遊山西村 유산서촌 陸游 육유
莫笑農家臘酒渾 모소농가랍주혼
豊年留客足鷄豚 풍년류객족계돈
저녁녘 기뻐서 웃으며 농부의 집 잔치에 섞인 섣달
농사가 잘된 해라서 식객이 머물러도 충분한 닭과 돼지
莫 모 : 저녁. 밤. 尙書大傳 星辰莫同 성신모동.
笑 : 기뻐서 웃다. 論語 樂然後笑 락연후소.
臘 : 섣달. 梅堯臣 詩 正月東都雪 정월동도설 多于舊臘時 다우구랍시.
酒 : 잔치. 주연. 史記 酒酣 주감 高祖擊筑 고조격축.
渾 : 섞이다. 漢書 賢不肖渾殽 현불초혼효.
豊年 : 농사가 잘된 해.
足 : 충분하다. 禮記 學然後知不足 학연후지부족.
山重水複疑無路 산중수복응무로
柳暗花明又一村 유암화명우일촌
산은 겹쳐졌고 물의 범람이 거듭되어 정해진 길이 없으나
버들이 남몰래 꽃을 피운 새벽은 거듭된 하나의 마을이네.
水 : 물의 범람. 漢書 堯禹有九年之水 요우유구년지수.
複 : 거듭되다. 陸游 詩 山重水複疑無路 산중수복응무로.
疑 응 : 정해지다. 詩經 靡所止疑 미소지응.
暗 : 남몰래. 暗行 암행.
花 : 꽃이 피다. 戴昺 詩 春至梅梢次第花 춘지매초차제화.
明 : 새벽. 漢書 待明而入 대명이입.
又 : 거듭하여. 詩經 天命不又 천명불우.
簫鼓追隨春社近 소고추수춘사근
衣冠簡朴古風存 의관간박고풍존
퉁소를 격려하여 분발하게 하며 뒤를 좇으니 봄의 토지신과 닮은
옷을 입고 관을 쓴 간소하고 질박한 예스러운 모습에 편안하니
鼓 : 격려하여 분발하게 하다. 墨子 弦歌鼓舞以聚徒 현가고무이취도.
追隨 : 뒤를 좇음. 남의 뒤를 따름.
社 : 토지신. 禮記 社所以神地之道也 사소이신지지도야.
近 : 닮다. 비슷하다. 中庸 好學者近乎知 호학자근호지.
衣冠 : 옷을 입고 관을 씀.
簡朴 : 간소하고 질박함. 簡樸과 同意語.
古風 : 옛 풍습. 예스러운 모습.
存 : 편안하다. 史記 存亡之難 존망지난.
從今若許閑乘月 종금약허한승월
拄杖無時夜叩門 주장무시야고문
이제부터 가려서 받아들여 다달이 한가한 시간의 기회를 이용하여
짚고 의지하는 막대기로 때도 없이 깊은 밤에도 문을 두드린다네.
從 : 부터. 孟子 施施從外來 시시종외래.
若 : 고르다. 가리다.
許 : 받아들이다. 呂氏春秋 王子許 왕자허.
閑 : 한가한 시간. 틈.
乘 : 기회를 이용하다. 孟子 雖有智慧 수유지혜 不如乘勢 불여승세.
月 : 다달이. 달마다. 中庸 日省月試 일성월시.
拄杖 : 지팡이. 짚고 의지하는 막대기.
夜 : 한밤중. 깊은 밤. 詩經 夙興夜寐 숙흥야매.
作家 陸游 육유 [1125-1210] : 자는 무관務觀 호는 방옹放翁.
명문 출신이었으나 北宋이 金나라에 멸망하고 南宋시대가 되자
그는 金에 대해서의 항전을 일생 동안 주장했다.
그런 까닭에 그를 가르켜 정의의 詩人, 우국憂國시인이라 한다.
