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상청은 같은 기간 서해안 진출 예상
9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무이파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제12호 태풍 무이파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비슷한 경로를 따를 것이라는 해외 기상청의 예측이 나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기준 무이파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8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8km로 북서진하고 있다.
무이파는 점점 속도를 늦춰 북서진하면서 강도 '강'까지 세력을 키운 뒤 14일 오후 3시에는 강도가 '중'으로 약화돼 타이완 타이베이 동쪽 약 21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무이파의 경로가 매우 유동적이라, 한반도로 진출할지 여부는 아직 파악하긴 이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초 경로보다 동쪽으로 틀은 것으로,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이 향할 가능성도 있다"며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이파 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0~11일쯤에야 한반도 진출 가능성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9일 오후 8시 기준 '윈디닷컴'에서 공개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태풍 무이파 예상 경로. 윈디닷컴 캡처
일부 해외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이날부터 18일까지의 무이파 예상 경로를 내놨는데, 힌남노와 마찬가지로 부산-울산-경주-포항을 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체코 기상사이트 '윈디닷컴'에 공개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예측에 따르면 한반도를 향해 서서히 북상한 무이파는 17일경 제주 북쪽 해상을 관통한 후 18일경 한반도에 바짝 다가서 부산, 울산, 경주, 포항 일대에 차례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기상청(GFS)는 무이파가 경로를 중국 대륙을 향해 서쪽으로 꺾어 18일경 서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이 각국 기상청의 예보가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태풍의 경로를 동쪽으로 꺾게 하는 편서풍의 강도와 위치에 따라 무이파가 예상 경로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힌남노가 바다의 열기를 많이 흡수한 관계로 무이파가 북상하면서 세를 얼마나 불리게 될지도 지켜봐야 할 지점이다.
한편 태풍의 예측 경로는 현시점에서 최소 4일까지만 유효하기 때문에 추후 경로가 또다시 변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