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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이 복구재측(墻有耳 伏寇在側)
담장에 귀가 있고 엎드린 도둑이 옆에 있다는 뜻으로, 아무리 비밀스럽게 한 말이라도 누설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墻 : 담 장(土/13)
有 : 있을 유(月/2)
耳 : 귀 이(耳/0)
伏 : 엎드릴 복(亻/4)
寇 : 도적 구(宀/8)
在 : 있을 재(土/3)
側 : 곁 측(亻/9)
출전 : 관자(管子) 군신(君臣)
古者有二言, 牆有耳, 伏寇在側.
옛말에 두 가지 말이 있는데, 담장에 귀가 있으며, 엎드린 도적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牆有耳者, 微謀外泄之謂也.
담장에 귀가 있다는 말은 은밀하게 모의하더라도 밖으로 새기 마련이라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伏寇在側者, 沈疑得民之謂也.
엎드린 도적이 바로 옆에 있다는 말은 민심을 얻는 데 깊이 의심함을 이르는 것이다.
이 말은 관자(管子) 군신(君臣)에 나오는데, 이와 비슷한 말들을 다음의 전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북제서(北齊書) 위수전(魏收傳)에 나온다. '문에 화가 기대 있을 수 있으니 일을 은밀하게 하지 않을 수 없고, 담장에 숨은 도적이 있을 수 있으니 말을 실수해서는 안된다.'
門有倚禍, 事不可不密.
墻有伏寇, 言不可而失.
증광현문(增廣賢文)에도 보인다. '담에는 틈이 있고 벽에는 귀가 있다.'
牆有逢, 壁有耳.
담장에 귀가 있다는 말은 담장 밖에서 엿듣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로, '격장유이(隔牆有耳)'라고도 한다. 예문에 나오는 '牆(담)'과 '墻(담)'은 같은 뜻으로 통용되는 글자이다.
墻(담)'은 회의문자로 墻자는 '담장'이나 '경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墻자는 土(흙 토)자와 嗇(아낄 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嗇자는 논과 벼를 함께 그린 것으로 '수확한 곡식'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爿(나뭇조각 장)자가 들어간 牆(담장 장)자가 쓰였었다. 牆자는 수확한 곡식을 안전하게 '보관하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누가 훔쳐가지 못하도록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다는 의미였다.
후에 牆자가 주변과의 '경계'를 나누는 '담장'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해서(楷書)에서는 담장의 재질을 표현한 墻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장유이 복구재측(牆有耳 伏寇在側)
담에도 귀가 있고 엎드린 도둑이 옆에 있다는 뜻으로,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단 둘이 한 약속, 아무리 비밀을 지키려 해도 너에게만 말한다며 제삼자를 통해 새나간다. 세월이 지나면서 밝혀지기도 한다.
여기에는 미물도 가세하여 속담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로 남았다. 주어조청 야어서청(晝語鳥聽 夜語鼠聽)이다.
언젠가는 들통 날 일이지만 남들은 모를 비밀을 많이 알아 위협 도구로 쓰는 기구나 사람도 있다. 그래서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 없는 것처럼 가난할 뿐만 아니라 더 불쌍하다'(이상)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말을 조심하라는 경구로 모든 화는 입에서 나온다는 구화지문(口禍之門), 화생어구(禍生於口)가 있다. 이는 남의 험담과 비방을 하지 말라는 뜻이 담겼다.
이보다 앞서 아예 비밀은 없기 때문에 경솔하게 말하지 말라는 것이 '벽에도 귀가 있다'는 속담이다. 이것을 번역한 듯이 똑 같은 성어가 장유이(牆有耳)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제(齊)나라의 명신 관중(管仲)의 저작이라고 하는 '관자(管子)'에 '엎드린 도둑이 옆에 있다(伏寇在側/ 복구재측)'는 말과 함께 나온다.
군주와 신하 사이의 도리를 논하고 있는 군신(君臣) 하편의 부분을 보자.
古者有二言, 牆有耳, 伏寇在側.
옛말에 경계로 삼던 두 가지 말이 있으니 담장에도 귀가 있고 숨은 도적이 옆에 있다고 했다.
牆有耳者, 微謀外泄之謂也.
담장에 귀가 있다는 말은 은밀하게 모의하더라도 밖으로 새기 마련임을 말하는 것이고
伏寇在側者, 沈疑得民之道也.
엎드린 도적이 바로 옆에 있다는 말은 민심을 얻는데 깊이 의심함을 일컫는다.
