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커피에 대해 좀 알아볼까요?
눈물방울처럼 똑똑 떨어진다고 해서 일명 눈물방울이라고도 부른답니다.
5℃ 이하의 냉수로 1.5~2초 사이에 한 방울씩 떨어진다고 해요. 환자 팔에 꽂힌 링거 방울처럼, 한잔 만드는데 약 9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더치커피는 16세기 네덜란드 식민지 자바섬에서 네덜란드인이 찬물로 우려내서 만든 커피였는데 일본인이 보다 쉽게 개조하고 상품화해서 보급하게 되었고, 우리는 일본인이 보급한 네덜란드식이면서도 일본식인 더치커피를 만들어서 먹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 자바섬에서 고안한 더치커피는 3시간 정도 우려내서 마셨다는데, 지금의 더치커피는 8시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니, 성질 급한 사람은 우물에서 숭늉 찾게 생겼습니다.
일본에서 만든 더치커피 기구가 25인용이 백만 원이나 하고, 4~5잔 나오는 것도 4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라고 하니, 왜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네요.
더치커피 추출기입니다. 무슨 실험기구처럼 생겼습니다.
맨 위에는 물이 들어있는 통이고 가운데는 커피가루가 들어있는 통이고 맨 아래는 추출한 커피가 모이는 통입니다. 그런데 단점이 실온에서 커피가 만들어지다 보니 대장균이 번식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비위생적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서 만드는 더치커피는 만들자마자 냉장고로 들어가니 실온에서 오래 두는 더치커피보다는 아주 위생적이라서 좋은 것 같습니다. 누구나 녹차 망만 있다면 쉽게 더치커피를 만들 수 있으니, 한번 만들어 보세요. 커피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거예요.
1. 녹차 망에 신선한 원두를 넣어 유리포트에 끼워주고, 물로 적셔준 다음 찬물을 서서히 부어줍니다.
2. 그리고 숫가락으로 두어 번 저어주고 뚜껑을 닫아서 냉장고에 넣어줍니다.
취침 전에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아주 편리해요. 8시간 정도면 충분하게 우려진다고 하니까, 냉장고에서 밤새 쿨쿨 자면 좋겠죠.
3. 아침에 일어나서 잘 우려진 커피를 종이필터로 다시 한 번 걸러줍니다.
커피를 걸러줄 때 종이필터를 물에 살짝 적셔서 종이 냄새를 날려주면 종이필터의 특유한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습니다.
4. 걸러진 커피는 다시 냉장고에 넣어줍니다. 더치커피 완성.
5. 얼음도 같은 커피로 얼리면 맛이 더욱 좋습니다.
더치커피는 찬물에서 우려내기 때문에 카페인이 거의 없다고 해요.
특별히 수면에 예민한 사람들은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카페인이 없다고 좋은 것은 아니랍니다. 뭐든지 적절하게 조화가 이루어질 때 몸에 유익을 준다고 하니요.
더치커피의 맛은 너무 정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커피의 살아있는 맛이 그대로 전달되며, 향과 맛이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깔끔한, 약간은 언발란스적인 느낌, 어쩜 숨기고 싶은 향과 맛까지 고스란히 느껴져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맛은 참으로 훌륭했습니다. 오래도록 입안에 감도는 커피의 향과 맛이 목구멍에서 잊을만 하면 올라오고, 잊을만 하면 올라옵니다. 아마 이것이 더치커피의 맛인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순수한 원두커피를 즐기지만, 때로는 시럽이나. 쵸콜릿. 포도주를 넣어서 네덜란드식으로 마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커피콩을 말려서 껌처럼 씹거나 또는 가루로 만들어 버터와 꿀을 섞어 경단을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커피 2~3잔을 계속 마시면 심장질환과 뇌경색 등을 막을 수 있고 사망률도 낮출 수 있다고 하네요. 단, 커피에 프림이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순수한 원두커피를 말합니다.
첫댓글 향미가 마치 와인과 코냑을 맛보는듯 그윽 하더군요...^^ 보온병에 넣어서 일하는 틈틈이 마시기에도 더없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아그들 때문에 그저 꿈만 꿈니다^^
어제 마신 그 커피가....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