그러나 일생 그의 뜻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가 죽은 지 60여 년 뒤에 南宋은 몽고족인 元나라에 망했다.
Epilogue
누구나 목적한 바의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 앞만 보고 급하게 달려가노라면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없음이다.
작가의 글을 통해 새삼스럽게 그런 내용의 가르침을 엿볼 수 있음이다.
평상시 그냥 지나쳐버리며 간과看過하고 살아왔던 전경에 취해본다.
세파에 떠밀려 찾아든 궁벽한 시골은 산이 겹겹히 둘러쳐져 있고
물이 범람하여 이미 길은 드러나 표시나지도 않는 곳에서의 하룻밤.
다행스럽게 농사가 잘된 해라서 농부들에겐 무던히도 넉넉한 삶 속에서
세상의 시류時流인 유행이야 어찌 돌아가든 그들은 간직된 옛 풍습을
고수하며 그들만의 축제를 즐기는 저녁...
작가는 퉁소[피리]를 부는 이의 뒤를 좇아 그의 흥을 돋궈 격려하며
편안하여 행복한 마음으로 만족함을 얻으면서 지금껏 잊고 살아왔던
정녕 자신들의 조상이 남긴 유산의 풍류에 취하여 본연의 뿌리에
마음을 기댄 노년의 삶을 그려내고 있음이다.
筆者는 위 글에 사용된 글자의 뜻을 문맥에 맞도록 일일이 밝혀 놓았다.
시중에 나와있는 출판물이나 인터넷에 올려진 해석과는 본질적 차이를
느끼고 접할 수 있도록 정확한 音과 수려한 뜻으로 설명하여 놓았는 바,
대한민국의
그 누구도 표절할 수 없는 筆者만의 고품격 해석이며 바른 해석이다.
漢詩를 해석하는 행위는 그 과정이 자신의 공부에 방편이지 겉멋으로
얼렁뚱땅 얼버무려서는 곤란하다.
예를 들어 수학문제의 검산처럼 해석된 내용이 문장안의 어느 글자를
자전字典적 정확한 뜻에 부합될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도 전혀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여 떳떳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어야 함이다.
漢詩를 바르게 읽고 풍류를 공유함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해석. 鳳雛 韓鍾瑞
첫댓글 저도 농사를 짓는 ,,,,,,,,농삿군이랍니다,,,,,,,,떄론 물이 범람하여 ,,'란 부분이 ,,,윗 시에도 나와 있네요,,
자연은 떄론 불인하여 ,,,,,,자연으로 인한 재해가 ,,엄청 날때도 있고 ,,,,,,
그렇게 농사란 것이 그리 언제나 넉넉한 삶을 보장받지를 못할떄가 많지요,,
그래도 ,,윗시에서의 분위기는 ,돼지와 닭으로 손님을 접대하고 ,,,꽃이 피고 퉁소소리 들리운다하니,,
농촌의 평화롭고 ,,행복한 모습이 ,,,,,그려지네요,,
詩한수 님의 삶이 부럽습니다.
머잖은 때에 소생도 도심 생활의 짐을 벗어던지고 궁벽한 오지를 찾아들어
세상의 모든 인연과 돌아앉으려 마음을 정했습니다.
위 글을 읽으며 풀어보노라니 마음이 한층 재촉하더군요.
떠남에 짐스러울 것 하나도 없지만 아들놈이 군에서 제대하면 술 한잔 나누고
그길로 산으로 향하고자 합니다만....
詩한수 님 !!
고운 걸음을 이렇게 받잡는 것 또한 제겐 살부드러운 훈훈한 정으로 기억됨이군요.
휴일 내내 평안하소서 ()()()
시한수님과 진과님의 댓글이 살갑고 좋습니다!...............
지금 님.
바람 상쾌한 아침입니다.
비 개인 이 아침...
몸을 감싸는 훈훈한 바람이 참 좋네요.
행복한 오늘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