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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MTB를 시작한지 1년이 조금 지난 초보라이더는 겁도없이 '오디랠리'에 도전하여 운이좋게 완주를 하였다...
이 거만함이 280랠리'라는 또하나의 도전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없이 막연하게 가면되겠지라고 시작한 랠리는 결국 180KM를 달린 후 아쉬움을 남기고 접어야 했다...
그후 9차 랠리가 열리기까지 1년...이번엔 꼭 완주하여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또 다졌다...
올해는 작년에 몽골투어를 다녀오시자 마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원조를 하셨던 팍스맨님이 적극적인 참가의지를 보이셔서
제일 먼저 등록을 하셨고 스나이퍼님, 풍객님, 신탄진라이옹님 그리고 이노님까지 모두 6명이 참가신청을 하였다.
그 어느때 보다 280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였다...
하지만 풍객님과 이노님은 집안 사정으로 참가를 포기하셨고 스나이퍼님은 참가 1주일을 남기고
큰 부상을 당하셔서 참가가 불가능...결국 3명만 출전을 하게되었다...
작년엔 랠리 전날 저녁 9시경 샵에서 출발하여 거의 잠을 못자고 랠리를 시작했기에 내내 몸이 무거웠던지라
올핸 일찍 출발하여 잠시라도 편하게 누워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라이옹님은 회사일로 일찍 출발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여 팍스맨님과 먼저 출발하고 나중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금요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집에 들러 지난밤에 목록을 보며 꼼꼼히 챙긴 가방과 자전거를 가지고 팍스맨님을 만나기 위해
샵으로 갔다...이번엔 지원조가 없이 치르는 랠리라 준비하여야 할 것이 무지 많았기에 가방무게가 만만치 않다...
오후 4시 팍스맨님을 만나 드디어 제천을 향해 출발...
2시간반 정도 걸려 랠리 출발지인 제천 모산비행장에 도착하여 번호판과 지도를 받고 차로 10분정도 걸리는 시내 모텔에
짐을 푼 시간이 오후 7시 30분...라이옹님도 이제 출발한다고 전화가 왔다...
우선 저녁을 먹기 위해 근처의 실내포장마차로 갔다...매운 등갈비에 맥주한잔을 함께 먹으니 뱃속이 든든해지며 노곤함이
밀려온다...모텔로 돌아와 각자 준비한 행동식을 세 몫으로 나누어 각자 가방에 넣고 물백에 물도 넣고 잠시 눈을 붙여본다...
10시쯤 라이옹님으로부터 근처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약속장소로 가서 데리고 왔다...
라이옹님이 준비한 행동식도 세몫으로 나누어 챙긴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으니 새벽3시까지 푹 쉬면 된다...
저녁에 먹은 맥주 한잔의 기운이 다되었나보다...눈이 말똥말똥해지는 것이 잠을 도저히 이룰 수 있을것 같지 않다...
하지만 두분을 위해 소등하고 TV끄고 잠을 청해본다...
라이옹님과 팍스맨님의 코고는 소리에 뒤척이다 어느 순간 잠들었는지 모르지만 새벽3시로 맞춰놓은 알람이 울린다...
간단히 세수하고 출발점인 모산비행장으로 달려가니 새벽 3시30분...벌써 수많은 라이더들로 북쩍된다...
벌써부터 출발선에 늘어선 선수들...
'도대체 얼마나 빨리 가려고 저러고 있지...?'라고 생각하며 제천시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챙겨 먹기위해 부스를 찾았다...
묵밥...가격2,000원 양은 무제한...음...착하다....
암튼 언제 또 밥을 먹을런지 모르니 무조건 채워 넣는다...
자원봉사하시는 분들 꼭 완주하라는 격려의 말을 잊지 않으신다...
식사하고 출발 5분남짓 남은 시간...남들은 출발준비로 분주한데 우린 기념사진 찍는다고 주위 분에게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10, 9, 8, 7, ...., 3, 2, 1...출발' 불꽃과 함께 650여명의 라이더들이 쏟아져 나간다...장관이다...
우린 아직도 뒤에서 놀고 있다...'천천히 출발하자구요...어차피 36시간 가야되는데...'
우리도 비행장을 빠져나와 의림지를 끼고 첫 구간인 강천사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의림지 옆을 지나는 순간 '과연 내가 내일 이길을 다시 지나와 골인지점에 도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새벽의 도로라이딩이라 그런지 10KM 도로 구간이 금새 지나가 버린다...
