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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8(토) 09:00 노포동역에서 금정체육공원으로~~ '회동수원지'로해서 '수영강' 물길따라 걸어 보렵니다.
그 길에 담쟁이, 긴 목으로 인사합니다.
나무야, 니가 고생이 참 많다~~
스포원 파크(09:25) '금정체육공원' 입구 표지지요~~
금정체육공원(09:30) '시민 걷기 12차' 랍니다.
누구? 저, 이분들 따라서 왔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 봅시다. 한물교 밑으로~~
신천교^^ (10:35)
여기도 수영강 이랍니다. '동국여지승람'이나 '동래부지'에는 수영강 옛이름이 사천(絲川)으로 기록되어 전한답니다.
철마 산골짜기에서 부터 실처럼 길게 이어져 수영만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오늘은 사람들로 길게 이어져 수영만으로~~
강 따라 구비구비 돌아가니
소나무 두팔 벌려 맞아 줍니다.
또 한 구비 돌아 가니
회동수원지(11:28)가 반겨줍니다.
여긴 어딘가요?
선동 마을이지요~~
파란 하늘, 빠알간 감이 얹혀 있는데
담벼락 밑엔 푸른 기운이 숨어있습니다.
이제, 선동 지나 오륜동으로~~
계단길도 있습니다.
바다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고요하죠?
멋진 길을 또 돌아 오르고....
회동수원지^^ 1942년에 회동댐을 건설하면서 당시 오륜동 다섯 마을 중 네 마을의 논과 밭, 집들이 물에 잠기게 되었는데 일제는 응분의 보상을 하지 않았답니다.
이에 농민들은 봉기하고, 준공식 날 경상남도지사 '오오노 대야'가 참석하여 축사를 하고 준공 테이프를 끊을 때 어느 수몰민의 절규.....
"오색 테이프를 자르는 저 가위는 우리들 창자를 자르는 가위이며, 수원지의 저물은 우리들의 피눈물이다!" - - - -
지금 이 길, 회동수원지가 우리의 한이 서려있는 곳임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한은 풀되 잊지는 말아야겠지요~~
12:10, 오륜대 쉼터에서 점심 먹고 갑니다.
아, 목동아 ~
길 따라, 구구절절 구수한 해설에 지금은 하모니커까지.... 따봉, 감사합니다.
"저기가 바로 오륜대^^ 우린 오늘 복 받은 겨~~ "
어느 명사(추리소설가 김성종님)의 한 말씀, "걷기에는 서두르지 않는 느림의 미학이 있지요~~"
우와, 저 큰 솥을 통체로ㅎㅎㅎㅎ
'타이어표 검정고무신....' 걷기에는 신발이 따로 없습니다.
나는요~~
- - -
얼쑤 ~~
장전구곡가^^
오륜대 솟아난 누리 정기 모인 곳 두 골짝 어우러진 물 예나 제나 푸르구나 울바우 가뭇한 산머리로 해는 저무는데 아련히 들려오는 초동들의 피리 소리여
한 굽이 돌아 건널 나룻배 찾아 닫던 말 세워 놓고 서서 보니 저 멀리 선동 마을 옹기종기 춤을 추듯 노을진 오두박에 저녁연기 해맑아라
일곱 굽이 돌아드니 푸른 물결 잔잔한데 사방 풍경 살펴보려 고개 돌려 몇 번일까 전해오는 유적들은 지금도 그대론데 모진 세파 시달리기 그 또한 몇 해련가.
아홉 굽이 돌아드니 절로 마음 흥겨워라 물고기 노닐고 새들 지저귀는 즐거운 장천 산발치 푸른 계곡 구름만이 아득한데 굽이치는 물소리만 동천 고을 울리네
12:57, 다시 출발입니다.
계단길 내려서니 발 아래선 갈잎이 서걱입니다.
13:02 , 진달래 길로
어머? 낮술을 걸쳤나 봐요~~
여긴, 가을이 소복이 내려 앉아 있습니다.
주인장, 김장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
엄청, 달고 시원하시지요?
멋진 길은 쭉 이어집니다.
호수가 나타나기도 하고...
잠시 쉬어 가자구요~~
호수가 다가 옵니다.
산은 나를 부르고.....
안성 맟춤 의자...
쉬었으니, 또 걷습니다.
'통나무 다리'라 하기는 좀 거시기 하지요? 그래도 건너야지요.....
그 다리 건너니, 이젠 진짜 다리.....
진짜 따리(?) 건너니 아까 본 그 호수가 앞에 와 기다립니다.
함께 호수를 건넙니다. 제방길 따라.....
또 멋진 길^^
그길, 조금 너머엔 이렇게 복잡합니다. 어휴~~
산길 내려와 이젠 파란 상수도관 따라 ....
아직 구철초가....
동대 (14:39)
동대의 연못은 푸르고, 물은 잔잔하며 봄날 바위 꽃은 비단을 뒤섞어 놓은 듯 하네 그 해 한 번의 노래와 춤을 마치고서부터 황폐한 담장에는 주인 없이 풀만 우거졌구나.
갈대 날리는 강따라
함께 하는 정겨움.....
14:55, 동천교 아래
징검다리 건너서....
반여 농산물 도매시장(15:05)
드디어, 수영강 시민공원
'하나, 둘, 셋, 넷 ~" 몸 풀고, 마음 풀고~~
막걸이에 김치라, 어휴! 침 넘어 가네~~
울산서 예까지, 감사합니다.
그래, 수영강 길 따라 뭘 좀 담으셨나요?
장전 구곡가 한 구절이라도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저 멀리 선동 마을 옹기종기 춤을 추듯 노을 진 오두막에 저녁연기 해맑아라...'
'회동 수원지'가 '수영강'으로 흐르는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부산 살면서 참 무심했지요?
수영강~~ 기장 정관 두명마을 용천산 동원골에서 발원, 부산에서 낙동강 다음으로 길다합니다.
법기천, 임기천, 여락천, 송정천, 석대천과 합류하고 그리고 온천천까지 정과정에서.....
수영강 따라 걷는 그 길에서 조상님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행(行)님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어느새 길에 서있는 갈바람, 또 걷고 싶습니다. - - - - -
감사합니다.
2009년 11월 마지막 토요일 밤에 갈 바 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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