아무리 비밀스럽게 말을 해도 결국은 밖으로 새어나가 자기에게 불리할 수 있으므로 조심하라는 이야기다.
중국 고대부터 각종 격언을 모아 고금현문(古今賢文)이라고도 하는 '증광현문(增廣賢文)'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다. '담에는 틈이 있고 벽에는 귀가 있다(牆有逢 壁有耳).'
적과 대치하고 있는 아군의 군사 기밀과 마찬가지로 산업체에서 앞으로 크게 매출을 올릴 비장의 발명품은 사전에 새어 나가서는 안 된다.
그래서 서로 정보를 캐내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쥐가 듣고, 귀에도 벽이 있어 드러나기 미련이라고 허술히 했다가는 치명적 피해가 앞에 기다린다.
장유봉 벽유이(墻有縫 壁有耳)
담에 틈이 있고 벽에 귀가 있다는 뜻으로,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과 같은 말이다.
'장유봉 벽유이(墻有縫 壁有耳)' 즉 담에는 틈이 있고, 벽에는 귀가 있다는 중국 속담이다. 우리 말에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말과 혀를 조심하라는 뜻이다.
북한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 중국 역시 변형적 자본주의를 추구하면서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 유지를 위해 각종 감시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챠오양 군중(朝陽 群衆)'을 대표적 사례로 제시한다.
한국인이 많이 살고 외국 대사관이 밀집한 베이징 시내 챠오양구에서는 언행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1㎢의 면적에 평균 277명의 '감시자'들이 활동하기 때문이다.
은밀한 시선으로 낯선 사람들을 지켜보다 중국 공안에 통하는 일이 주 업무다. 이들의 별칭 '차오양 군중'이다. 정부로 부터 수고비를 받기도 한다.
마약을 복용하거나 매음을 한 연예인 검거에 공을 세워 유명해졌다. 정부의 감시와 통제에 적극 호응하는 밀고자들이다. 중국 공안이 장려하고 있다.
버전도 새로워졌다. 2017년에는 앱을 만들어 13만명의 '밀고자'를 모았다. 중국 네티즌들이, '미국 CIA, 영국 MI6, 이스라엘 모사드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정보기구'라고 평가할 정도다.
중국 최고 지도부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가 있는 시청(西城)구의 아줌마들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별명은 '시청 다마(大媽)'이다. 중년 이상의 여성들이 팔에 완장을 차고 거리를 오간다. 종사자가 대략 10만 명 정도라고 한다.
공산당과 정부에 저항하는 외부 사람들이 지역에서 활동할 때 어김없이 따라붙어 암약한다. 북한의 국가보위성이나 인민보안성이 주민 속에 첩자를 부식하는 것과 비슷하다.
밀고의 전통은 중국인의 DNA에 잠재해 있다. 수천 년에 걸친 전란 탓일게다. 부모 형제도 고발하는 '대의멸친(大義滅親)'도 강조했다. 명(明) 나라때 설치한 동창(東廠)과 서창(西廠)은 악명높은 정탐 및 사찰기관이었다.
환관이 책임자였는데, 환관들이 자신에게 믿보인 고급 관료를 억지로 잡아들여 잔인한 고문을 자행했다. 걸어서 살아나온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자신의 권력기반을 조기에 착근시키기 위해 이를 방조했다. 지금의 중국 공산당은 '펑차오 경험(楓橋經驗)'을 장려한다.
1950년대말 수 많은 아사자를 낳았던 '대약진 운동' 때 저장성 펑차오 주민들이 자체적인 감시와 밀고로 당시의 불안을 잠재웠던 공로가 있기 때문이다.
일당전제를 강조하는 공산당과 민간이 잘 연합하는 모양새다. '장유봉 벽유이(墻有縫 壁有耳)'가 가슴에 와닿는 요즈음이다.
주어작청 야어서청(晝語雀聽 夜語鼠聽)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으로, 아무도 안 듣는 데서라도 말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는 아무리 비밀히 한 말이라도 반드시 남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는 말이다.
白天說話鳥听見.
夜里說話鼠听見.
晝語鳥聽夜語鼠聆.
晝言雀聽夜言鼠聆.
晝聽有雀夜聽有鼠.
사람이 아무리 엄밀하게 비밀스럽게 일을 꾀할지라도 절로 들어날 수 밖에 없다는 이치를 비유한 우리 속담이 더러 있는데 그 중에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紙里包不住火(지리포불주화)
종이로 불을 쌀 수 없다. 나쁜 짓은 반드시 발각된다.