저기 송학산 자락에 도착하니 벌써 강천사로 올라가는 시멘트업힐에 수많은 라이더들이 끌바를 하고 있다...
우리도 같이 끌다 타다가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올라갔을까 팍스맨님이 보이시질 않는다...
'이런 아직 시작인데 벌써 떨어지심 안되는데...' 걱정이 앞선다...
조금더 오르다 보니 앞에 공터가 보인다...
잠시 볼일을 보는 사이 라이옹님에게 팍스맨님이 올라오시는 걸 놓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팍스맨님이 보이질 않으신다...아래 방향으로 소리도 질러본다...
전화를 하니 전화도 안받으신다...라이옹님은 팍스맨님이 올라가지 않은게 확실하다고 한다...
그렇게 10분...20분을 기다리다 일단 올라가기로 한다....
지그재그 시멘트 업힐을 오르고 오르고...동이 터온다...
끌다가 타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드디어 강천사입구에 도착...
팍스맨님의 전화가 온다...대웅전입구에 계신단다...이런...라이옹님이 놓쳤던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좁은 싱글에 들어서니 지체가 상당하다...
팍스맨님 기왕 밀리는 거 좀 더 기다리다 가자고 하시고 옆에 계신 대회 관계자분 말씀하시길
아마 두번째 싱글이 끝나는 매골까지 진행되어야 어느 정도 정체가 풀릴 것 같다고 한다...
얼마큼 기다리다 재밌는 싱글이 우릴 기다리고 있길 기대하며 슬쩍 대열에 우리도 끼어본다...
정상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타고 능숙하게 잘 내려가시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안전을 위해 끌바를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앞선 사람이 길을 막고 끌면 어쩔수 없이 그뒤에 따르는 사람들은 줄줄이 끌바를 하여야 한다...
한사람 두사람 앞서가는 사람들에게 업힐과 다운힐에서 양해를 구하며 라이옹님과 싱글의 재미를 느끼며 내려가본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첫번째 체크포인트에 도착...
행동식으로 배를 채우고 있자니 금새 팍스맨님도 도착을 하신다...
클릿에 끼인 흙을 털고 있는데 팍스맨님 신발 바닥이 갈라진 걸 보여주시며 흙이 자꾸 신발안으로 들어간다고 하신다...
이것이 불길한 징조였음이 바로 다음 구간에서 나타나 버렸다...
작년에 랠리를 접었던 피재 정상에서의 아침식사는 너무 늦어진 일정에 포기...
우선 행동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기로 하고 앞으로 계속 전진하기로 한다...
작년 새벽2시 쏟아지는 비를 맞고 끌고 메고 해서 통과한 싱글코스였던 기남길 능선을 통과 매골임도를 신나게 내려온다....
누적거리 40KM...베론성지로 가기전 삼거리 슈퍼에서 라이옹님 식수를 보충한다...팍스맨님은 한참 뒤쳐져 계신것 같다...
그런데, 팍스맨님으로 부터 전화...근처에 다오셨다는데 포기하신단다...
전구간에서 갈라졌던 신발이 이번 싱글구간에서 아예 아작이 나버린 것이다...
팍스맨님이 이제부터 지원하기로 하신다...
우린 접선지점을 약속하고 팍스맨님은 차를 가지러 출발점까지 가시고 라이옹님과 난
라이딩을 계속하기로 한다...
베론성지를 지나 도로와 임도를 끝없이 만난다...드뎌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비를 입고 가방에 레인커버도 씌우고...작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임도...팍스맨님과 만나기로한 지점이 근처인 것 같은데 도무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라이옹님도 점점 뒤로 쳐진다...아침을 먹지 않은 것이 치명적이었는지 돌아보니 라이옹님이 보이질 않는다...
일단 팍스맨님과 만나기위해 앞으로 계속 전진...
충주호 리조트가 보인다...누적거리 85KM를 달려온 것이다...
원래 60KM 정도 지점에서 보기로하였는데 예상보다 일찍 구간을 지나쳐버린 것이다...
팍스맨님과의 접선 장소를 충주호 근처의 식당으로 변경하고 한참을 기다리니 라이옹님이 내려온다...
