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키는 ‘좋은 편식’도 있다” 채식 습관 들인 학생들 체력 더 좋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난치병 치료한 사례에서도 많이 발견
무엇이든 골고루 먹는 것이 밥상머리의 미덕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편식은 건강의 적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편식이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으로 떠오르고 있다. 육류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암과 같은 난치병에 걸린 사람이 식습관을 바꾸어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례는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의사도 포기한 환자가 현미와 야채로만 꾸려진 식단을 고집한 끝에 암세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건강보다 먹고사는 일이 중요했던 과거에는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어야 부잣집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백미와 고기를 멀리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대장암이나 동맥경화는 물론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육류가 꼽히면서 식물성 식품으로만 식단을 짜는 가정이 늘어났다. 육류 대신 생선을 선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생선에 있는 오메가3 성분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전해지면서 생선은 건강 식품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우유는 뼈 건강에 필수 식품으로 인정받은 지 오래다. 칼슘 성분이 적으면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우유는 완전 식품으로까지 여겨진다. 우유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딸기나 바나나 맛을 첨가해서라도 우유 먹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일부 의사는 성장기 어린이, 수술받은 환자, 고령자에게는 육류를 적당히 섭취하라고 권장한다. 성장과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적당한 단백질은 필수라는 것이다.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 가운데 하나로 지정되어 있다. 성장기 어린이가 고기를 먹지 않으면 성장과 체력에 이상이 생길까? 지난 2008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채식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결과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놀라웠다. 당시 광주 삼육초등학교의 이성근 교장은 “채식 습관을 가진 학생과 육식 습관을 가진 학생을 비교했다. 채식 습관을 들인 학생은 신장·체중 등 체격과 달리기 능력 등 체력 면에서도 다른 학생들에 비해 오히려 낫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라고 발표했다.
채소만 먹든, 살코기 대신 생선을 먹든 나름으로 편식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고기를 먹지 않는 편식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이 의문에 ‘그렇다’라고 단언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건강을 유지할 뿐 아니라 병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