○ 要想人不知, 除非己莫乃.
남이 모르게 하려면 자기가 안 하는 수 밖에 없다.
○ 沒有不透風的墻(몰유불투풍적장)
바람이 통하지 않는 벽은 없다. 즉 벽은 아무리 단단한 것이라 해도 결국 바람이 새고 말기 때문에 결국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스스로 말을 조심스럽게 가려 해야 된다는 뜻이다.
○ 隔墻有耳(격장유이)
벽에 귀가 있다.
○ 墻里說話 墻外听(장리설화 장외은)
담장 안에서 말하면 담장 밖에서 듣는다.
○ 草里說話, 路上有人听.
풀 속에서 말해도 길 위에서 누군가가 듣는다.
○ 房中密語, 窓外有人.
방안에서 비밀 얘기를 해도 창 밖에는 듣는 사람이 있다
○ 墻有鑝,壁有耳(장유봉,벽유이)
담에 틈새가 있고 벽에 귀가 있다.
○ 山前汫話 山后有人.
산 앞에서 말하면 산 뒤에 사람이 있다.
管子 君臣 下篇
군주와 신하의 도리 (下)
古者有二言. 牆有耳, 令寇在側.
옛날에 경계로 삼던 두 마디 말이 있다. '담벼락에 귀가 있고, 도적이 자기 곁에 숨어 있다'
牆有耳者, 微謀外泄之謂也.
'담벼락에 귀가 있다'는 말은, 비밀스러운 모의가 밖으로 누설된다는 말이다.
伏寇在側者, 沈疑得民之道也.
'도적이 자기 곁에 숨어 있다'는 말은, 은밀하게 참월하는 무리가 백성을 사로 잡으려 한다는 말이다.
微謀之泄也, 狡婦襲主之請而資游慝也.
비밀스럽게 모의한 것이 밖으로 누설된다는 것은, 간사한 첩들이 군주의 동향에 관한 정보를 취하여 슬며시 사악한 무리에게 알려 준다는 것이다.
沈疑之得民也者, 前貴而後賤者爲之驅也.
참월하고자 하는 무리가 백성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 한다는 것은, 전에는 군주의 총애를 얻어 높은 자리에 있다가 나중에는 밀려나서 실각한 무리들이 나라에 해를 끼치고 화를 불러 일으키도록 민심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明君在上, 便僻不能食其意, 刑罰亟近也.
현명한 군주가 재위하고 있으면, 측근들에게 그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그들에게 늘 엄격한 형벌이 따라 다니므로 이들이 엉뚱한 생각을 할 수 없다.
大臣不能侵其勢, 比黨者誅, 明也.
대신들조차 군주의 권위를 결코 침범할 수 없고, 사사로이 패거리를 지으면 주살된다는 사실이 명확하다.
爲人君者 能遠讒諂, 廢比黨淫悖行食之徒, 無爵列於朝者.
그래서 사람의 군주된 자는 참소와 아첨을 멀리하고, 사사로이 패거리를 짓지 못하게 하여 속으로는 참월하고자 하는 생각을 품고 놀고 먹는 무리들이 조정의 작록 반열에 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此止詐拘姦, 厚國存身之道也.
이것이 거짓된 짓을 못하게 하고 간사한 행위를 억누르며, 나라를 튼튼히 하고 자신을 보존하는 도(道)이다.
말의 품격(品格)
말에도 품격이 있는 법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있다. 평소에 사람이 어떤 말을 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생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그가 어떤 말을 하는지 알아보면 틀림이 없다. 매사를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언어를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사람의 앞날은 자신이 하고 있는 말처럼 부정적으로 되고만다. 그리고 자신뿐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이나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긍정의 언어와 부정의 언어는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그래서 이왕이면 긍정의 언어를 쓰면서 살아가면 조금 더 세상이 밝아진다.
사람의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격(格)을 표현한다. 그러니까 말 한마디가 사람의 귀격(貴格)과 천격(賤格)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다. 귀격 말투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말투이다. 그러나 천격 말투는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는 말투이다.