진짜로 중간에 퍼졌단다...흠뻑 비에 젖은 몸을 이끌고 근처의 식당을 찾아 가장 빨리 되는 식사를 시키니 동태해장국이다...
젖은 옷가지와 양말을 뽀송뽀송한 새것으로 갈아입고 따뜻한 국물과 밥으로 배를 채우니 다시 힘이 솓는다...
역시 한국사람은 밥힘으로 사는가보다...
이번 코스는 오후에 가장 긴 코스인 인등산, 천등산 임도이다...여길 통과하면 하프코스 지점인 135KM를 통과하게 된다...
팍스맨님과 증촌리 임도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한다...
작년 랠리 때엔 인등산 코스가 사유지라 들어갈 수가 없어 우회하였지만 올핸 주최측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단다...
비는 내리지만 그럭저럭 주변 경관을 즐기며 코스를 하나 하나 점령해 간다...
라이옹님은 초반에 따라붙더니 점점 멀어진다...
아직은 해가 있고 주변에 라이더들이 많으니 걱정을 접고 일단 먼저 이동을 하기로 한다...
비가 오고 또 옷이 젖어있던터라 조금만 쉬어도 금새 체온이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가는 발걸음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등산을 넘고 천등산을 넘으니 도로 다운힐 구간이 나온다...
음...빗길에 조심스레 내리막을 달린다...
으악...그런데 앞 브레이크가 전혀 듣질 않는다...장시간 브레이크 사용에 패드가 다 닳아 캘리퍼가 열을 받은 것이다...
겨우겨우 뒷 브레이크로 감속을 하며 도로 다운힐을 하였다...
긴 구간의 내리막을 뒷 브레이크만 쓰자니 역시 뒤쪽도 압이 차올라 잘 듣질 않는다...
증촌리 임도 입구에서 보급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팍스맨님을 만나 이것 저것 배속에 마구 쑤셔넣는다...
비로 인해 젖은 몸은 쉬고있자니 체온이 떨어져 마구 떨려온다...
뒤쳐진 라이옹님을 기다리는 사이 옆에 계신 다른 팀의 지원조분께서 따끈한 누룽지 한그릇을 주신다...
이것 저것 눈치볼 것 없이 받아들고 맞바람에 게눈 감추듯 먹으니 그제서야 몸이 풀린다...
그사이 팍스맨님은 페달님에게 전활 걸어 락킹된 브레이크를 풀 방법을 찾지만 딱히 방법이 없다...
쉬는 사이 브레이크가 어느 정도 식었는지 다시 잡히긴한다...
20분 정도 기다렸지만 라이옹님은 오질 않는다...
우선 다음 구간을 통과한 후 식당을 잡고 라이옹님과 합류하기로 한다...
이번 증촌리 임도는 작년 랠리때 엔돌핀님과 라이옹님이 내리막에서 전복사고를 일으킨 구간이다...
작년과 반대방향으로 지나가면서 둘러보니 도저히 사고가 날 구간이 아닌것 같은데 작년에 왜 그랬을까 의문이 생긴다...
또 기나긴 임도 내리막을 달리자니 브레이크가 듣질 않는다...
오르막에서 앞질러 갔던 사람들이 내리막에서 모두 나를 앞서 가버린다...
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찌하랴...
가까스로 내려와 팍스맨님의 잔차의 브레이크를 보니 같은 XTR이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우선 저녁을 먹고 패드를 바꿔 끼우기로 한다...
라이옹님이 내려오길 기다릴 때까지 우선 차안에서 히터를 틀어놓고 몸을 데우지만,
젖은 옷을 입고 있기에 쉽사리 한기가 가시질 않는다...
2~30분쯤 후 라이옹님도 이구간을 통과하여 내려왔다...
근처의 식당으로 이동하니 많은 라이더들로 식당이 만원이다...
음식이 모두 떨어져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오직 하나...비지찌게란다...
이것 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
우선 잔차와 온몸에 묻은 흙을 물로 씻어내고 식당안으로 들어가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점점 몸이 추워져 온다...안되겠다...휴대용가스렌지가 눈에 뛴다...
이놈을 켜고 손을 녹이니 조금 살만하다...
따뜻한 밥과 찌게로 배를 채우니 다시금 전투력이 증강된다...
밖으로 나가서 팍스맨님의 브레이크 패드를 빼서 내 잔차로 옮겨 달았다...
