 1학기 내내 병원에 입원 치료한 제자, 운동 잘하던 남자 어린이가 잘못해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등등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후배 교사나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좋은 마음으로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에게 듬뿍 사랑을 주시기 바라며 학생도 부모님께 갖는 사랑의 마음을 선생님께도 나누시기 당부 드립니다.
- 퇴임 후 앞으로의 계획은?
퇴임 후에도 항상 지금처럼 과욕 없이 건강 챙기며 새로운 삶의 여정을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그동안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며 즐겁게 살아 볼까 생각합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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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이자 동료인 유인식 교감도 함께 퇴임한다. |
[인제인터넷신문]심광섭 기자
2014-08-27 오전 9:3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