논어(論語) 위령공편에서 공자(孔子)는 '말은 뜻을 전달하면 그만이다(辭達而已矣)'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사여구(美辭麗句)'로 진실하지 못한 사람들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경계한 것이다. 다시말해 바탕과 겉모습이 조화를 이룬 군자의 경우 내면의 깊이만큼 표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인격이 갖추어진 사람은 말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기 마련이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고, 유머나 비유, 반전 등의 기법(技法)을 통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그리고 듣는 사람에게 맞도록 적용법(適用法)을 달리하기도 하고, 의문을 갖고 질문을 통해 추구하는 진리를 찾기도 하는 것이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知者不言 言者不知)'는 말이 있다.
이는 아는것을 분명히 말하며 시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꼭 말하는 내실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아닐까?
그리고 사람을 제대로 읽는 것,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해야 그들이 하는 말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다가가면 따뜻하고 말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바라보면 기품과 위엄이 느껴지는 사람이 되고, 자신은 물론 사람을 다스리고 사람 공부를 하고 싶다면 먼저 말을 제대로 배워야 하는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不知命 無以爲君子也), 예(禮)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없고(不知禮 無以立也),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不知言 無以知人也)'는 성현(聖賢)의 말씀을 우리는 가슴에 새겨야 한다.
말은 곧 나의 인격이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방과의 소통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말의 품격은 인품에서 비롯된다.
말공부라는 것은 말 잘하는 법이 아니다. 바로 인품의 성장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수행을 통해 말의 격을 높이는 공부를 하면 삶의 품격을 높이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지도자가 되려면 자신의 강점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타인의 약점이나 결점을 감싸주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것은 품위와 연결된다.
실제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 해도 삶의 진정한 가치라고 할수 있는 품위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 뛰어난 능력이 오히려 재앙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럼 뛰어난 품격을 갖춘 지도자가 갖출 덕목은 무엇일까?
1. 품격(品格)
천박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는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예의를 중시한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예의에도 품격이 있다고 한다. 언제 어떤 경우에도 품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천박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품격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다.
2. 의리(義理)
사리사욕이 없는 맑은 마음으로 상대를 먼저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것이 의리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상황이든 이해득실을 우선하여 행동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 여간 안타까운 것이 아니다. 이 의리를 잃어버리는 순간, 인생이 비참해진다.
3. 인정(人情)
인정은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이렇게 인간관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바로 인정이다. 인간관계에서 인정이 없으면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관계가 생길 수가 없다. 서로가 인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간관계는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4. 수치심(羞恥心)
인간만이 수치심을 느낀다. 그러니까 지도자는 언제나 당당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요즘처럼 막말을 일삼는 시대에 정말로 이 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수치를 모르는 언행을 하고도 태연한 이 시대의 여야 정치인들로는 결코 세상을 이끌 수 없는 것이다.
품격 있는 말을 하고 품위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말 한마디에 죄와 복이 왕래한다. 세상에 나서는 사람일수록 언제나 품격 있는 말을 하고 품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막말을 일삼으면 천격이 된다. 우리 이왕사는 한평생 귀격이 되면 어떨까?
▶️ 墻(담장 장)은 ❶형성문자로 墙(장)은 통자(通字), 墙(장)은 간자(簡字), 廧(장), 牆(장)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嗇(색, 장)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墻자는 '담장'이나 '경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墻자는 土(흙 토)자와 嗇(아낄 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嗇자는 논과 벼를 함께 그린 것으로 '수확한 곡식'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爿(나뭇조각 장)자가 들어간 牆(담장 장)자가 쓰였었다. 牆자는 수확한 곡식을 안전하게 '보관하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누가 훔쳐가지 못하도록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다는 의미였다. 후에 牆자가 주변과의 '경계'를 나누는 '담장'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해서에서는 담장의 재질을 표현한 墻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墻(장)은 ①담, 담장 ②경계(境界) ③관을 덮는 옷 ④관의 옆널 ⑤궁녀(宮女) ⑥담을 치다, 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담 원(垣), 담 도(堵), 담 용(埇)이다. 