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기차를타고 아스완을 출발해 다시 카이로에 도착했다.
람세스역 사진 너무 작아서 민망하네요.
그리고 밑에사지는 기차표.
몽땅 꼬부랑 아라빅.
오늘일정은 고고학 박물관을 갔다가,
사막투어를 하기 위해 바위티로 넘어갈 계획.
일단 투로고만 버스 터미널로 가서 바위티행 버스표를 사고,
짐을 어디다가 맡겨야 할것 같은데~
마땅히 맡길곳도 없고, 람세스역에 맡기자니 이동거리가 꽤 길어질것 같아서.
정말 할 수 없이 솔로몬의 집에 짐을 맡기기로 했다.
영 떫떠름했다. 더이상 엮기기 싫었지만,
뭐 별수 없잖아. 솔로몬의 집으로 향했다.
엥........................?
집 너무 좋잖아.
엄청 넓은집에 갖출것 다 갖추고 혼자 산다고 했다.
그동안 컴퓨터 못한지도 오래되어서 인터넷 할수 있냐고 물었더니,
집에는 컴퓨터가 없다고 사무실로 가잔다.
사무실.....................헉.
너무 좋잖아. 얜 도대체 정체가 뭐지?
직업을 묻자 솔로몬은 그냥 정부일을 한다고 했다.
정확히 말은해주지 않았지만,
나와 같이간 언니의 생각은 얘도 중국 5%의 공산당이 아닐까 싶다.
사무실 내부 사진은 찍기 뭐해서,
솔로몬 사무실에서 바라본 타흐릴광장.
인터넷으로 싸이월드에 접속에 친구들에게 안부좀 남겨주고,
솔로몬이 아침을 사준 캐밥집.
햄버거 빵에 고기와 야채를 넣어 캐밥을 만들어준다.
맛 괜찮았어.
솔로몬 덕분에 택시를 싸게 잡아타고 고고학 박물관으로 향한다.
내가 봤을때,
이집트의 모든 택시는 미터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흥정이다.
얼마후 이집션인 싸미와 택시를 탔을때도 흥정을 하고 탔었다.
있으나 마나 제 역할 못하는 미터기.
참.........낡았다.
어쨋든 아라빅 잘하는 솔로몬덕분에 싸게 택시를 흥정하고 고고학 박물관으로 고고씽.
역시나 내부에서는 사진촬영 금지.
볼거리 많고 신기한것들도 많았다.
단지 내부 전시수준이 너무 열악했던 것 같다.
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아무데나 그냥 놓여져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 모르는 고고학 박물관.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투탕카맨의 피라미드에서 나온 유물들을 전시한 곳이었는데,
투탕카맨의 황금마스크는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멋있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와서 앉아있는데,
카메라를 든 이집션들이 다가와 인터뷰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이야~ 이집트와서 진짜 출세하는구나.
무슨말하지? 무슨말할까?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나보고 모자를 벗으란다;;
아놔.. 어제밤에 머리 못감아서 떡이질대로 떡이진 내 머리를,
이집트에 와서 공개하라구? ㅠㅠ
결국, 난 인터뷰에서 퇴짜맞고,
같이간 언니는 유창한 영어 솜씨로 인터뷰를했다.
멋졌다. 그리고 부러웠다.
이런일이 생길걸 알았다면 솔로몬네 집에서 머리나 감고올껄 ㅠㅠ
하긴뭐, 머리만 감으면 뭐하니.
영어도 못하는 주제에 ㅋㅋㅋㅋㅋㅋ
그랬다. 난 영어가 짧다.
어차피 하라고 했어도.
이집트 베리 굿.
베리 익사이팅.
이집션 베리 카인드................. 요거만 하면 끝일꺼다.
여기까지 와서 국제망신 당하는것보다 차라리 안하는게 나을지도 모르지..
인터뷰를 마치고,
아니.. 난 인터뷰하는 언니 사진을 찍어주고,
오랜만에 정말이지 맛있는 밥좀 먹자고 책자를 뒤져 꽤 유명하다는 식당엘 찾아갔다.
그동안 이집트에 있는 몇일동안,
밥다운 밥이라고는 룩소르에서 먹은 카레가 전부였다.
이집트 물가가 아주 착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못먹고 돌아다닌거지.