시간이 8시가 넘어섰다...이젠 도로 구간을 포함하여 1박을 하기로 계획했던 덕동계곡까지 3~40KM만 가면된다...
늦어도 12시 정도에 도착할 것 같다...
점점 지쳐가는 라이옹님을 격려하며 야간라이딩을 진행한다...
배재까지 가기전 도로 공사구간이 온통 뻘밭이다...
발이 푹푹 빠져 잔차를 끌고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한팀의 지원조가 이구간에 들어섰다 차가 빠져 움직이질 못한다...
내몸이 천근만근이니 여기에 정신을 쓸 겨를이 없다...
이렇게 배재에 올라서서 다시 화당리 임도구간에 접어 든다...
야간라이딩에 거리감이 없어서인지 오르막이 끝도 없는 것 같다...
한참을 타고 끌고 오른 후에야 내리막이 나온다...
신나게 내려가는데 어째 뒷 브레이크 감이 이상하다...
이번에 뒷브레이크가 락킹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앞브레이크가 들으니 전구간 보단 수월하게 내려온다...
임도를 통과하니 따끈한 라면국물이라도 먹일요량으로 팍스맨님이 어느새 가스렌지에 냄비까지 준비하셔서
물을 끓이고 계신다...
점점 지쳐가는 몸에 잔차까지 말썽을 부려 사기가 떨어질만큼 떨어져가고 있는데 전투력을 증강시켜주신다...
조금 후 라이옹님도 도착...
우선 라면으로 몸을 녹인 후 뒷브레이크를 뜯어 수릴 해보지만 에어가 넘 많이 찾는지 캘리퍼가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180KM를 왔는데...이번에 잔차때문에 포길해야 하는가...? 마음이 착찹하다...
거기에 라이옹님도 무릎에 이상이 와서 도저히 못가겠단다...
하지만 모두 여기서 포기하면 차에 잔차를 모두 실을 수 없으니 출발점까지 2~3시간을 도로로 잔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이역시 만만치 않다...
이때 라이옹님...자기 잔차를 내 줄테니 나보고 타고 가라고 한다...
이렇게 고마울수가...라이옹님의 잔차로 번호판과 라이트를 옮겨달고 덕동계곡으로 이동한다...
잔차 트러블로 헤매이다보니 이때 시간이 벌써 새벽 1시를 넘어섰다...
도저히 숙박을 하고선 완주할 수가 없을 것 같아 무박으로 진행한다고 팍스맨님에게 말씀드리고 바로 용두재로 오른다...
이번 구간은 해발 1000고지인 마의 백운산 싱글이 기다리고 있다...
평소 마른 날씨에도 3~4시간이 족히 걸린다고 하는데 이런 날씨에 6~7시간이 걸릴 거라고 한다...
이번 구간 통과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하더라도 일단 진행하고 난 후 결정하기로 마음먹고
임도를 오른다...
깜깜한 밤...아무도 없는 두메산골을 비를 맞으며 타고 끌며 한참을 오른다...
저기 앞에 진행을 하고 있는 세사람을 만났지만 이내 이분들은 뒤쳐져 버린다...
한참을 달리자니 산토끼가 불빛에 놀라 같이 달리고 있다...나도 무쟈게 놀랐다...
오르막을 만나면 탈 수 있을 만큼 타보다 끌바로 돌아선다...
땅을 보고 걷다가 주위를 돌아보니 반짝 반짝 반디불이의 불빛이 너무도 아름답다...
임도를 한참 오르니 드뎌 백운산 싱글의 입구가 보인다...
허걱...이건 끌바로 도저히 오를 수가 없다...
멜바...? 이것도 어느 정도 체력이 있을때 이야기지...이건 정말 답이 나오질 않는다...
3~40도 정도의 경사도에 비로 인해 질퍽거리고 미끄럽고...
한발 올리고 잔차 올려놓고 한발 올리고 잔차 올리고...
이렇게 진행을 하다보니 어느새 내리막이 나오기 시작한다...
4시간 버닝타임의 라이트가 약해지고 주변에 동이 터오르기 시작하는 걸 보니 아마도 4~5시간이 흘렀나보다...
그런데 어찌 이런 일이...라이옹님의 잔차 패드마져 거의 수명이 다되어버렸던 것이다...