용례로는 담과 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장벽(障壁), 담 밑 담 가까이를 장하(墻下), 담을 뚫음을 천장(穿墻), 난간처럼 둘러 막은 담장을 난장(欄墻), 집의 정면에 쌓은 담을 조장(照墻), 담이 이웃하여 서로 맞닿음을 연장(連墻), 담을 쌓아 막음을 방장(防墻), 낮은 담 또는 나지막한 담을 단장(短墻), 담을 쌓음을 축장(築墻), 항상 잊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견요어장(見堯於墻),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동족상쟁을 일컫는 말을 형제혁장(兄弟鬩墻), 길 가의 버들과 담 밑의 꽃은 누구든지 쉽게 만지고 꺾을 수 있다는 뜻으로 기생을 의미하는 말을 노류장화(路柳墻花), 담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으로 재물이나 여자에게 탐심을 가지고 몰래 남의 집에 들어감을 이르는 말을 유장천혈(窬墻穿穴), 담을 사이에 한 가까운 이웃을 일컫는 말을 격장지린(隔墻之隣) 등에 쓰인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뜻의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구무언(有口無言),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이나 흐지부지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유야무야(有耶無耶),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천지간에 있는 모든 물체를 일컫는 말을 유상무상(有象無象),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명무실(有名無實), 머리는 있어도 꼬리가 없다는 뜻으로 일이 흐지부지 끝나 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두무미(有頭無尾), 다리가 있는 서재라는 뜻으로 박식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서주(有脚書廚), 만물은 조물주가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일컫는 말을 유생불생(有生不生),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시작할 때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변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시유종(有始有終), 무슨 일이든 운수가 있어야 됨을 이르는 말을 유수존언(有數存焉),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있으나 마나 함을 이르는 말을 유불여무(有不如無), 말하면 실지로 행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함 또는 각별히 말을 내 세우고 일을 행함을 이르는 말을 유언실행(有言實行),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결과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유종지미(有終之美), 입은 있으되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정이 거북하거나 따분하여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유구불언(有口不言), 행동이나 사물에 처음과 끝이 분명함 또는 앞뒤의 조리가 맞음을 일컫는 말을 유두유미(有頭有尾),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서로 융통함을 이르는 말을 유무상통(有無相通), 장차 큰 일을 할 수 있는 재능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유위지재(有爲之才), 끝까지 일을 잘 처리하여 일의 결과가 훌륭함을 이르는 말을 유종완미(有終完美),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그대로 있지 않고 인연에 의하여 변해 가는 것이라는 말로 세상사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유위전변(有爲轉變),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는 뜻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문이 개방되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교무류(有敎無類) 등에 쓰인다.
▶️ 耳(귀 이, 팔대째 손자 잉)는 ❶상형문자로 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문에서는 귀라는 뜻 이외에도 ~할 뿐이다, 혹은 ~할 따름이다 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耳자는 '귀'나 '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耳자는 오른쪽 귀의 귓바퀴와 귓불을 그린 것이다. 耳자는 사람의 귀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귀의 기능인 '듣다'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글자에서는 항아리나 솥과 같이 단순히 물체의 '손잡이'를 뜻할 때도 있다. 참고로 중국 고문(古文)에서는 耳자가 종종 '~일 뿐이다'나 '~일 따름'과 같은 어조사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곤 했다. 그래서 耳(이)는 ①귀, 오관(五官)의 하나 ②성(盛)한 모양 ③뿐 ④귀에 익다, 듣다 ⑤곡식이 싹나다 그리고 ⓐ팔대째 손자(孫子)(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귀와 눈 또는 남들의 주의를 이목(耳目), 겉귀의 드러난 가장자리 부분을 이개(耳介), 귀와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비(耳鼻), 귀에 생기는 병을 진찰 치료하는 의술의 한 분과를 이과(耳科), 귓바퀴를 이각(耳殼), 귀동냥으로 얻은 학문을 이표(耳剽), 몹시 떠들어서 귀가 먹먹함을 이괄(耳聒), 귀로 들음을 이령(耳聆), 귀가 먹음을 이색(耳塞), 귓바퀴가 뺨에 붙은 부분을 이근(耳根), 귀로 소리를 듣는 능력을 이력(耳力), 귀에 입을 대고 하는 말을 이어(耳語), 듣기만 하여서 알게된 학문을 이학(耳學), 귓속이 곪아 앓는 병을 이통(耳痛), 귀가 먹어 들리지 않음을 이롱(耳聾), 나이 60세를 이르는 이순(耳順), 참맛을 모른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단지 귀로 듣기만 하고 넘겨짚어 관찰을 할 줄 모름을 이식(耳食), 귀와 눈과 입과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목구비(耳目口鼻), 귀로 듣고 눈으로 봄을 이르는 말을 이문목견(耳聞目見),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는 뜻으로 눈치가 매우 빠른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이시목청(耳視目聽), 담에도 귀가 달렸다는 뜻으로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삼가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이속우원(耳屬于垣), 귀로 듣고 눈으로 봄으로써 일어나는 욕심 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욕망을 일컫는 말을 이목지욕(耳目之欲), 귀로 듣고 눈으로 봄 즉 틀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이이목지(耳而目之), 귀를 잡아당겨 얼굴을 마주하고 가르친다는 뜻으로 친절히 가르침을 이르는 말을 이제면명(耳提面命),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쇠귀에 경 읽기라는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도령(掩耳盜鈴),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로 충언역이(忠言逆耳), 귀로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붙인다는 뜻으로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입이저심(入耳著心),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귀이천목(貴耳賤目), 남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전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 천박한 학문을 일컫는 말을 구이지학(口耳之學),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머리를 수그리고 귀를 드리워 엎드린다는 뜻으로 온순하게 맹종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면수첩이(俛首帖耳), 콩알 두 개로 귀를 막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것이 큰 지장을 초래함을 이르는 말을 양두색이(兩豆塞耳) 등에 쓰인다.
