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첩반상을 해줘도 짜다 싱겁다 투덜대던 신랑. 촌에 산다고 손님들이 거의 주말마다 오고. 내 허리는 할망구가 되어가고. 덕분에 어느날 요리가 일취월장. 심지어 물김치 맛있다고 팔으라고 해서 머위장아찌. 물김치까지 파는 단계까지 왔다. 김장은 220포기까지 담아봤다. 손등이 갈라지고 허리만 굽어지는거 같아 40포기만 담는다.
신랑은 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봄에는 오가피순. 도라지순. 더덕순. 쑥갓. 깻잎 튀김 만들고 여름엔 온갖 채소 나와서 채소쌈 먹자고 초대하고 가을엔 고구마 200박스 캔다고 허리 휘고 겨울엔 통크게 소머리 삶고 내장. 양지. 소갈비뼈 사고 소머리 곰탕 만들어 초대해서 김장김치랑 나누어 먹으면 얼추 20-30명 먹는다.
요즘 미꾸라지 없는 추어탕을 해주니 좋아라 한다. 여름에 호박잎을 따서 냉동고에 넣고 가끔 해먹는다
한알육수 서너개 넣어 호박잎. 감자 썰어 된장을 풀어 같이 끓인다. 마지막에 산초가루 넣으면 미꾸라지 없는 호박잎 감자국 탄생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네요.
저 자신을 많이 아끼려구요.
소식 하니까 더 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