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앞에서 그는 점점 사라져 갔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물만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자신이 그를 간절하게 생각했는지 몰랐었다.
그가 그녀와 앞에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그녀가 그를 보았을 때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반기고 있었다.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이었다.
그녀가 식은땀을 흐르며 일어났을 때, 모든 게 다 꿈이었다. 허탈했다. 그곳에서는 꿈이 여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꿈이니 허탈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체 핸드폰을 보았고 문자가 와 있었다. 대충 내용은 점심 먹으러 가자는 내용이다.
한참을 심사숙고 결정을 한 뒤 가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그녀는 대충 옷을 걸친 체 현관문을 향했다.
"다녀오겠습니다..흠.."
그녀의 바람과 달리 엄마는 집안에 없었다. 그녀는 집안을 대충 정리하고 문을 잠갔다. 긴 생머리를 대충 핀으로 꽂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그가 점심약속을 정한 곳으로 향해 걸었다.
누가 보면 장보러 가는 사람처럼 정말 대충 이였다. 머리가 어떻든 말든 상관이 없다. 그저 점심만 얻어먹기만 하면 되니깐, 머 얼굴 잠깐보고..
그녀는 그렇게 분식집에 들어갔다.
사람이 꽤 많았다. 가을이라서 그런가? 추워서 그런가? 사람이 꽤 많이 있었다. 나에게 손을 흔들며 자기가 있는 쪽은 가르쳐주는 그.
난 그를 보며 대충 인사를 하고 그가 맞이하는 자리에 앉았다.
"또 그렇게 나왔네? 머리좀 감아라."
"몰라- 지금 가려운 게 문제가 아니야.. 누나가 지금 아주 몹시 기분이 저기압이거든? 그니깐 건들지 마~ 알았징?"
"누나? 저기압? 무슨 일 있었냐? 목걸이는?"
"흐흐"
그녀는 그에게 목걸이를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그러더니 알겠다는 표정을 지은 다.
알긴 무슨..
난 그는 날 한스럽게 보더니 내가 좋아하는 걸로 시킨다.
"잡초는 온다니?"
"겐 바빠서 안 오겠데."
"와- 게도 바쁜 때가 있네? "
"잡초도 가끔씩 뽑아줘야 하잖아- 안 그래?"
"그러게 말이야"
둘은 하하 호호 재미있게 논다. 김밥을 먹으면서 머리가 자꾸 내려오자 머리를 핀으로 교정을 하고 먹는다.
정말.. 편하게 사는 여자다.
"그냥 좀 묻지 그래? 요새 어울리지 않는 빗으로 머리를 묶냐?"
"이게 나의 파션이라는거야~ 파.션. 알겠어? 크큭"
"그래. 니 파션 죽기다- 죽여-"
"이 빗이 얼마나 오래된 빗인데? 1000만원 주고도 못산 빗이야~ 넌 이런 빗 본적도 없을걸."
"그래- 세상에 어떻게 그 빛을 4년 동안 계속 쓰냐?"
"시끄럽다 한유야- "
"크크큭 좀팽이 좀팽이- 크크큭"
그녀는 그의 말이 신경 쓰였는지, 머리에 있는 새치를 골라내서 하나를 뽑아버린다.
이 녀석 은근히 새치 많다. 염색 하라고 해도 하지도 않는 이사람.
그는 아팠는지 얼굴이 찌푸리며, 그녀를 째려보듯 보고 있었다.
멀봐- 이게 팍-
"좀팽이는요..댁 같은 사람한테 두고 하는말이예요.. 알겠지요? 넌 언제 염색 할 거냐?"
"안 해- 시력 안 좋아진데"
"다 뻥이지 그걸 믿느냐?― 남자새끼가 머리는 길어가지고 머리 좀 잘라라-"
"왜? 내가 너보다 머릿결이 더 좋으니 샘나니?"