▶️ 伏(엎드릴 복, 안을 부)은 ❶회의문자로 犬(견; 개)가 사람 인(人=亻; 사람)部 옆에 엎드리고 있는 모양에서, 엎드리다, 전(轉)하여 숨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伏자는 '엎드리다'나 '굴복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伏자는 人(사람 인)자와 犬(개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이렇게 '개'를 그린 犬자에 人자가 결합한 伏자는 개가 사람 옆에 바짝 엎드려 복종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삼복더위라 하는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에는 몸보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더운 날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몸보신을 하는 것은 좋지만 伏자에 犬자가 들어갔다고 해서 보신탕을 먹는 날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날은 엎어질 듯이 매우 더운 날이라는 뜻의 伏날이다. 그래서 伏(복, 부)은 (1)복날 (2)초복, 중복, 말복을 통틀어 이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엎드리다, 머리를 숙이다 ②굴복하다, 항복하다, 인정하다 ③숨다, 감추다, 잠복하다 ④살피다, 엿보다 ⑤내려가다, 낮아지다 ⑥기다 ⑦절후(節候), 음력(陰曆) 6월의 절기(節氣) ⑧삼복(三伏)의 통칭(通稱) ⑨편지(便紙) 중의 존경어 그리고 ⓐ알을 안다(부) ⓑ알을 품다(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숨을 칩(蟄),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일어날 기(起)이다. 용례로는 만일의 경우 뒤에 생길 일에 대처하려고 남 몰래 미리 베푸는 준비를 복선(伏線), 갑작스레 적을 내리치려고 요긴한 목에 숨어 있는 군사를 복병(伏兵), 숨어서 세상에 드러나지 아니한 재사나 호걸을 복룡(伏龍), 초복으로 부터 말복까지를 복중(伏中), 물체를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보는 그림을 복도(伏圖), 엎드려 바란다는 뜻으로 웃 어른께 삼가 바람의 뜻을 복망(伏望), 더위 먹음을 복서(伏暑), 엎드리어 축원함이란 뜻으로 윗 사람에게 삼가 축원함이라는 말을 복축(伏祝), 흘러가던 물이 갑자기 땅속으로 스며들어 흐르는 물을 복류(伏流), 웃어른을 공손히 그리워 함을 복모(伏慕), 엎드려 절함을 복배(伏拜), 형벌을 받아 죽임을 당함을 복법(伏法), 윗사람이 주는 것을 공손히 받음을 복수(伏受), 삼복이 든 철의 몹시 심한 더위를 복열(伏熱), 전쟁이나 경기 등에서 힘에 눌려서 적에게 굴복함을 항복(降伏), 머리를 굽히어 꿇어 엎드림을 굴복(屈伏),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몰래 숨어 엎드림을 잠복(潛伏), 상대편을 불시에 치거나 살피려고 적당한 곳에 몰래 숨어 있음을 매복(埋伏), 알아듣도록 타일러 그렇게 여기게 함을 설복(說伏), 지세의 높고 낮음을 기복(起伏), 엎드려 절함을 배복(拜伏), 배를 땅에 대고 기어감을 부복(扶伏),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몸을 사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복지부동(伏地不動), 땅에 엎드려 사례함을 이르는 말을 복지사례(伏地謝禮), 땅에 엎드려 눈물을 흘림을 이르는 말을 복지유체(伏地流涕), 정당하지 못한 일이나 숨기고 있는 일을 들추어 냄을 일컫는 말을 발간적복(發奸摘伏) 등에 쓰인다.
