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전쟁을 한다
그리스 신은 인간적이다. 인간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신의 세계에서도 일어난다. 그 중의 하나가 전쟁이다.
최조의 전쟁은 권력다툼으로 비치지만 속내를 보면 세대 간의 갈등이고,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언어이다.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한 것을 전쟁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크로노스가 대표인 그의 형제들과, 크로노스의 자식 세대들인 올림푸스 신족과 싸움은 전쟁이다. 크로노스는 제우스의 아들이고, 그들의 형제는 어머니의 가슴 속에 즉 땅속에 묻혀 있다. 제우스는 크로 노스의 아들이고,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서 크레타의 이데 산 동굴에 숨어서 살았다.
신들의 전쟁은 거인족인 티타누스(티탄 족)와 올림픽 신족인 제우스 형제 간에 일어났다. 세대 간의 전쟁이기도 하고, 가이아의 자손인 티탄족을 가이아가 도우고, 즉 모신이 도우고, 천신족으로 올림푸스 산이 근거인 제우스 형제가 다른 편이 되어서 전쟁을 치룬다. 이것을 타타노마키아라고 한다. 제우스 신족이 승리했다. 티탄을 땅속 깊이 가두어버렸다. 땅속은 지옥이다.
우라노스의 잘려나간 생식기에서 흐른 피가 땅을 적시자 기간테스(영어로 Giant)라는 거인족이 태어났다. 거인이고, 힘이 세며 다리는 뱀 모양이다. (그리스 족각에 타탄을 뱀모양 다리를 가진 것으로 표현했다.) 땅에서 태어난 기간테스는 가이아의 자손이기도 하다. 크로노스는 같은 계열인 기간테스 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올림픽 신족에게는 인간이고 영웅인 헤라클레스가 편 들었다. 엎치락 뒷치락 하는 전쟁(기간토마키아)은 제우스 족의 승리로 끝났다. 싸움에 진 자이안트 족은 사방으로 흩어져서 그 지역의 전설을 만든다.
가이아는 마지막으로 거대한 튀폰(뿌리가 정확하지 않는) 전쟁에 참여시키지만 이들도 패퇴함으로 전쟁도 막을 내린다. 이로서 제우스는 확고한 권력을 가진다.
전쟁의 특징이라면 땅의 신 가이아가 후원하는 거인족들이 천신족임을 상징하는 올림픽 신족에게 패퇴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의 전이를 의마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