그녀는 마지막으로 김밥 2개를 입에 넣고, 있는 힘을 쥐어짜서 그를 향해 발기질 을 했다.
그는 많이 아파했다.
"쌤통이다- 남자가 머리 길으면 좋니? 메렁- 그리고 내가 너보단 머릿결 훨씬 좋거든? 메에롱-"
"야 계산을 같이 해야지- "
"몰라- 안녕~ 나 돈 안가지고 왔다. 딱 보면 모르겠니? 이 누나는 간다."
"야-"
그녀는 그렇게 분식집을 도망 나오듯이 나와 버렸다.
흐흐 쌤통이다.
그녀는 그렇게 다시 자신의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 잘하면 엄마도 와 있어서 집한 청소를 할 수도 있으니깐.
그녀는 기분 좋은 맘으로 씩씩하게 걸어갔다.
집 앞이 다가오자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세요?"
"기억 안나나?"
내가 갸우뚱 갸우뚱 하는 사이 어느새 나한테 오더니 내 목에 걸려져 있는 목걸이를 살펴본다.
그리고 환하게 웃는다.
머..머야.. 변..변태야?
"머..머하는짓이에요?!"
"마족관의 비밀을 푼 자가 이 목걸이를 가지니라. 그 목걸이가 증거가 될 수도 있으니라. "
뭔가를 자꾸 외우는 이사람.
그러더니 갑자기 삭하며 사라진다. 이..이게 머야..내..내가 귀신을 본건가?
그녀는 갑자기 오싹해진 기분으로 현관에 들어선다.
"다녀왔습니다!"
그녀의 엄마가 오셨나보다. 현관이 열어져 있는걸 보니.
그녀는 기뻐하면서 주위를 둘려본다. 부엌에도, 방에도 없는 엄마, 혹시 자신의 방에 있나 들어가 보지만 거기엔 없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락방에 올라가보고, 엄마는 그 방에도 없었다. 도대체 엄마가 어디로간거야..?
"혹시 문 열어놓고 슈퍼간거아냐? 흠.. 엄마도 참.."
그녀는 엄마를 기쁘게 해줄까 싶어서 이곳저곳을 청소해두었다.
청소만 했는데도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집에 바로오길 잘했다. 요새 도둑이 많다던데..
그녀는 청소를 한 다음 부엌으로가 요리를 하였다.
오랜만에 손대는 음식도구들, 엄마에게 조금 미안한 느낌이 든다. 생각해보면 어제 엄마가 자신에게 화를 낸 이유도 이것 때문인 거 같기도 한다.
이제부터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엄마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엄마를 기다린 지 어느새 몇 시간. 식어가는 음식들.
그걸 멍하니만 지켜보는 나.
밤 9시가 지나도 엄마의 모습은 현관에서 나타나질 않았다. 10시가 되어도 11시가 되어도 식어있는 국을 보았다..
'달칵'
엄마가 들어오나? 얼른 현관에 나서고 정말로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엄마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딸이 엄마 위해서 음식도 준비했는데"
"다 치워"
"엄..엄마.."
"치워"
그 말만 하고 엄마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 이러면 내가 기다려야 했던 이유도 사라지잖아.. 그녀는 어느새 눈에서 눈물이 톡하며 떨어진다.
그리고 엄마의 방에 들어간다.
"엄마 왜 나한테 왜 그래?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응?.. "
"나가"
"엄마..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뭘 잘못했으면 .. 정말로 잘못했어요.."
"나가"
그녀는 엄마에가 안겼다.
엄마는 하고 있던 일을 잠시 멈추고 그저 가만히 있었다. 엄마가 화를 드디어 푸나? 하면서 기뻐하고 있는 순간.
첫댓글 엄마나쁘다ㅠ-ㅠ...마왕님아 예솔[맞죠?]빨리 대리고가서 같이 살아~ㅠ.ㅠ
어머어머 읽어주셔서 감사해요>_<!! 복받을실꺼예요(언제거니?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