▶️ 寇(도적 구)는 회의문자로 冦(구)는 통자(通字), 宼(구)는 본자(本字)이다. 攴(복; 치다)과 完(완)의 합자(合字)이다. 완전한 것을 쳐부수다의 뜻으로 따라서 해를 가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寇(구)는 ①도적(盜賊: 도둑) ②떼도둑 ③외적 ④원수(怨讐) ⑤난리(亂離) ⑥병기(兵器) ⑦성(姓)의 하나 ⑧약탈하다 ⑨침범하다 ⑩노략질하다 ⑪해치다 ⑫쳐들어 오다 ⑬베다 ⑭성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도둑 도(盜), 도둑 적(賊)이다. 용례로는 도둑을 공격함을 구도(寇盜), 외적의 침입으로 일어난 난리를 구란(寇亂), 다른 나라를 공격하여 약탈함을 구략(寇掠), 국경을 침범하는 외적을 구적(寇賊), 사람을 해치고 재물을 약탈함을 구탈(寇奪), 타국에 쳐들어가 난폭한 짓 또는 도둑질을 함을 구투(寇偸), 좀도둑을 의구(蟻寇), 궁경에 빠진 적군을 궁구(窮寇), 내부의 싸움을 내구(內寇), 세력이 강한 도둑을 강구(强寇), 몹시 포악하고 사나운 적을 극구(劇寇), 침입하여 대적함을 침구(侵寇), 변경에 침입하는 외적을 변구(邊寇), 무덤을 파헤치고 부장품을 훔쳐 가는 도둑을 묘구(墓寇), 구적을 잡음을 포구(捕寇), 구적을 관망함을 완구(玩寇), 구적을 도움을 자구(藉寇), 도둑이 침범함 또는 그 도둑을 내구(來寇), 악인을 양성함을 양구(養寇), 무리 지어 떠돌아다니는 도적을 유구(流寇), 외국의 군대나 도둑 떼가 쳐들어 옴을 입구(入寇), 어떤 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도둑의 떼를 토구(土寇), 바다로부터 침입하는 외적을 해구(海寇), 피할 곳 없는 도적을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구막추(窮寇莫追), 음양이 서로 침노한다는 뜻으로 병을 이르는 말을 음양지구(陰陽之寇), 겨드랑이 밑에서 모반하는 적이라는 뜻으로 내란을 이르는 말을 반액지구(反掖之寇) 등에 쓰인다.
▶️ 在(있을 재)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재(자; 才의 변형; 풀의 싹 모양)의 뜻이 합(合)하여 있다를 뜻한다. 흙으로 막아서 그치게 하다, 멈추어 있다, 살아 있다, 존재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在자는 '있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在자는 土(흙 토)자와 才(재주 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才(재주 재)자는 새싹이 새로 돋아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才자가 '존재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후에 才자가 '재주'와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금문에서는 여기에 土자를 더한 '존재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在(재)는 (1)돈이나 물건 따위의 쓰고 난 나머지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존재하다 ②찾다 ③보다, 살피다 ④안부를 묻다 ⑤제멋대로 하다 ⑥곳, 장소(場所) ⑦겨우, 가까스로 ⑧~에, 처소(處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학적이나 호적이나 병적 등에 적혀 있음을 재적(在籍), 창고에 쌓아둔 물건을 재고(在庫), 전부터 있어 내려옴을 재래(在來), 임금의 자리에 있음 또는 그 동안을 재위(在位), 직무에 있음 또는 그 자리에 있는 동안을 재임(在任), 직장에 근무하고 있음을 재직(在職), 학교에 다니는 중임을 재학(在學), 외국에 있음을 재외(在外), 집에 있음 또는 집에 있으면서 중처럼 도를 닦음을 재가(在家), 초야에 파묻혀 있음을 재야(在野), 고향에 있음을 재향(在鄕), 어떤 자리에 있는 물건을 재물(在物), 어느 직장에 근무하는 일을 재근(在勤), 한동안 머물러 있음을 재류(在留), 세상에 살아 있음을 재세(在世), 지금 이때를 현재(現在), 현존하여 있음 또는 있는 그것을 존재(存在), 속에 숨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을 잠재(潛在),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있는 곳 또는 있는 바를 소재(所在), 현실에 존재함 또는 그것을 실재(實在),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 또는 직무 상으로 파견되어 그곳에 머물러 있는 것을 주재(駐在), 어떤 사물이나 범위의 안에 있음을 내재(內在), 여기저기 흩어져 있음을 산재(散在), 남아 있음을 잔재(殘在), 건강하게 잘 있음을 건재(健在), 이것과 저것의 사이에 끼어 있음을 개재(介在), 나타나 있음을 현재(顯在), 이 한번으로 담판을 짓는다는 뜻으로 단 한 번의 거사로 흥하거나 망하거나 끝장을 냄을 일컫는 말을 재차일거(在此一擧), 집에 있으면서 독서함을 이르는 말을 재가독서(在家讀書), 바삐 돌아 다니느라고 집에 있는 날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재가무일(在家無日), 어떠한 일에서 벗어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재소난면(在所難免), 자기가 소속된 바에 따라 처신을 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재소자처(在所自處),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을 일컫는 말을 인명재각(人命在刻), 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뜻으로 높은 곳에 오름을 이르는 말을 풍사재하(風斯在下), 뜻이 천리에 있다는 뜻으로 뜻이 웅대함을 이르는 말을 지재천리(志在千里) 등에 쓰인다.