식당 분위기는 진짜 럭셔리했다~
모래맛 나는 이집트 전통 빵 아에시도 모래맛이 안났다 ㅋㅋ
로컬들보다는 관광객이 더 많았던 식당.
나는 생선요리를, 같이간 언니는 비둘기 요리를.
밥을 먹고난후, 힐튼람세스 호텔에 가서 환전도하고~
힐튼 호텔 무지 좋아보이더라.
나도 언젠간,
자식 낳아서 남편이랑 아가들이랑 꼭 그곳에 묵으리라 !
걷다가 나일강 위 다리에서 사진도 찍고,
다시 솔로몬의 집으로 짐을 찾으러 갔다.
아놔 이새끼.진짜 변태같어.
욕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니깐,
엘레베이터에서 어깨동무는 기본이고
정말 능글맞게 허리 잡고,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냐며 뒤에서 번쩍 안았을때는 정말 싸대기 날리고 싶었다.
다시 카이로에 오면 전화하라고 했지만.
내가 미쳤냐?
너랑은 이제 끝이야.
다시는 보지 말자. 바이바이.
그렇게 투로고만 버스터미널에 가서 6시 버스를 타고 바위티로 갔다.
버스에서도 역시 우리의 카메라는 인기만점.
사진을 찍어달라는 단란한 이집션 가족들~
왼쪽 상단에 사진은 버스에서 팔던 짝퉁 폴로 ㅎㅎ
맛은 진퉁(?) 폴로와 같아요 ㅋㅋ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과 짧은 대화도 나누며,
약 5시간정도를 달려 바위티에 도착했다.
여기서 또 생각지도 못한 인연이 생겼으니~
버스 탈때 일본인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3명이 탔다.
그동안 고생하면서 여행을 했는지 꼴은 심하게 추했다.
내 생각에 분명 그들도 사막투어를 하러 바위티에서 내려야 했을텐데,
모두들 심히 곤하여 바위티에 도착했는지도 모르고 자고 있더랬지.
난 또 한국인의 친절을 베풀며,
그들을 막 흔들어 깨웠다.
" 너네도 혹시 사막투어하러 온거 아니니?"
"맞아. 여기 어디야?"
"여기가 바위티야. 얼른내려."
그렇게 어리버리 까던 일본인 청년 3명.
통성명 안했으니 이름은 모르고 우리 마음대로,
꽃미남, 서태지, 영철이라고 부르던 이들은.
정말 심하게 어리버리 까면서 우리 옆에 붙어서
우리가 사막투어랑 호텔 삐끼들이랑 흥정할때 가만히 서서 불구경하듯이 쳐다보다가,
결국 우리와 같이 사막투어를 잡고,
같은 가격으로 숙소까지 잡아 다음날 사막투어를 같이하게되었다.
그나저나 바위티.
이동네 말이야~
사막이랑 가까워서 그런거 공기가 장난이 아니다.
헥헥. 너무 숨막혀.
내일 사막에서 맞는 밤은 어떨까?
사막은 어떨까?
사막여우도 보고 싶은데 볼 수 있을까?
기대된다~ 사막아 내일 만나자 ^^
첫댓글 오~~ 너무 재밌어요. ^^ 사막투어도 기대되는걸요~ ^^
감사해요~ 사막투어 기대되세요? ㅋㅋ 저도 기대했지만, 물론 사막은 좋았지만 이런저런 사건이 많아서 험난한 여정이었답니다 ㅎㅎ 곧 올릴께요~
솔로몬 저 인간 야비하네요..내가 다 열받네.ㅋ.한국말로 막 욕해주면서 싸대기 한방 먹였어야 했는데..ㅎㅎ.. 여행다니면서 만나는 중국인들은 왜 하나같이 개념이 박힌 인간이 없을까요.. 여하튼, 재미있게 읽었어요...험난한 다음 여정을 기대해 볼께요..^^
아이니들님 ~ 계속 좋은 리플 달아주셔서 힘이 납니다 ^^ ㅋㅋㅋ 이제 슬슬 다음편 올리겠습니다 ~
진짜, 대단하세요. 역시 여행은 젊었을 때, 뭘 모를 때, 배낭메고 가는 매력이. 전 곧 졸업인데; 언제 가려나. 흑.
어서 다녀오세요 ~ 저도 이번에 졸업반이라서 졸업하자마자 내년에 유럽여행가려고 지금부터 부지런히 준비중이에요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