내리막에서 한두번 브레이크를 잡았을까...또다시 뻑...로터에 닫는 쇠소리가 요란하다...
결국 30KM의 임도와 싱글 구간을 브레이크 한번 제대로 못쓰고 거의 기다시피하여 통과하였다...
새벽 졸림과 추위를 견디며 6시 조금 넘은 시간에 거문골 임도 입구 도착하니 많은 지원조 분들이
애타게 자기 팀원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팍스맨님과 라이옹님이 반갑게 맞아준다...아직 70KM를 더 가야되지만 완주한 것 마냥 기분이 울컥해진다...
춥고 배고픈 것은 둘째고 우선 비에 흠뻑젖은 바지부터 갈아입는다...
그나마 리스킨을 붙이고 라이딩을 하여서인지 골인지점까지 엉덩이 짓무름으로 인한 고통은 없었다...
그리고 상태가 양호한 팍스맨님의 잔차를 정비하여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이제 남은 구간은 800고지의 임도 2개 그리고 석기암 싱글 구간...그리고 도로...
싱글 진입 전 아침을 먹을려고 하였으나 행동식으로 때우고 바로 진행하기로 한다...
마지막 싱글구간에서 길을 잃어 잠시 헤메였지만 곧 코스를 찾아 조심 조심 내려왔다...
거의 다와서 혹여 다치기라도 하여 포기하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싱글을 통과한 후 팍스맨님과 라이옹님의 에스코트를 받아가며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다 짜내어 피재도로를 올라간다...
여기저기서 화이팅을 외치는 소리에 일일히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골인지점을 향해 내리막을 신나게 달린다...
모산비행장이 옆에 보이고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빵빠레 소리...
드디어 완주다...
마지막 코너를 돌아 들어가는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리고 두눈엔 뜨거운 무엇인가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32시간 46분이란 시간에 280랠리에서 799번이란 번호를 영구결번 시켰다...
오로지 완주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잔차를 타고 그리고 걷고 뛰고...
어떻게 280KM의 길을 거쳐왔는지 아무 생각도 기억도 나지 않는다...
두번 다시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을꺼란 다짐을 하지만 아마도 어느 순간 난 또다른 도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도중에 랠리를 접었지만, 지원조로 너무도 고생을 하신 팍스맨님과 라이옹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지원이 없었다면 저 역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내년 랠리엔 제가 확실히 지원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 감동 그 자체 입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본듯합니다~ 부럽고 난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대단하십니다~~~찬사의 박수를 드립니다~~~! 끝까지 물심양면 지원하신 분들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화이팅~~~!
나 감동 먹었어요.....
정말 멋진 후기 당신은 정말 멋쟁이 팍스맨님과 라이옹님은 더 멋쟁이 내년도 280을 위해 아쉬움을 래봅니다민재아빠님 다시한번 드립니다sm
대단하십니다......
그 열정,,, 대단합니다... 난 상상이 안되네..
멋집니다 지원조 분들도 훌륭하시고요~~아자아자!!!
역쉬! 너무 멋지십니다. 완주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다치지 마시고 저희 페파 라이딩을 이끌어 주십시요. 본의 아니게 지원조로 나설 수 밖에 없으셧던 두분께도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이걸 "우정" 이라 해야하나요? 아님 "의리" ? 아무리 좋아서 하는 단순한 취미 생활이라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몇십년 지기 친구의 우정에도 버금간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기 너무 생생합니다. 근데? 이 과정을 어찌 다 기억 하시지요? 기억력 또한 대단한 내공 이신듯!
내년에는 꼭 완주합니다............
저두요꼭 데려가주세요sm
수고 많으셨고요...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도전하시길..
멋집니다.. 따라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후기를 다 읽고 나니 눈물이.. ㅜ.ㅜ 민재아빠님 멋져요~~ 그리고 지원조하신 팍스맨님 라이옹님 고생많으셨습니다. 내년엔 꼭 완주하세요~ ^^;
대단하십니다~!!! 담에 저도 도전 해보고싶네요...
아~전 언제 쯤이나~~
나도 언재쯤 280랠리 나가볼강..+_+
인간극장 드라마를 보는듯 셍셍한 감동이 밀려오내요... 언제쯤 기량을 키울수 있을까나?
축하축하~ 눈물겨운 도전과 협동을 보았습니다. 일단 참가하려면 여러모로 준비가 많이 필요하겠네요...