▶️ 側(곁 측)은 ❶형성문자로 侧(측)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기울어지다'의 뜻을 가진 則(즉, 측)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側자는 '곁'이나 '가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側자는 人(사람 인)자와 則(법칙 칙)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側자의 금문을 보면 鼎(솥 정)자 옆으로 두 개의 人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솥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그린 것이다. 側자는 이렇게 솥 주변에 사람들이 가까이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곁'이나 '가까이'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였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鼎자가 貝(조개 패)자로 바뀌게 되었고 발음을 위해 則자가 쓰이게 되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側(측)은 ①곁, 가까이 ②옆, 치우친 곳 ③측면(側面), 가, 언전리 ④예(禮)에 어긋나는 행위(行爲) ⑤혼자, 홀로 ⑥어렴풋이, 아련히 ⑦(귀를)기울이다 ⑧(해, 달이) 기울다 ⑨(한쪽으로) 치우치다, 쏠리다 ⑩외면하다(外面--) ⑪비뚤어지다 ⑫배반하다(背反--) ⑬엎드리다, 숨다 ⑭낮다, 미천하다(微賤--) ⑮어렴풋하다 ⑯아파하다, 슬퍼하다 ⑰다가오다, 닥쳐오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곁 방(傍),곁 방(旁)이다. 용례로는 옆에서 들이침을 측공(側攻), 척주가 옆으로 활처럼 굽은 상태를 측만(側彎), 가까운 곁 또는 멀지 않은 바로 옆을 측방(側傍), 측면의 벽을 측벽(側壁), 옆 자리를 측석(側席), 곁에 있는 방을 측실(側室), 원가지에서 돋아난 작은 가지를 측지(側枝), 곁눈질을 함 또는 무섭고 두려워서 바로 보지 못함을 측목(側目), 옆으로 향하여 남을 측생(側生), 곁의 가까운 곳 또는 가까이 친한 사람을 측근(側近), 어렴풋이 들음 또는 옆에서 얻어들음을 측문(側聞), 옆 변두리를 측변(側邊), 치우친 말을 측언(側言), 몸을 옆으로 하여 누움을 측와(側臥), 기울어 넘어짐을 측질(側跌), 양쪽의 옆면을 양측(兩側), 남쪽이나 남극을 가리키는 쪽을 남측(南側), 왼쪽이나 왼쪽의 옆을 좌측(左側), 안쪽으로 안으로 향한 부분이나 안에 있는 부분을 내측(內側), 상대편의 높임말을 귀측(貴側), 시름에 잠기거나 잠이 오지 않거나 하여 누워서 이리저리 몸을 뒤척거림 또는 두 마음을 품고 바른 길로 좇지 아니함을 반측(反側), 지극히 간절함 또는 간절하고 측은함을 간측(懇側), 어머니 곁 또는 어머니 슬하를 모측(母側), 기계나 구조물의 측면에서 바라본 상태를 평면적으로 나타낸 도면을 측면도(側面圖), 적의 측면을 치는 공격을 일컫는 말을 측면공격(側面攻擊),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한다는 뜻으로 걱정거리로 마음이 괴로워 잠을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 또는 원래는 미인을 사모하여 잠을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표현을 전전반측(輾轉反側), 잠시도 곁에서 떠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잠불이측(暫不離側), 끊임없이 달라져서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변화불측(變化不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