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절친(切親)☆
(가끔 복습합시다)
옛말에 신발과 친구와 마누라는 오래될수록 편안하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친구 사이를 논하는 사자성어가 많다.
물고기와 물의 관계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특별한 친구 사이를 수어지교 (水魚之交)라 했고,
서로 거역하지 않는 친구를 막역지우
(莫逆之友)라 하였다.
금이나 난초와 같이 귀하고 향기로움을 풍기는 친구를 금란지교
(金蘭之交)라 하고,
관중과 포숙의 사귐과 같은 변함없는 친구 사이를 관포지교
(管鮑之交)라 한다.
어릴 때부터 대나무 말을 같이 타고 놀며 같이 자란 친구를 죽마고우
(竹馬故友)라 하고,
친구 대신 목을 내 주어도 좋을 정도로 신빙성이 깊은 친구 문경지교(刎頸之交)라 하며,
벗끼리 좋은 감화를 주고받는 향기로운 풀인 지초와 난초 같은 친구를 지란지교(芝蘭之交)라고.
잘 나가던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선생이 41세 때 충청우도 암행어사를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비인 현감으로 있던 김우명의 비리가 발견되어 봉고파직 시킨 적이 있었다.
김우명은 이때의 수모를 원한으로 품고 추사를 모함하여 제주도로 귀양 살이 유배를 가게되자 그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뚝 끊어졌고, 찾아 오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예전에 중국에 사절로 함께 간 선비 이상적이 중국에서 많은 책을 구입하여 유배지인 제주도까지 부쳐왔다.
극도의 외로움과 어려움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던 추사 김정희에게 그 책들은 엄청난 위로와 용기, 감동을 주었다.
추사는 둘 사이의 우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 그것이 그 유명한 세한도
날씨가 차가워지는 늦 가을이 되면 상록수와 활 엽수가 확연히 구분된다
누구나 친구는 많이 있을수록 좋겠지만, 참다운벗은 그리 흔치않은데 신의, 의리,지조로 엮인 세한도 같은 친구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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