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호의 잔잔한 물결과 수려한 산자락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충청남도 예산.
조선 시대의 기품과 거장의 예술적 혼이 서린 보물 같은 명소들이 가득해 한가롭게 거닐기 더없이 좋은 고장입니다.
마음에 평온과 깊은 지혜를 안겨줄 예산으로 떠나봅니다.
★ 추사의 흔적과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는 예산 여행지 ★
- 화암사(예산): 추사 김정희 선생의 숨결이 남아있는 사찰
- 예산 용궁리 백송: 하얀 껍질이 멋스러운 200년 수령의 소나무
- 대흥동헌: 예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옛 관아
화암사(예산)
추사 김정희 선생이 동생에게 지시해 세운 건물인 요사채
단청이 아름다운 대웅전
화암사 대웅전 내부 법당 안 삼존불상과 화려한 탱화
예산 인문학 여정의 고즈넉한 출발점은 오석산 병풍 같은 산자락 깊숙이 자리한 아늑한 사찰 화암사입니다. 화암사는 특히 추사 김정희 선생의 숨결을 느끼기 좋은 곳입니다. 추사 선생의 증조부 김한신이 이 사찰을 중건했고 추사 선생은 화암사를 어린 시절부터 오가며 공부를 하고 시상과 학문을 다듬었습니다. 숲길을 따라 사찰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도심 속 소음은 사그라들고 오직 바람에 나뭇잎 스치는 소리만이 포근하게 마중을 나옵니다.
추사 선생이 글씨를 새긴 병풍바위
아담한 사찰 마당에 들어서면 대웅전과 정갈한 요사채가 차분하게 들어앉아 있어 사찰 고유의 고즈넉함과 깊은 안식을 안겨줍니다. 요사채는 추사 선생이 제주 유배를 떠나 있을 때, 화암사가 훼손되자 동생 김명희에게 중건을 지시해 세운 건물입니다. 또 대웅전 뒤편 병풍바위에는 추사 선생이 직접 새긴 글씨가 또렷하게 남아 있어 옛 거장이 거닐었던 문학적 경지를 가만히 가늠해 보게 합니다. 경내를 천천히 거닐며 마당에 단정히 자리 잡은 오층석탑과 범종각도 함께 만나보길 바랍니다.
대웅전 앞마당을 지키는 오층석탑과 석조 여래입상
화려한 단청의 범종각
화암사(예산)
- 주소: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용굴1길 21-29
- 문의: 041-332-9250
예산 용궁리 백송
푸른 언덕 위 목재 울타리로 둘러싸인 예산 용궁리 백송
화암사에서 추사의 문학적 정취를 만끽했다면 산자락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 용궁리로 향할 차례입니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이자 추사 김정희 선생의 흔적을 연이어 찾을 수 있는 예산 용궁리 백송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추사 선생이 청나라 연경(베이징)에서 돌아오며 씨앗을 가져와 고조부 김흥경의 묘소 옆에 정성스레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얗고 고운 껍질의 결이 드러난 백송 줄기
하늘 위로 뻗은 용궁리 백송의 웅장한 자태
수령 200년이 넘는 이 하얀 소나무 앞에 서면 푸른 일반 소나무와 달리 줄기 껍질이 얼룩덜룩한 하얀 빛깔을 띤 채 고고한 자태를 자랑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나뭇가지가 부드럽게 펼쳐진 자태는 옛 선비의 곧은 지조와 품격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인근의 추사고택, 추사기념관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길은 거장의 삶과 예술 세계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반추해 보기에 더없이 훌륭한 산책로가 되어줍니다.
가지마다 돋은 솔잎
마을과 어우러진 용궁리 백송의 평화로운 풍경
예산 용궁리 백송
- 주소: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산 73-28
- 문의: 041-339-8930
대흥동헌
푸른 잔디밭 위 단정하게 서있는 대흥동헌
굴뚝과 한옥 문틀이 조화를 이루는 대흥동헌의 뒤편
백송의 신비로운 자태를 감상한 뒤, 예산의 도심으로 향해 조선 시대 관아 대흥동헌에서 하루의 여정을 차분하게 정리해 봅니다. 대흥동헌은 조선 시대 지역 공무의 중심지로 이 일대의 관청 업무가 이뤄지던 곳이었습니다. 조선 태종 때 대흥향교와 함께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는데 조선 후기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고 있어 조선 숙종 때 중수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제강점기에는 대흥면사무소로 활용되다 1979년에 해체와 복원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대흥동헌을 지키는 커다란 나무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독대들
정겨운 돌담과 기와지붕을 얹은 문을 지나 마당 안으로 들어서면 옛 관아 고유의 정겨운 온기가 전해집니다. 마당 한편에는 세월을 함께해 온 거대한 나무와 굴뚝, 옹기종기 모인 장독대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대흥동헌 뒤뜰에 놓인 화령옹주 태실
대흥동헌 뒤뜰에는 화령옹주의 태실이 놓여 있습니다. 태실은 조선 시대 왕실 자손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탯줄을 보관하던 곳으로 화령옹주는 앞서 말했던 추사 김정희 선생의 증조부 김한신의 처제입니다. 대흥동헌은 단순한 옛 관아의 풍경에 머무르지 않고 추사 가문의 깊은 역사와 온기가 정갈하게 스며 있어 거닐수록 더욱 깊은 인문학적 여운을 선사합니다. 툇마루에 가만히 앉아 단정한 돌담 너머 아름다운 산자락을 감상하며 예산 여행을 평온하게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짙은 산자락과 기와 돌담 아래 풀밭
대흥동헌
- 주소: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형제길 32
- 문의: 041-339-8642, 031-339-7332
※ 위 정보는 2026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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