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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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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귀농일기] 스크랩 산골 아낙의 푸념 소리 - 스완나폼 공항, 그리고
산적(주정필) 추천 0 조회 58 16.12.14 08: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스완나폼 공항, 그리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우리보다 먼저 차에 타고있던 서양인들.
미니밴은 우릴 태우고 몇군데 더 들르더니 방콕 시내를 무한질주했지.
과속, 추월, 역주행까지 해가며.

방콕 공항, 스완나폼에 도착해보니 아침 7시.
근데 전광판에 10시45분발 'TG628'기 안내가 안 뜨잖아~

창구에 문의해보니 오후 4시로 변경됐다네~
장장 8시간을 기다려야 할 판.
우린 별 수 없이 공항에서 시간을 죽쳐야 했어.

여행과 관광의 차이가 새삼 느껴지더라구.
여행은 늘 유동적이고 가변적이거던.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관광은 시간표대로 움직이잖어.
몇시에 식사, 몇시에 어디를 가고, 몇시에 호텔 도착한다,는 식의.
공항에서마저도 시간표대로 비행기가  이,착륙하지.
제대로 된 항공표를 사니까.
우리처럼 저가 항공표가 아닌~

어쩔거여~ 기다려야지~
헌데 공항 음식값은 왜 또 그리 비싸노~
현지 음식값보다 대여섯배 비싸서 점심 식사 포기.
참다가 기내 식사나 하자며~

사람들 구경도 했다가, 화장실도 들락거렸다가, 하품도 해댔다가, 
하며 대기하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 이륙.

외국인이라곤 우리 밖에 없던 태국과 라오스의 땅을 비행기는 
뒤로 뒤로 밀쳐내며 아스라히 멀어져 갔지.
우리가 밟았던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과, 수린 사이의 상공을 
통과하여 구름바다 위를 날고 또 날았어.
그리곤 홍콩 경유, 인천 영종 공항에 도착했지.

근데 문제는 인천 도착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지.
늦은 출발로 새벽 1시 50분에 도착했으니 갈 곳이 있어야지~
다들 꿈나라에 가 있는 시간이라.
가난한 배낭 여행자가 비싼 호텔에 묵을 수도 없고~

공항에서 개겼지뭐.
근데 왜 그리 춥노~
여름옷 두벌을 껴입고 잠바까지 걸쳤는데도 춥더라구.
더워서 환장하겠던 태국과는 달리 인천은 추웠지.

산적이 어디선가 사 온 뜨끈한 오뎅 국물과 간이식으로 추위를 이기며  
게긴 다음 첫 전철 타고 터미널로 갔어.
화순, 우리집 가려고.

그새 첫차는 매진.
다음 차, 8시 40분 차 표를 끊었어.

그리고 또 대기.
고속버스로 화순에 도착하자 마침 옆동네 사시는 분이 읍내로 
진입하고 있다하여 또 대기.
그분 차로 만 한달 만에 우리집으로 되돌아 왔지.

9월 21일 집을 떠나 10월 22일 토요일, 집에 도착했던 
태국, 라오스의 한달간 여행.

후알람퐁, 치앙마이, 매림, 치앙라이, 메칸반마이, 훼이싸이, 
빡뺑, 루앙프라방, 방비엥, 비엔티엔, 탐꽁로, 사반나켓, 돈콩, 
나탄, 수린, 랏차시마, 아유따야, 카오산 등등,

경유지까지 합치면 참 많은 곳을 싸돌아 다닌 여행이었어.
때론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어쩌면 이번 여행은 우리 부부 삶 중에서 꼭 거쳐야할 필수 코스인지도 모르지.
대당서역기에나 나올 듯한 우리들의 여행 과정.
위기에 처했을 때는 누군가가 도와 주었고,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이끄는대로 
바람따라 구름따라 흐르며 떠돌다 돌아왔던 여정.

인생살이의 한 과정인 여행.
여행은 인생의 필수 수행 과정이 아닐까~
망망대해 억겁의 환생 바다를 떠돌고 표류하는 과정 중의 하나.

전체 과정 끝에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잡을 수도 없는 거대 우주가 있고~
우주엔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텅 빈 공간뿐.

그러면서도 그 텅 빈 공간을 꽉 채울 한줄기 빛의 기운, 
우주 에너지가 파동치고 있고~

우리 여행은 그 파동치는 우주 에너지의 부름이 아닐런지...


(내가 보고 겪은 것의 절반도 채 말하지 못했지만 
이걸로 여행 후기를 마칩니다.
도와주신 분들 참으로 고맙습니다~~)

2016.12.14. 아낙네



15시간 동안 밤새 달려간 치앙마이행 열차. 나중에 자리가 비자 잠시 눈을 붙일수 있었다.


치앙마이의 사원


치앙라이의 화이트 템플


1박 2일 슬로우 보트 타고 황톳빛 메콩강을 따라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 빡뺑


루앙프라방의 사원


탐꽁로의 석회암 꽁로 동굴


사완 나켓의 라오스 사원


시판돈의 돈콩섬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불어난 개울에서 고기 잡고 신나게 노는 애들


태국으로 다시 돌아와 나탄의 사원에서


수린 기차역


나탄 라차시마 인근의 사원에서 3개월 간의 하안거를 끝낸 기념을 하는 완억판사


아유타야의 나무 뿌리가 감싸고 있는 불상


스완나폼 공항


미리 비행기표 확인을 안해 스완나폼 공항에서 노숙


인천 공항에 새벽 1시에 도착하는 바람에 다시 공항에서 노숙후 공항 철도 첫차로 인천으로 이동


그리운 우리집


( 글은 울각시가 쓰고 산적은 사진 첨부, 사진 설명등 편집해서 올립니다.

  위 글은 2016. 9. 22. -10. 21. 태국 라오스 자유 배낭 여행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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